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고 흔해빠진 커플 이야기

달소년2009.05.09
조회2,272

20살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그아이와는 수시합격모집 통보날, 학과 클럽에서부터 알게 된 사이지요.

 

아무도 없는 클럽에서 단 둘만 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클럽체팅방에가서

 

어색한 마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연발했었지요.

 

그러다 네이트온 친추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신입생 정모 전까지 매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음성체팅도 했지요.

 

정모날 첫 만남때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금방 극복하고

 

개강조차 안했을때 데이트 하기도 하며 친해진 사이지요.

 

그러다 서로 깊은 고민들도 들어주며 급격히 가까워 졌어요.

 

전 과거 7번가량의 여자친구들과 사귀었던, 그 아이와 나만의 언어로 고렙. 이었고

 

그 아이는 2~3번의 사귐이 있었지만 별 관계는 없었던 저렙 이었답니다.

 

바로 전 남자친구는 전형적인 '착한 남자' 였고, 그 아이는 '나쁜 여자' 였던 관계로

 

좋지 않게 끝나서, 그 아이가 많이 아쉬워하던 상태였고요, 전 그걸 알았지만 별 신경

 

안쓰던 상태였지요.

 

딱히 이쁘다 라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어딘지 마력적인 데가 있어서 매력적인 아이었는데

 

근래 잦은 '고백' 때문에 힘들어하던 아이었지요. 학교친구에게한번, 개강도 안했는데

 

학교 선배한테 한번, 곧 동기가 될 남자아이에게 한번. 그런 것들 상담해주며 서로 친해졌

 

습니다. 그러다가 저에게도 어느덧 끌림이 오기 시작했고, 나날이 삭혀두다

 

두번 고백하고, 두번 다 보류당했습니다. 세번째에, 제가 일을 냈지요.

 

분위기 좋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포옹. 그 후 키스.

 

그 다음에는 개강도 하고, 잘 지냈습니다. 동기들은 저희를 보고 이쁜사이라고 말하며

 

부러워하고, 선배들은 저흴 보고 흐뭇해하는. 그런 좋은 사이로 지냈지요.

 

겉은 친구이지만, 속은 완전히 커플인. 서로 속마음 다 털어놓고, 서운한 점 풀어가며,

 

가벼운 스킨십도 가지던.. 그러다 첫 키스 이후 22일째날, 그 아이에게서 사귀자는 말을

 

들었고, 정말 기뻤습니다. 평소 애정표현이 없다시피 하던 아이가 팔짱 껴오며

 

 ' 우리 헤어지지 말자 ' 했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리는 걸요.

 

cc가 된거죠. 하지만 그 아이는 그 사실을 별로 알리고 싶어하지는 않는 눈치였습니다.

 

전 답답했고요, 그러다 축제 뒤풀이날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로 그 아이가 모두가 있는 자

 

리에서 말 했고, 전 사람들한테 축하 말 한마디씩 듣고, 왜 지금까지 숨겼냐고 얻어맞고.

 

암튼 소위 말하는 축복받은 커플이 되었답니다.

 

문제는 그후로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 성격이 원래 그런것 인지는 몰라도 저보다 친구들을 훨씬 챙겼던 그 아이.

 

저와 있다가도 친구들에게 연락이오면 휑하니 가버립니다.

 

남친인 저보다 그냥 동기 남자아이들과 훨씬 어울리기 좋아하는 그 아이.

 

학교 내에서 cc란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서로 붙어있는것도 그 아이는 부담스러워해서..

 

그에비해 다른 남자아이들에게는 그 아이가 먼저 다가가서 즐겁게 예기도 하고, 선뜻 셀카

 

도 찍자고 하고, 저 보는 앞에서 무신경하게 붙어다니고. 연애경험 많던 저로써도 정말 이

 

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지만, 이 문제도 대화로 어떻게 풀었던것 같습니다. 아니 푼 것이 아

 

니라 일방적인 저의 이해였지요.

 

저와의 개인적 시간을 결코 내주지 않는 아이.

 

데이트 약속이나 잡으려 하면 항상 그날 일정표 챙겨보며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다고 거부

 

하고, 어쩌다 약속을 잡아도 미뤄지거나 파토나기 일쑤였고... 친구로 지낼때는 언제든 만

 

나서 잘 놀수 있었는데, 커플이 되니 약속잡기가 이렇게 힘들어지더라고요...

 

 

항상 저에게 트집을 잡던 아이.

 

 

전 지방. 그것도 부산에서 올라온 소위 경상도 남자입니다. 생각도 매우 직선적이고,

 

말도 살짝 거칠긴 하지만, 우정에 죽고못사는, 그리고 전형적인 외강내유형 인간이지요.

 

생각도 꽤 자유분방한 편이고, 자기중심적인 개인적 사고를 가진  AB형.

 

 

그 아이는 서울 출신으로 평생 자기네 도시를 벗어난 적 없는 전형적인 서울 여자아이.

 

친구들에게 정말 잘하고, 항상 매사에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은 숙이고.

 

기분 나쁜일 있어도 공공장소에서 절대 티 내지않는 스타일에, 도덕적인 성향도 커서

 

올바르지 못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진, 살짝 다혈질의 O형.

 

 

친구일 때는 너무나도 잘해주고 좋았던 아이가, 커플이 되고 서로서로 깊어질 수록

 

절 상처입히더군요... 정말로 말 그대로 저의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자신의 취향을 주장시

 

키고. 자신의 생각에 거슬리는 일 하나마저도 놓침없이 절 구박하고. 정말 사소한 것인데

 

요. 항상 서로 싸우면 지는건 저인줄 뻔히 알면서도 한 마디도 지지않으려 하며 트러블

 

있을때마다 저를 깔아뭉개고... 사소한 잘못에서 제가 기분 상해도, 결국에 사과하는 것은

 

항상 저이고, 1로 시작한 트러블이, 사과할 때 즈음에는 10으로 사과해야 하고...

 

이제는 친구들 다 있는곳에서 대놓고 절 무시하고... 남자동기와 남자친구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아시나요... 정말 유치하고 실제적인 예를 하나 들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술자리서, 과자안주에 벌레가 들어갔습니다. 그 아이가 옆 자리 동기 남자아이보고 잡아달

 

라 하였지요, 동기친구가 실수해서 벌레가 죽었습니다. '야~죽이면 어떡해 ㅎ; 할수없지

 

이건 그냥 먹지말자 '  반대편에서 그 모습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저 비슷한 상황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그 아이가  ' -- 장난해? 이렇게밖에 못하는

 

거야? 다같이 먹는 과자잖아. 죽이긴 또 왜죽여, 으이그 생명 함부로 죽이는거 아니다 정

 

말..' 이랬거든요... 속상하기보단 어이없고... 그냥, ㅋㅋ 후...

 

요새는 주위 친구들도 이런 상황 눈치채고 어떻게 잘 좀 해보려 하는 눈치이지만

 

제가 볼때는 이미 그 아이는 저에게 처음부터 애정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대놓고 넌 아직도 그냥 친구로밖에 안느껴져, 노력할 수가 없다 라고 말하고,

 

부끄러워서, 부담스러워서 란 것을 핑계로 남자친구를 소홀히 하는 그 아이에게

 

늘 저에게 웃음 주지 않고 구박만 하는 그 아이에게, 그래놓고 서로간 애정을 높일

 

기회는 절대 주지 않는 그 아이에게.

 

 

어제 결국 한계가 왔습니다. 원래 빈정상하는 말을 들으면 말없이 휑하니 가버리는 타입의

 

그 아이지만, 어제는 정말 노력하고 잘하려 하며 신중히 생각을 털어놓은 나에게 혼자 열받

 

아서 경멸, 무관심, 기대없음 등의 말투로 톡 쏘아버리며 가버리는 그 모습을 보며, 멀리에

 

서 한 마디 했습니다. "야 ! 우리 이제 그만하자?" 그러고 돌아서면서 엄청 크게 푸하하 폭

 

소하면서 집으로 갔지요. 절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뒤는 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에게서

 

취기 올라서 말을 막한것 같다 미안해, 상처받는걸 두려워하는 내가 상처를 주다니 속상해

 

하며 문자가 와서, 답장을 보냈지요.

 

우리 서로 상처 많이 받았다 그치. 정말 잘해줄 자신있는데 이젠 모르겠다. 그냥 죽겠다...

 

 

동기들은 여자남자 할것없이, 잘 한 거라며 이번엔 너쪽에서 굽히지 말고 쌩까고,

 

그래도 연락없으면 헤어지는게 가장 좋다. 지금이 딱 적기다 라고 말하는 상태예요.

 

 

딱히 답변을 바라는건 아니고요, 그냥 슬퍼서 몃 자 적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