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니가 싫어!!

희야령20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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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가명)이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2살배기 동생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왔다..

공원 잔듸 밭 한쪽 귀퉁이에 '잔듸에 들어가지 마세요 잔듸가 많이 아파요'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것이 보였다..하지만 초여름이라 잔듸는 거의 나 있지 않고 옹기종기 가족들끼리 산책 나온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 돗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있었다..

 

유민이네 가족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아빠가 돗자릴 펼쳐 놓았고, 그 위로 엄마가 싸 온 김밥과 음료들을 꺼내 놓았다, 그리고 아기가 편히 누울 수 있도록 담료를 펼치고, 그 위에 아기를 올려 놓았다. 아기는 유머차에서 내리자 마냥 즐거운지 까르르 웃으며, 딸랑이를 양손에 잡고 맘것 재롱을 피고 있다...

 

그렇게 즐거운 광경과는 아무런 상관 없다는 듯....유민이는 낯빛이 어두웠다..

세상 근심을 다 가진듯 그늘진 나무아래 등을 대고, 앉은 유민이는 공원 저멀리 응시하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그런 유민이를 보며 엄마, 아빠는 마음이 무거워져왔다...

 

"싫어..싫다고...저리가..저리가...!!"

"유민아 엄마 여기있어...유민아...유민아...........

                   자기야.....유민이...유민이가 또 발작을 시작했어 얼른 애 좀 잡어.."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빠의 굳센 팔이 가려린 6살 꼬맹이의 팔목을 잡고 있는 힘을 다 주고 있었다..

그런 아빠의 안색도 편하지가 않았다...

 

어제의 그런 난투극을 펼친 뒤라 가족은 조금 기분 전환이 될까 하고 아이들을 대리고 근처 공원을 찾았지만, 어리기만한 유민이의 낯빛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유민아 이리와 이리와서 이거 먹자, 유민이 좋아하는 바나나야!"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마냥 신나게 나뒹굴고, 뛰어다니고, 말썽이라도 부렸음 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어린 유민이는 눈치를 챈것일까?! 엄마의 부름에 유민이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쪼르르 달려와 아빠의 책상 다리 위에 걸터 앉았다...

 

애써 웃음지어 보이는 아이 앞에서 엄마, 아빠는 왠지 뭉클한 기분마져도 느껴질 정도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하늘 위로 높은 구름이 햇살을 가리며, 떠가고 있었고, 평화롭기만한 공원내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분주했다...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뒤로 벌렁 누워버린 막내가 쌔근쌔근 숨을 고르고 있고, 그 옆으로 이마에 땀을 흘리며 유민이가 누워 있었다.

 

엄마는 가져온 수건으로 유민이의 이마에 땀을 훔쳐내고, 아빠는 두 아이들 머리 맡에서 혹여 추울까봐 담요를 끌어다 덮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엄마, 아빠는 아이들을 보며, 근심을 내려놓으려는듯....두 손을 마주잡고, 힘을 주었다....

순간 엄마의 북밭친 가슴에서 눈물이 흘렀다...아빠는 그 모습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힘들어하는 엄마를 알기에 마주잡은 손에 힘을 더욱 주며, 다른 손으로 들썩이는 엄마의 어깨 위로 살포시 올려 쓰담어 주었다..

 

"유민엄마 우리 힘내자, 어린 유민이도 잘 버텨주고 있잖어...곧 좋아질꺼야..반드시 좋아질꺼야...그러니까 조금만 참자...알았지?!"

아빠의 물음에 엄마는 들썩이던 어깨를 애써 진정 시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아빠..그리고 잠들어있는 아이들도 몰랐다...공원 한쪽에서 그 가족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