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남자와 결혼 하려 했던 이유

-2009.05.08
조회806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어느날 제적 등본이란걸 우연히 떼어 보니 친엄마 이름이 있더라구요.
아빠 돌아가시고 하늘을 잃었다 우린 고아다 생각했는데
엄마란 그늘 아래서 따뜻한 밥 먹으며 엄마 엄마 이름 한번
불러 보고 싶단 일념 하나로 우여곡절 끝에 찾은 엄마는
재혼해서 제 밑으로 동생이 둘이나 되더라구요. 올해로 열아홉 열다섯
우리 2,3살에 젖먹이들을 두고 집나갔던 엄마를
이십대 후반이 되어 다시 만났지만 언니와 전 지방 엄만 서울
새아빤 좋은 분이긴 한데 참 정이 잘 안 갑니다

좋다가도 서로 서먹서먹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여섯식구 첨으로 놀이동산을 갔는데
그때 방학이어서 막내 학교 가족사진 찍어오기가 있었는지
언니와 저를 보며 새아빠 왈'우리 넷 가족 사진 좀 찍어줄래?'
우린 가족이 아닌 주변인이란 기분이 들어 참 씁쓸했었습니다

 

문제는언니와 저 지금 이십대 후반...
결혼적령기인지라 언니 5월에 결혼하는데
부모석에 좀 앉아달라 엄마에게 부탁 했더니 그럴수 없답니다.
자기 뱃속으로 낳은 첫 딸이.. 장녀가 결혼을 한다는데
시댁식구들 앞에서 책잡힐거란 생각을 하지도 않는지
그저 친가쪽이랑 연 끊고 살다 다시 만나기 싫다라고 하고는
연락을 해도 전화 오는거 뻔히 알면서도 잘 받질 않네요
상견례를 할땐 그쪽 시부모랑 엄마 이렇게 인사만 해도 될것을
그것도 못하겠답니다.
결국 언니 시엄마 사정을 형부한테 들으시고는
선생 며느리(언니의 형님)랑 비교하며 참 무시를 많이 하더랍니다.
울 언니 왠만하면 내색을 잘 안합니다. 저에게도 속내를 다 들어내어 놓질 않죠.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한테 울분을 토하더라구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전화 끊고 혼자 방에 앉아 목놓아 울었었드랬죠.
작년 12월 말부터 만난 남친이 있습니다
대충만 알지 제 속사정 쉽게 내어 놓질 못하고 있어요
제가 자존심이 좀 쎄서 왠지 자존심 구기고 저희집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하기가 아직은 쫌 그렇더라구요

술 한잔하고 말 해야지...해야지...하는데
아빠 얘기만 나오면 울컥해서 우는 바람에

그때마다 남친이 화제 바꾼답시고 웃기고 그러다 삼천포로 빠지고

남친은 저랑 동갑입니다.
 그집은 제가 원하던 단란하고 화목한 집안입니다.
가족모임도 친척들끼리 명절때마다 모여서 복작복작- 왕래도 잦고...
요즘 계속 집에 인사 언제갈꺼냐고 묻는 남친때문에
이제 남친 집에 인사 가야하나... 어쩌나 싶은데
언니 결혼하는걸 보니 답답해서 저희집 가족 문제때문에 그

냥 헤어질까 고민도 많이 했더랬습니다.
양가 상견례도 해야할거고... 그냥 가짜 엄마를 그냥 돈주고 살까?

엄마랑 아직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우린 모녀관계이지만 남보다 못한 그런 사이인데

 

전 이십대 초반부터 했던 생각이 있습니다.
악착같이 돈 모아서 영어 공부를 하는거다...그리고 이민을 가자
이민을 가면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생활이 되겠지만
외국 남자면 어때  사람은 다 똑같은거다
그래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도 갔지만

기초마저 되어 있지 않았던 터라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6년동안 친구로 알고 지내던 친구였던 지금 내 남친.
제게 몇번 대쉬 한 적이 있어 니가 싫다..몇번 거절도 했었는데
참 고맙게도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고
그 덕분에 한국와서 제가 맘 열고 만났지만
이런 걱정때문에 쉽게 마음 주기가 힘이 드네요 아무 생각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그저 둘만 사랑하면 할수 있는게 결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남친 놓치고 싶지 않지만...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