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保 이사장실 '58평·비서5명' 재벌회장인가
장관실보다 커…직책 업무추진비도 100%나 올려 "재정적자는 어쩌려고…" 물의 빚어
[조선일보 김동섭 기자] 건강보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3년 새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가 60%나 인상된 가운데 건강보험 재정을 담당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李聖宰)이 최근 이사장실과 임원실을 개·보수하면서 이사장실을 복지부장관실보다 넓게 하고 비서 수도 대폭 늘려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가입자 지원·기획 등을 담당하는 상임이사 두 자리를 신설하면서 서울 마포의 본사 건물 내 6층에 있는 임원실을 새로 꾸미는 보수공사를 최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실 옆에 있던 감사 방을 개조, 비서실로 바꿔 이사장실 전체 규모를 40평대에서 58.18평으로 넓혔다.
현재 이사장 집무실은 15평, 접견실은 15평, 침대와 화장실이 있는 내실은 6.5평, 비서실은 21.68평이다. 비서진도 기존 3명에서 차장 2명을 추가, 5명으로 늘렸다. 이는 공단을 관장하는 복지부장관실 43.9평에 비해서도 14평이나 크며, 비서도 장관(4명)보다 1명 더 많은 것이다. 비서실도 별도의 방으로 마련돼 있다. 공단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이사장을 모실 수행 비서가 필요해서 비서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수행 비서로도 충분한 것 아니냐”며 “보험 재정 파탄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되살리기에 애써야 할 공단이 비서를 늘리고 방이나 넓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관공서 사무실이 너무 넓다는 비판에 따라 95년 개정한 ‘정부청사관리규정시행규칙’에 따라 장관(공단 이사장)실은 49.9평 이내로 제한했으며, 당시 각 정부 부처나 공기업마다 대대적인 사무실 축소작업을 벌였었다.
공단측은 이에 대해 “면적만 넓어졌을 뿐 호화스럽게 꾸민 것은 아니다”며 공사비로 18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당초 6000만원의 예산을 요청했으나 예산 승인 부서인 복지부가 “예산을 절감하라”며 2000만원으로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은 또 임원실·비서실 집기 교체비용으로 별도 예산 2000만원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게다가 건강보험 재정 적자가 1조5000여억원에 이르는 상태에서 올 들어 이사장의 직책 업무추진비를 월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100% 인상하고, 직급보조비도 13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임원들은 직급보조비만 월 30만원씩 올렸다.
공단측은 “복지부 산하의 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업무추진비를 올해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렸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우리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관리운영비는 올 예산이 6561억원이고, 이사장의 연간 총급여(업무추진비 포함)는 1억2000여만원이다.
1만454명의 직원을 가진 건강보험공단은 2000년 7월 출범한 뒤 직장노조와 지역노조(현 사회보험노조)가 대립하고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 물의를 빚었다. 최근에는 인사 비리와 납품 비리로 8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장애를 극복한 변호사 출신으로 15대 때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마사회 상임감사를 거쳐 2003년 7월에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건강보험공단 행태
健保 이사장실 '58평·비서5명' 재벌회장인가 장관실보다 커…직책 업무추진비도 100%나 올려
"재정적자는 어쩌려고…" 물의 빚어
[조선일보 김동섭 기자]
건강보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3년 새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가 60%나 인상된 가운데 건강보험 재정을 담당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李聖宰)이 최근 이사장실과 임원실을 개·보수하면서 이사장실을 복지부장관실보다 넓게 하고 비서 수도 대폭 늘려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가입자 지원·기획 등을 담당하는 상임이사 두 자리를 신설하면서 서울 마포의 본사 건물 내 6층에 있는 임원실을 새로 꾸미는 보수공사를 최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실 옆에 있던 감사 방을 개조, 비서실로 바꿔 이사장실 전체 규모를 40평대에서 58.18평으로 넓혔다.
현재 이사장 집무실은 15평, 접견실은 15평, 침대와 화장실이 있는 내실은 6.5평, 비서실은 21.68평이다. 비서진도 기존 3명에서 차장 2명을 추가, 5명으로 늘렸다. 이는 공단을 관장하는 복지부장관실 43.9평에 비해서도 14평이나 크며, 비서도 장관(4명)보다 1명 더 많은 것이다. 비서실도 별도의 방으로 마련돼 있다. 공단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이사장을 모실 수행 비서가 필요해서 비서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수행 비서로도 충분한 것 아니냐”며 “보험 재정 파탄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되살리기에 애써야 할 공단이 비서를 늘리고 방이나 넓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관공서 사무실이 너무 넓다는 비판에 따라 95년 개정한 ‘정부청사관리규정시행규칙’에 따라 장관(공단 이사장)실은 49.9평 이내로 제한했으며, 당시 각 정부 부처나 공기업마다 대대적인 사무실 축소작업을 벌였었다.
공단측은 이에 대해 “면적만 넓어졌을 뿐 호화스럽게 꾸민 것은 아니다”며 공사비로 18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당초 6000만원의 예산을 요청했으나 예산 승인 부서인 복지부가 “예산을 절감하라”며 2000만원으로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은 또 임원실·비서실 집기 교체비용으로 별도 예산 2000만원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게다가 건강보험 재정 적자가 1조5000여억원에 이르는 상태에서 올 들어 이사장의 직책 업무추진비를 월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100% 인상하고, 직급보조비도 13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임원들은 직급보조비만 월 30만원씩 올렸다.
공단측은 “복지부 산하의 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업무추진비를 올해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렸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우리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관리운영비는 올 예산이 6561억원이고, 이사장의 연간 총급여(업무추진비 포함)는 1억2000여만원이다.
1만454명의 직원을 가진 건강보험공단은 2000년 7월 출범한 뒤 직장노조와 지역노조(현 사회보험노조)가 대립하고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 물의를 빚었다. 최근에는 인사 비리와 납품 비리로 8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장애를 극복한 변호사 출신으로 15대 때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마사회 상임감사를 거쳐 2003년 7월에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