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은 벌써 외국 생활이 10년째다.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 그는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을 거쳐 2005년 7월부터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에서 5년째 활동 중이다. 다른 선수들이 음주로, 연애로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도 박지성은 스캔들 한번이 없었다. 지난해 여성 탤런트 이보영과 박지성이 연인 사이라는 뉴스가 나왔지만, 확인 결과 상대가 박지성이 아니라 탤런트 지성이었다는, '함량 미달 스캔들'이 딱 한번 있었을 뿐이다.
◆"관리가 필요없는 선수"
박지성은 맨체스터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진 주택가에서 '수도자'처럼 지낸다. 일주일에 평균 4일은 팀에서 보내고 나머지 3일은 집에 틀어박힌다.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책을 읽고, 가끔 친한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이 생활의 전부다. 영화를 보러 나가는 일도 없다. 여자 친구는 고사하고 동료들을 제외하면 남자 친구도 없다. 술도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의 김정수 팀장은 "박지성도 사람인데 한창 젊은 나이에 즐겁게 놀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냐"며 "다만 자기 목표를 위해 다른 욕망은 모두 희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맨유 구단직원들도 박지성을 "특별한(special) 선수"로 본다고 그는 전했다. "(염문을 뿌리는) 호날두 같은 선수에 대해 어떻게 구단이 신경을 안 쓸 수 있겠어요. 젊은 외국선수들 관리엔 어려움이 많죠. 하지만 박지성은 달라요. 구단이 시키는 대로만 생활하는 모범생이니까 안심하는 거죠."
◆"유명한 건 싫다. 목표는 축구뿐"
박지성은 지난 2월 이란과의 대표팀 월드컵 아시아예선 원정경기 때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화려해지기도 싫고, 유명해지기도 싫다. 그러니 축구에 딱 좋은 성격 아니냐"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오직 '축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신기루 같고, 어찌 보면 원대한 목표다. 이를 달성할 때까지 다른 모든 일을 접어 두겠다는 것이다. 키가 크고 싶어서 역겨움을 참으며 개구리 다리를 삶아 먹고, 평발을 내색하지 않고 악착같이 뛰었던 것도 그의 특별한 목표의식 때문이었다.
◆"지성 형은 우리들의 우상"
박지성은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뒤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만나니까 내가 마치 구경꾼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 일이 있다. 지금 한국 대표팀에서는 막내들이 이런 기분으로 박지성을 바라본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이청용 같은 막내급 선수들은 박지성을 처음 보고 연예인이라도 만난 것처럼 수줍어했다"며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특별한 일이었다"고 했다. 후배들도 박지성을 진정한 우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어려운 선배는 아니다. 그는 일부러 후배들을 찾아가 장난도 걸고, 영국 축구 이야기도 자주 해 준다. 박지성이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박지성, 축구선수야 수도승이야?
[조선일보 2009-05-07 ]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은 벌써 외국 생활이 10년째다.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 그는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을 거쳐 2005년 7월부터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에서 5년째 활동 중이다. 다른 선수들이 음주로, 연애로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도 박지성은 스캔들 한번이 없었다. 지난해 여성 탤런트 이보영과 박지성이 연인 사이라는 뉴스가 나왔지만, 확인 결과 상대가 박지성이 아니라 탤런트 지성이었다는, '함량 미달 스캔들'이 딱 한번 있었을 뿐이다.
◆"관리가 필요없는 선수"
박지성은 맨체스터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진 주택가에서 '수도자'처럼 지낸다. 일주일에 평균 4일은 팀에서 보내고 나머지 3일은 집에 틀어박힌다.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책을 읽고, 가끔 친한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이 생활의 전부다. 영화를 보러 나가는 일도 없다. 여자 친구는 고사하고 동료들을 제외하면 남자 친구도 없다. 술도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의 김정수 팀장은 "박지성도 사람인데 한창 젊은 나이에 즐겁게 놀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냐"며 "다만 자기 목표를 위해 다른 욕망은 모두 희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맨유 구단직원들도 박지성을 "특별한(special) 선수"로 본다고 그는 전했다. "(염문을 뿌리는) 호날두 같은 선수에 대해 어떻게 구단이 신경을 안 쓸 수 있겠어요. 젊은 외국선수들 관리엔 어려움이 많죠. 하지만 박지성은 달라요. 구단이 시키는 대로만 생활하는 모범생이니까 안심하는 거죠."
◆"유명한 건 싫다. 목표는 축구뿐"
박지성은 지난 2월 이란과의 대표팀 월드컵 아시아예선 원정경기 때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화려해지기도 싫고, 유명해지기도 싫다. 그러니 축구에 딱 좋은 성격 아니냐"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오직 '축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신기루 같고, 어찌 보면 원대한 목표다. 이를 달성할 때까지 다른 모든 일을 접어 두겠다는 것이다. 키가 크고 싶어서 역겨움을 참으며 개구리 다리를 삶아 먹고, 평발을 내색하지 않고 악착같이 뛰었던 것도 그의 특별한 목표의식 때문이었다.
◆"지성 형은 우리들의 우상"
박지성은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뒤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만나니까 내가 마치 구경꾼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 일이 있다. 지금 한국 대표팀에서는 막내들이 이런 기분으로 박지성을 바라본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이청용 같은 막내급 선수들은 박지성을 처음 보고 연예인이라도 만난 것처럼 수줍어했다"며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특별한 일이었다"고 했다. 후배들도 박지성을 진정한 우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어려운 선배는 아니다. 그는 일부러 후배들을 찾아가 장난도 걸고, 영국 축구 이야기도 자주 해 준다. 박지성이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조선일보 김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