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 자뻑도 정도껏 해야지...

개굴도사2009.05.04
조회243

사건은 오늘 아침 일어났습니다.

저는 지방대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전철을 기다리고 사람들에게 낑기며

"바쁜 날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하루였죠.

다만 여지껏 지내 온 날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자취하는 친구 위해서

밑반찬을 가져 갔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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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건은 시작되었다.

 

 

09 : 10 am

 

 

난 전철에 올라탔다. 항상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일상..몇 정거장이라도 편히

가기 위한 사람들과의 자리전쟁.. 악몽같은 군생활을 끝내고 희망의 나날들만

있을것만 같던 내게 현실은 그러하지 못했다. (군인분들이 보편 죽이려고 하겠네요;;)

그 지루한 일상속에서  내게 유일하게 기쁨을  주는건 전철에 타는 아리따운 여성들을

보는것이다.

 

내가 주로 애용하는 자리는 4-3...

그렇다!!! 이곳에서 전철을 타면 문이 열리는 그 순간!!

퍼펙트하게도 계단이 날 기다리고 있다.. 4-3이란 자리는 그런곳이다.  

난 흐뭇한 미소로 여자들을 보며 문앞에 휘황찬란한 은빛 손잡이를 잡았다.

다행히도 오늘은 시간대가 좋았는지 다른 날보다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난 군생활을 끝낸지 얼마 안됬기에 머리칼이 그다지 길지 않다..

그래서 어떻게든 멋져 보일려고 발악하는 한마리의 어린 양에 불과했다.

군에 가기전에 거들떠도 보지않던 악세 종류도 그렇다. 반지 목걸이 등등..

큰맘먹고 귀도 뚫었다지.... (내겐 아주 개방적인거다...이게 ㅡㅡ;;)

 

그런데 이로 인해 역효과가 일어났으니..

나 자신은 발톱에 때만큼도 멋지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전철만 타면

표정은 자칭 송승헌 표정으로 눈에는 힘을 주고 자세는 자칭 소지섭 자세..

짝다리를 짚는 소간지 자세 라는거다.. 그 후 전철 창문 뒤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하염없이 생각에 잠기는척을 한다.

물론 남들눈엔 전~~~혀 멋지지 않겠지만...

 

 

이게 바로 님들이 말하는..자뻑이라는거다!! 와하하..

 

조금씩 시간은 가고 한 정거장을 지나치자 전철안의 사람이 삼분의 일은 줄어

있었다. 난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아리따운 여성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뒤돌아서 잠시 전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아뿔싸...

 

화장을 곱게한 어떤 여인이 조심스럽게 그 자리를 파고들어 자신의 깃발로

내 자리를 나타내는 깃발을 꺾어버리고 은빛 휘황찬란한 손잡이가 있는 그 자리를!!!

선점 해버린 것이였다.. 

 

아...이렇게 나의 레어자리는 함락 당하고 마는가??

침울에 있는 나는 그 여인을 바라 보았고 옆모습이 은근히 매력적이였기에

우울했던 기분이 급 행복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하 역시...이놈의 외모지상주의는 어쩔수가 없는건가?

나 자신에게 한심스럽다는 신호를 보내봤지만 뇌는 이를 철처히 반론한다.

 

"얌마 솔직히 남자들이 여자 성격보고 사귄다는거? 다 거짓말이다.. 진짜..

어느 정도 얼굴은 보고 여자를 사귀는거 아니겠냐?"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뇌가 이를 거부한다.. 그래...

내 뇌에서 나오는 문장을 추리해 보면 나자신은 별볼일 없는 

남자지만 이쁜 여자를 원하는 그런 파렴치한에 속한다. 하지만 어떻하겠는가?

내 현실이 그러한걸..

 

시간은 흘러흘러 정거장을 하나 하나 지나치고 있는데..

이 미혹의 여인이 나를 자꾸 힐끔 힐끔 쳐다보는게 아닌가?

 

"응!? 뭐지? 나의 강렬한 눈빛과 섹시하신 님의 자태에 반한건가?

쳇...나도 별 수 없군 이렇게 완벽해서야..."

 

그렇다..!!

 

자뻑도 심하면 미친놈 취급 받는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저렇게 힐끔 힐끔 쳐다보는데 환상을 안가질 남정네는 아마

꼽으라면 몇 없을것이다.

 

기쁜 환상에 잠긴채 어느덧 종점에 도착했고...

그 미혹의 여인과는 바이바이 작별 인사를 했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말이다.. 현실이 그런거다..

 

그후 난 간지워킹으로 스쿨버스를 타기위해  스쿨버스가 서는 지점으로 갔다.

시계를 보아하니..어멈... 09 :40 am....늦겠네..아치와 신발 같으니라고 -_-..

앉아서 갈 여유는 없다. 그냥 서서 타는쪽을 택하며 바로오는 스쿨버스에

나의 몸을 맞겼다.

 

"....하아...역시 자리는 없는건가? 내 다리가...나를 지탱해 주는 이 두다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제길... "

 

혼자 상념에 잠기며 버스 윗칸에 가방과 반찬을 놓고 전철에서 사용했던

송승헌 & 소간지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기를 몇분..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나...오늘 옷좀 후리하게 입고왔는데 이정도면.. 슈퍼 초간지로 입고온다면

도대체 어쩌겠다는거냐? 하하하하"

 

그래...미친 개소리다 -_-;; 그래도 어떻하나.. 기분 좋은걸...

 

학교에 거의다 도착할 무렵.. 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왜지? 그것도 내 주위사람만..

왜지? 왜지? 왜지? 이를 대변해주는 명쾌한 답변이 있었으니..

 

그렇다!!

 

아이큐가 140을 육박하고 명탐정 코난의 추리력을 갖고있는 님하들이라면..

이미 눈치 챘을꺼다.

 

"킁킁...킁킁"

 

이게 뭔냄새지?

 

..........반찬이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살며시 들어보았다.. 약간 아래가 젖어있다.

지독하다..........냄새난다......... 그리고 사람들 표정은 구리다.

 

"....그런거였군....그런거였어..."

 

그 사건이후 쪽 팔린 난..

이제 전철도... 스쿨버스도... 타기가 두려워진다.

그렇다는거다!!! 이런 결과가 도출됬으니..나의 자뻑 인생도 끝이겠지....

그래...자뻑도 정도껏해야 하는거다.

 

주위를 둘러보아라.

너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니가 하자가 있기에 시선이 집중 되었던 거다..

오늘일로 통해 난 자신감을 완죠~온히 상실했다. 아흙....

 

 

뭐 그렇다는거다!!!

 


2009년 5월 4일 도사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