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어이없던 중국인 아저씨!!!

유리지아2009.05.07
조회10,388

안녕하세요 중국 상해에서 유학중인

 

25살 어엿한 처자랍니다(어여쁜은 아니고)

 

엊그제 겪었던 일이 뭐랄까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어찌됐건 저찌됐건 적어보아요.

 

 

중국에 약 2년 넘게 살면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나쁜 일이라곤 바가지 여러번과 소매치기 두번뿐,

 

남들처럼 험한일 당한적 없고 좋은 중국인 친구도 많이 만나고

 

제가 힘들때 도와준 중국인들도 많아서 중국에 대한 나쁜 생각이

 

거의 없었던 1인인데..

 

엊그저께 중국 살면서 가장 중국인을 다시 생각하게 된 일 하나를 겪었습니다.

 

 

오전수업인 학교 끝나고 오랜만에 집에가서 낮잠이나 자자 하며

 

집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중국에는 자전거가 많잖아요. 젊은 남성 1분과 나이든 아저씨 1분이

 

자전거를 타고 제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100위안짜리가 한장도 아닌 뭉터기가 젊은 사람 옷깃에서 툭!! 떨어진 겁니다!

 

(뭉터기라 함은 약50장 이상=5000위안=현재 환율로 한국돈 100만원)

 

근데 그 뒤에 바로 따라가던 아저씨가 바로 그 돈을 줍더라구요.

 

두 사람이 거리도 가깝고 또 돈을 줍길래 저는 일행인 줄 알고

 

그대로 가던 길을 갔죠.

 

 

그런데 한 20미터쯤 갔나?

 

음악을 듣고 있어서 소리를 못 들었는데 누가 어깨를 툭툭 치는거예요.

 

그래서 응? 그랬더니 그 아저씨.

 

헉. 내 돈인줄 알고 따라왔나, 하면서 이어폰을 뺐더니 하는말이 가관..

 

"저 사람이 돈 떨어뜨린거 봤지요? 내가 주웠어요. 아무말도 하지 말아줘요."

 

엉-_-? 이게 무신 소리? 순간 저는 잘못들었나 싶어 어이가 없어서

 

"뭐라구요?"이러면서 쳐다봤더니

 

"저 사람 돈 흘렸잖아요. 저런 사람은 또 흘려요. 내가 갖는게 낫잖아요."

 

완전 어이가 없고 뭐 이딴 인간이 다 있나 싶어서 웃었더니

 

왜 웃냐 하면서 절 쳐다봅니다. 근데 그때

 

그 돈을 떨어뜨린 젊은 사람이 우리 근처로 다시 와서

 

혹시 돈 떨어뜨린거 못봤냐고, 내 돈인데 흘린것 같다고...

 

아저씨 완전 뻔뻔스러운 얼굴로 "못봤는데요~~"

 

와..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더이다.

 

 

제가 젊은 사람한테 아무말도 안했더니 임마는 제가 지편인줄 알고

 

씩 웃으면서 계속 "됐지요? 됐지요?" 이러는데

 

순간 기분이 확 나빠져서 "그거 돌려주세요."라고 말을 했지요.

 

아저씨 얼굴에서 웃음이 싹 가시더니

 

"저 사람 저렇게 흘리면 또 흘려요. 다들 돈은 필요한데 그냥 가면 되잖아요."

 

완전 어이 상실..-_- 그래서 "그 돈 당신 돈 아니예요. 저 사람 돈이예요."

 

그랬더니 그 다음이 더 가관입니다.

 

"그러지 말고 우리 이 돈 나눠요 500위안 줄께(한국돈 10만원)."

 

이 쌍놈시키가 날 뭘로 보고-_- 진짜 이런 사람도 다 있구나 싶더군요.

 

"난 저 사람 돈 필요 없어요."말했더니 이젠 완전

 

"돈 필요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받고 말하지 말아요" 누굴 공범을 만들라고..

 

 

그때 다시 그 젊은 청년이 와서 다시 내 돈 못 봤냐고..

 

뭔가 낌새가 이상한걸 눈치챘나 봅니다.

 

그 젊은이한테 말해줄라고 하는 찰라, 머리에 지나간 생각

 

한국 유학생이 어디가서 뭔 일을 당했다느니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집에 가는 길은 골목길인데 돌려주라고 했다가

 

저 아저씨가 따라오면 어쩌지 경찰을 부를까 벼라별 생각이 다 들면서

 

겁이 더럭 났습니다 젠장..ㅠㅡㅠ(나 이렇게 소심하지 않았는데)

 

계속 아저씨는 젊은사람한테 우린 못봤다 다시 찾아봐라 하고

 

그 사람은 또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 아저씨는 "그럼 난 가요~"라며 내빼더군요.

 

그때 계속 왔다갔다하는 젊은 사람과 눈이 마주치길래

 

저 사람 따라가보라고 말하고 집에 왔는데 계속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5000위안이면 중국인한테 큰 돈일텐데 내가 말을 해줬어야 하나,

 

별것도 아닌 것에 내가 겁을 먹고 비겁해진것 아닌가,

 

아님 그 사람 돈 안 받고 말해준 걸로 내가 할일은 다 한건가부터

 

나 이렇게 소심했나ㅠㅡㅠ 왜이렇게 용기가 없지 말해줬어야 하는데ㅠㅡㅠ

 

 

친구들은 여기는 타지니까 계속 괜찮다고 하는데

 

덕분에 며칠간 계속 기분 꿀꿀하고 참...더럽더군요-_-

 

중국인 친구들이 좋은 친구들도 많고 저 많이 도와주고 아껴줘서

 

중국인들 욕하는걸 보면 참 달갑지 않았었는데

 

중국인은 역시 돈 앞에서 양심따윈 없는건가..이런 생각도 들고.

 

반대로 한국돈 100만원이었으면 내가 이랬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중국인의 피에는 돈이 흐른다는 옛말이 머리에 떠오른 건 왜일까요.

 

다시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씁쓸한,

 

디카 소매치기 당할때보다 더 씁쓸한 하루입니다.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