엘리베이터 앞에서...

보배2004.05.03
조회761

토요일날 아들놈 반애가 생일파티를 하는김에

그냥 엄마들끼리도 커피마시고  수다떨고 놀았습니다..

같은반엄마 아들이 배 불룩한 다른 엄마를 보고

 불룩한 배를 짚어가며 --배가 왜 그래요..--

 그녀석 당돌한 행동에엄마들 한참을 웃었는데

작년에 제가 겪었던 일 몇자 끄적거립니다..

 

작년 5월 제가 뭐좀 배운다고 학원을 한동안 다녔죠...

평소에는 계단으로 다니는데 그날은 몸도 그렇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학원앞에서 기다리는데 허리가 아프길래

허리에 뒷짐을 지고 있었더니 앞배가 더욱 불룩하게 보이니

누가 봐도 산모더군요...

뒷따라 나오던 나랑 같은반에서 수업받는 동생같이 살갑게 구는 애가

--어머 언니 애 가졌구나... 그래서 힘들다구 그랬구나...-

제가 좀 낯을 가려가며 사귀는 체질이라 먼저 말을 걸어준 그애가

고맙기도 했고 뭐 변명을 하려고 하자니 그것도 우습고 해서

그냥 씩 웃어주었지요...약간의 장난끼도 발동하고요...

담날갔더니 학원에서내가 셋째 가진게 사실이냐며 소동이 일어났죠

그 동생이 학원 안테나인데다 모르는 사람도 없고 하니 그저 그애가

무슨 말 한마디만 하면 그게 기정 사실이 되버린거죠...

난 그정도 인줄도 모르고 그애한테--그냥.---

그러니 다들 애 가진질 알고 있었죠...

그때 학원에서 제가 5개월 넘어간다고 뻥치고 점심도 그 덕으로 제가 먹고 싶은

메뉴 선택우선권이 자연스럽게 오고,  다들 같은 여자들인데다 세째라고 무지

신경써주더군요...

그렇게 좀 있다가 전 사정이 있어서 마무리 못하고 중간에 집어치우고

다른 곳에서  엘리베이터 타려고 기다리다가 그 동생을 봤죠..

약 한달을 얼굴을 봤으니

 나 아닌척 할수도 없고 해서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지나려는데 그 애가 너무 반갑게 날 알아보니 어쩔수 없이 잡혔죠..

--언니... 언제 애 낳는거야... 애 낳으면 나 꼭 불러... 내가 언니가 난 조카

꼭 보고 싶걸랑...--

--응, 그게 ...--

--언니, 근데 왜 배가 조금밖에 안 나왔네  힘들어서 그래--

--응. 저기,,--

--지금 몇개월째야--

--응 5개월 넘었지..--

--되게 힘들어보인다... 힘내고 담에 꼭 연락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공교롭게도 같은층이더군요.

그래서 제 친구가 일하는 곳으로 가려고 돌아가는데

그애도 같이 돌더군요... 그래서

--이쪽에 볼일 있어요--

--언니, 나 여기서 알바해요--

하고 손가락 찜한데가 제 친구네 가게더군요...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 일단 부딪치자 하고 가게 들어서니

내친구는 날 보고 죽일년 살릴년 찾으며 지금 오면 뭐하냐고 노발대발...

사실은 그날 내 친구 무슨 다단계 교육 받으러 간다고

나보고 가계 오전만 봐달라고 부탁한건데 제가 그 다단계 못가게 하려고

일부러 늦장부리면서  가게갔죠... 그다단계 빠진 사람을 본적이 있어서....

 다단계는 못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친구 가게는 경쟁업체가 많다보니 문닫고 어디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안온다고 주구장창 열어놓다보니, 누구라도 가게에 붙어있어야 하거든요

제가  바쁠때는 오전에 봐주거든요.. 그러니 그날도

저한테 부탁하는 사유를 말하길래, 그래 잘됐다 싶어서 내가 일부러

골탕을 먹었는데 나름대로 몸이 달아서 그 동생한테도 전화해서 빨리 나오라고

한 모양인데, 공교롭게도 그 친구 가게가 그 동생 알바하는 곳이었던거죠

그동생도 나처럼 중도포기하고 알바하던중이었답니다.

결국, 친구는 다단계 교육 받는다고 몇번을 더 설치더니 결국 포기하고

지금은 다른일 하고 지냅니다... 가게는 망했죠..

 

얘기가 샜는데 그래서 그 친구와는 워낙에 허물없이 지내고 해서

니년내년찾아가며 뭐시가 어째고 어째 해가며 싸우니 그 동생

자기 나름대로 사태파악하고 말린다고 하는말이

--저기요,, 이 언니 셋째 가졌는데 사장님 너무해요--

--뭐 얘(나를 지칭)가 애를 가져... 그애가 10년이 지나봐라.. 나오나

    ㅇㅇ씨가 얘한테 아주 속았네... 또 쑈좀 했겠네... 애 가졌다고 힘들어서 못한다고..--

--쑈는 안했고, 그냥 임신했냐고 물어서 손가락 다섯개 펴줬다, 5월달이라고--

--ㅇㅇ 씨 얘 선수야... 배나왔다고 사람들이 애 가졌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5개월인데

셋째라 배가 좀 부른거라고 그러고 다녀... 나도 첨에 애 가진줄 알았잖어..--

망신살,,, 어째 걸려도 이렇게 재수없게 걸리는지.. 그 친구한테도 예전에

그걸로 한건 잘 우려먹었던 적이 있어서 그 친구가 절대 잊어버리지 않거든요..

-- 나도 어느날 얘가 배 불러 보여서 물었더니 애 가졌다고 쑈해서

   그런줄 알고 비싼거 사줬더니 담에는 홀쭉하더라고..

   그래서 잘못됐나 싶어  눈치만 보고 있는데 아주 설치드라고,,, 그래서 혹시

  ... 그랬더니 애가 뱃속에서 힘들어서 다시 4개월로 쪼그라졌다고 말해서

   장난인줄 알았다니깐...ㅇㅇ씨 애한테 속지마... 조심해...

   농담 도 진담처럼 말하는데 난 20년째 속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속는다니깐...--

그날 제가 그 친구한테개망신 당해서 그 이후로

 제 배를 가지고는 장난은 안칩니다..

제가 그렇게 장난질을 한 벌인지 어째 뱃살이 안빠지고

 지금도 5개월 산모랑 비슷한 몸매입니다.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 애 가진거 같다고 먼저 물어봐도

지금은 아니, 변비가 너무 심해서 뱃속에 그게 차서  그래...

그러고 말합니다...  요상스럽게 전 상체는 살이 별로 없는데 아랫배는 볼록

올라섰고 히프는 쳐졌으며 그거 받치느라고 허벅지가 또 한몫거들지요...

정말 올 여름 대비해서 어떻게든 살을 빼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운동은 정말 싫고 ...

밥은 너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