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까르푸에서 당한 억울한 일입니다.

베레베레2004.05.05
조회863

약 한 시간 전 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까르푸 목동점으로 쇼핑을 갔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택시를 타기 전에 벤치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 나이 또래(30대죠)로 보이는 남자와 저희 어머니 나이 정도 드신 여자분, 어린 여자 아이

셋이 저희 자리로 오더군요.

 

남자/ 아 여기 왜 자리가 없어! 거기 좀 비켜 줘요! 사람 좀 앉게!

나/ 지금 일어 날 거에요. 잠시만요.

 

전 음료수 병을 들고 쇼핑 백을 들고 어머니와 일어 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몇초를 참지 못한 그 남자, 아니 거의 반 미친 그 분.

 

남자/ 아 정말 짐 보다 사람이 먼저지! 어쩌구 저쩌구!

 

그 남자의 짜증 섞이고 불쾌한 말에 화도 났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괜히 기분 좋게 쇼핑해 놓고 막판에 기분 상하기 싫었으니까요.

 

나/ 저희 갈 거에요. 일어나고 있어요.

 

그렇게 한 마디 하고 어머니와 쇼핑백을 들고 뒤를 돌았습니다.

그 순간, 남자는 자리를 뺏길 새라 그 자리에 앉더니

어머니와 제 뒤통수에 대고 한 마디 하더군요.

 

남자/ 아 씨발! 저런 싸가지 없는 년들을 봤나!

 

년들이라뇨...

전 그렇다 치고 나이 50이 넘은 저희 어머니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말 한 마디 안 거드신 우리 어머니가 뭘 잘 못했다고 욕을 합니까.

그래도 어머닌 오히려 절 감싸도시더군요.

 

어머니/ 지금 누구한테 싸가지 없는 년이란 욕을 하는 거에요?

남자/ 댁한테 안 했어! 저 년한테 했지!

 

남자는 절 가리키며 눈을 까뒤집고 지랄을 시작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성격 만만치 않으신 분인데,

게다가 잘못 없이 딸이 욕을 얻어 먹고 있으니 기가 막히신지 한 소리 하셨습니다.

 

어머니/ 얘가 우리 딸이야. 나이가 서른인데 어디다 대고 그런 욕을 해?

남자/ 서른? 씨발! 내가 스물 아홉이야! 욕 좀 하면 어디가 어때서 그래! 썅!

어머니/ 뭐? 지금 뭐라 그런 거야!

남자/ 어쭈~ 어디 맞아 보자 이거야?

 

남자 완전히 눈 흰자위만 나와선 어머니 멱살 잡습니다.

그 때 옆에 있던 남자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 분이 남자 말립니다.

남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희 어머니와 저에게 욕지거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웬만하면 저도 그런 싸움(잘못 없이 욕 먹는...)에서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그 남자의 그 맛간 눈빛 보니 까딱 잘못하면 장 보러 왔다가 큰 일 나지 싶어서

어머니 손을 잡고 택시 잡는 곳 쪽으로 도망을 나왔습니다.

 

어머니/ 왜? 우리가 왜 도망가! 잘못한 놈이 사과를 해야지!

나/ 엄마, 저 인간 눈빛 못 봤어? 완전 맛 갔어. 정말 우리 죽일지도 몰라.

 

저 쪽서 그 남자, 자기 어머니 뿌리치고 우리 어머니께 달려 옵니다.

 

남자/ 나 살기 싫은 놈이야! 어쩌구 저쩌구...

 

그러더니 주먹을 쥐어 하늘 위로 뻗습니다.

저희 어머닐 때리려는 포즈였죠.

너무 기가 막혀서 어찌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남자의 어머니 되는 분이 달려와 말리는 통에 겨우 살았습니다.

 

그 남자 다시 벤치에 가서도 계속 욕을 하면서 우리 있는 자리로

뛰어 와서 저희 어머니 때리려고 멱살 잡고 난리 치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전 어머니 다칠까봐 겁이 나서 빨리 택시 타고 그 자릴 떠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전 봤습니다.

아주 똑똑히요.

어머니와 제가 택시를 기다리며 조마조마하게 그 무섭고 불안한 상황을 기다리면서

서 있을 때, 바로 코 앞, 몇 미터 앞에 서 있던 까르푸 남자 직원을 말이죠.

 

그걸 보니 기가 확 막혔습니다.

그 직원이 안전요원이든, 아니든, 그렇게 크게 난리가 나고, 젊은 남자가

나이 많은 여자인 저희 어머니를 위협하고 욕하고 멱살을 잡고 하는 걸

보고 가만히 있었다는 겁니다.

기가 막혀 그 남자 직원 들으라는 식으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나/ 엄마. 여기 직원 있었네. 그런데 뭐지? 왜 아무도 안 도와준거야.

 

남자 직원, 제 얘길 들었습니다. 아주 분명히.

제 쪽을 향해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무시하는 듯한 비웃음을 던지면서 다시 앞 쪽으로 유유히 걸어 가더군요.

 

두 번째로 기가 막힌 그 순간,

뒤에선 그 미친 남자가 또 저희 어머니 죽인다고 뛰쳐 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택시가 한대 우리 앞에 섰고, 줄 서 있던 다른 사람들을

새치기 해서(죄송합니다.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신히 택시에 올랐습니다.

 

그 남자의 모습이 뒤로 보였습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저희 도착지도 운전기사 아저씨분께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너무 화나고 분하고 억울해서 바로 핸드폰 들고 114 에 목동 까르푸 전화 번호를 물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우린 꼭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습니다.

금방 연락하겠다고 해놓고 전화가 없길래 정확히 23분 후

제가 다시 그 쪽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안전팀 연결해준다니 어쩐다니 하면서

자꾸 말끝을 흐리기에 본사 전화 번호 알려달라니까

그 것도 우물쭈물거리더군요.

 

그리고 한 10분 후 안전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가 사과할테니(그분은 책임자인거 같습니다)

넘어가자는 식이었습니다.

앞으로 직원 교육 철저히 시켜서 앞으론 그런 일 안 일어나게 하겠다고..

 

하지만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그 직원의 사과 전화를 직접 받아야겠다, 거기 지점장 전화 번호 뭐냐 물었죠.

 

"점장님이 프랑스 분이라 의사 소통이 안 될 겁니다."

 

웃깁니다. 정말 두 번째 높은 분 전화 번호 알려달랬더니

자기가 다시 전화 한다고 한 시간 후에...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 그 쪽 전화 기다리면서도 너무 분통이 터져서 한 시간이 넘게

까르푸 본사에 전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결은 절대!!! 안 되고 있습니다.

 

이 억울함... 어디 가서 풀어야 합니까.

 

만약, 택시라도 늦게 도착해서, 새치기를 못해서,

저와 저희 어머니가 그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면

상황은 어떻게 됐을 지 모릅니다.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게 쇼핑몰의 의무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일입니까.

 

정말 화가 납니다.

오늘 내로 통화가 될지도 의문이구요.

 

저희 어머니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신다면서 자리 잡고 누으셨습니다.

이런 정신적 피해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맘만 같아선 그 미친 놈... 잡아서 어떻게라도 하고 싶지만

이미 그 자릴 떠난 놈 찾을 방법도 없고

무방비로 그런 위협에 처한 여자들을 아무런 대처 없이

바라만 보고 있던 까르푸 직원들에게 사과를 받을 방법 밖엔 없습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저와 저희 어머니의 놀란 가슴이 진정될 리는 만무하지만

그나마 화라도 풀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