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잘한건가요?

우울한녀2009.05.06
조회16,405

33살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입니다...

사람하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그저 갑갑할뿐입니다...

남편이 잘해주고 시댁식구들도 잘해주고 .... 하지만... 결혼을 잘못했다는 내가 너무 밑진다는 생각때문에 혼자있을때 가끔씩 우울해집니다...

남편이랑은 동갑으로 연애1년 반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조금 미루고 싶어하는 신랑이었지만 제 나이를 생각하면 이왕할꺼 빨리하고 싶어서 올봄에 결혼했습니다...

처음 신랑 만났을때... 아주 조그만 회사에 다녔고 급여도  적었습니다...  연봉 2천도 안됐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6개월쯤 만났을때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결혼도 하고싶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집에서는 선보라 재촉했고... 연애초기에는 2번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신랑한테 맘이 있었던 저는 다른사람은 안보였죠....

집에서는 나이꽉찬 딸이 시집안가고 있으니 걱정이 많았습니다...

엄마의 잔소리 걱정에.... 신랑이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학벌이며 집안이며 직업이며

모두다....

아버지는 개인사업을하시고 엄마도 많은돈은 못벌지만 그냥 집안 반찬정도 벌수있는 그런일을 하시지만... 그렇게 넉넉한 집안은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그당시 저는 지금의 시부모님을 몇번뵈었던 상태였구요.... 저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시며...

결혼시키고 싶어하셨지만... 집안사장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혼해야하는데.... 나이도 있으니...집에서는 뭐라하지 않느냐....

내년에는 결혼해야되는데 ..... 한숨을 쉬시곤 하셨죠.... 그때가 작년 여름쯤됐었습니다...

신랑이 저희집에 데려다주면서 집앞에서 몇번 아빠를 마주친적이 있었어요....

어느날 저를 부르시더니... 결혼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빠가 직장을 좀더 나은곳으로

옮겨주신다고.... 그집에서 전세를 얻어주면 돈을 보태서 집을 사주신다고까지 하셨어요

그래서 직장도 옮기고(연봉3천) 

작년 가을쯤 결혼얘기가 나왔어요...신랑이 그러더라고요....

돈이 없어서 집을 못구할꺼 같다고... 결혼비용도 본인이 벌어야 된다고,,,, 신랑도 박봉에 차할부금때문에(싼타페) 돈을 하나도 못 모았더군요...

그래서 의논한결과 다 생략하고 결혼식만 하자고....  일단 저희집에서 살기로 했어요...

저희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너무 실망 하시면서 ... 처음에는 반대하셨는데....

설득끝에 하기로 했고요... 길게 반대는 안하셨어요...

한 2주정도 .... 왜 고생길로 가느냐고... 그나이에 돈 한푼도 없이 시작해서

언제 일어서냐고.... 하지만 .... 헤어질수는 없었어요....너무 좋은사람이었기에...

주위친구들도 다 반대하고..신랑에대해 안좋게 얘기할때는 솔직히 자존심도 많이 상하드라고요...

그렇게 저희집에서 신혼산림을 차렸구요....

결혼준비도 모든거 간소하게... 예물 200만원하구요... 저는 신랑 150해주구요

예단도 500에 이불만 했습니다... 500다 돌려받구 꾸밈비도 100받구요...

제가 신랑양복한벌해주구... 저도 양장은 안입을꺼 같아서 평소 캐주얼하게 입을수

있는것으로 받았습니다.

결혼을하고 신혼여행을 다녀고 일주일후...

저희부모님께서...시댁에서 생활밑천으로 얼마 안주시더냐고...묻더라고요

안주시더라고 ㅡㅡ:: 말씀드리니...

아무리 없어도 부주들어온걸로 돈 천만원이라도 만들어주시지...그냥 맨몸으로

보냈다고 아주 속상해하셨어요...

그래서 신랑보고 물어보라 했어요... 그랬더니..어느날 어머님이 저랑 얘기좀 해야된다고

만나자고해서 만났는데.. ..

아버님 사업은 계속 마이너스라고...

부주들어온돈은 결혼비용을 빌려서 했기에 빚을 갚았서... 돈이 하나도 없다고,...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는데....

근데 조금 어이가 없더라고요...

부주는 신랑회사랑 지인들 신랑앞으로만 500들어왔고... 합쳐서 1500정도 들어왓어요

저도 시댁가서 부주계를 직접봤구요...

근데 결혼준비는 신랑이 모은돈으로 다 했구요... 돈이 조금 모자라서 시댁에서

신혼여행비 200만원해준걸로 알고있는데....

식대가 500정도 나왓으면 빚을갚았다해도 800이 남아있어야 하는거아닌가요

저는 모든 사정을 다 알고 있는데 ... 빚갚는데도 돈이 모자랐다고 말씀하시는거예요

휴~~~~

근데 시부모님들 정말 성격좋으시고 저한테 잘해주시는데....

이건 아닌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뭐 없다는데 제가 머라 하겠습니까?

저는 제돈 3천만원이랑... 엄마가 3천해줘서 6천정도 있습니다..

신랑은 십원한장 가지고온거없이... 0원인 월급통장을 주더군요...

정말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해서 천만원 받았다고 했습니다...

33살에 애기도 낳아야하는데 지금 환경이 너무 안좋은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근처에 공장이 많고... 먼지도 많이 난리고 페인트 냄새도 많이나고... ㅜㅜ

일 그만두고 편하게 애기가지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신랑이랑 있으면 괜찮은데 혼자잇으면 자꾸 우울해지네요 ㅜㅜ

---------------------------------------------------------------------

리플들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긍정적인 댓글 달아주신분들께 감사드릴께요^^

없는거 뻔히 알고 결혼했지만... 정말이지 십원짜리 하나 안해주실줄은 몰랐어요....

저희집에서는 정말 지지리도 없는집인가 보다 .... (엄마말씀 ㅡ,.ㅡ)

섭섭해 하셨지만.... 외아들 장가보내면서 그냥 보내는 부모마음은 오죽하겠냐...하시고

엄마께서도...이해하려 하시다가도 울컥울컥 하시는것 같더라고요...

흉도 보셨다가 안됐는지... 이해하시려하다가....

지금은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안하십니다...

저희시댁은 집이 너무 좁아서 같이 살수가 없어요...

예단 보낼때 처음갔었는데...그동안 신랑이 왜 데려가지 않앗는지 알겟드라고요...

거실도없고...들어가면 아주작은방에 주방이라 하기도 그렇고 통로에 싱크대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큰방.... 그래서 시부모님도 같이살자 하지 못하신거 같아요

신랑이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항상웃는얼굴이고 밝고.... 명랑하고... 그런점이 좋았어요...

여지껏 크게 한번 다툰적 없으니까요.... 모든것을 저에게 맞추고 이해해준답니다...

가끔제가 억지부리거나 신경질내면...차근차근 설명을해요...

생각해봐라...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막무가내로 화내다가도 신랑 얘기를 들으면 더이상 화를낼수가 없어요...

그냥 이해가 되거든요....

근데 그런 신랑성격이 저희 시어머니를 똑 닮았더라고요...

항상웃고...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아버님이랑 연애시절얘기,,,첫날밤 얘기도요^^)

인연인건지 시부모님이랑 저희랑 네명이 띠가 같아요...

항상 어머님은 니는 내며느리 될라고 태어났다고 하세요^^ 

한번은 신랑 휴대폰 문자를 봤는데....어머님이 ''너는 여자 복있는놈이다....무조건

잘해줘라' 이런문자가 있더라고요...

제가 시댁가면 먼저 항상 상차리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가 가면 바로 밥먹을수있게... 다 먹고도 과일깍아주시고....커피타주시고...

제가 설겆이라도 할라치면 절대 못하게해요...

저희 보내고 항상 하시더라고요.... 저 불편할까봐 자고 가라는 소리도 안해요...

신행갔다와서 시댁갔을때... 한복 불편하다고..절만하고 ...갈아입어라고 하시는거예요..

저는 불편한것보다... 결혼하면서 첨 장만한 한복이라... 이뻐서..계속 입고 싶었는데...

어머니 츄리링 바지랑..티 가져오셔서... 갈아입으라고 저고리 벗기시고...ㅎㅎ

님들 말씀대로 돈은 벌면되니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아...저희 아버님에 대한 언급은 없엇는데....

아버님..무뚝뚝하신데 저주시려고 딸기도 사서 기다리시고...어머님이 놀라시더라고요...

한번은 혼자 시댁에 버스타고 갔는데... 정류장에 어머님 아버님 같이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몇십분을.... 밤이라 위험하다고 ^^ 

좋은사람들과 함께인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