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추행범으로 몰릴뻔....

미대생2009.05.13
조회2,423

 

 

 

오늘도 꾸역꾸역 미어지는 지하철에 탔어요.

유난히 사람이 넘쳐나는 지하철이었는데, 평소같으면 그냥 보낼테지만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그냥 탔답니다.

 

정신없이 떠밀려서 탔는데, 막상 열차가 출발하고 보니

주변이 여자로 둘러싸여있더라고요.

 

저도 DNA상으로는 남자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게임기 주무르면서 땀 흘리는 살찐 중년 아저씨들 옆에 있는건 다들 싫잖아요-_-;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의 뒤통수보다,

당장은 오늘 제출할 과제가 급했기때문에 곧 그런 것도 까먹고

음악을 들으며 학교 생각을 하고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아 진짜!!"

 

앙칼진 여자의 목소리!!...가 꽤 가깝게 들려왔어요.

난 그냥 뭐징?? 이런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제 앞쪽에 있던 어깨-_-가 많은 사람들을 밀치며 180도 회전을 하는것이었어요.

-ㅁ-??얼라?? 제쪽을 보네요.

갈색 파마에 화장이 무척 두꺼운 여자분이네요.

 

"어딜 만져!!-_-"

 

제 눈을 노려보며 소릴 지르긴했지만 전 설마 하는 생각에 옆을 둘러봤으나

옆사람들도 다 저를 보고있는게 저를 보며 하는 소리가 맞더군요..-_-; 

어이가 없다기보단 놀라서 물었어요.

 

"예?-ㅁ-???;;"

 

여자는 졸라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는듯 썩소를 지으며 소리쳤어요.

 

"방금 니가 내...를 만졌잖아!!-ㅁ- 어디서 발뺌질이야!!-ㅍ-++"

 

솔직히 별별 생각이 다들었어요.

대학생 C모군 지하철에서 성추행으로~

전문적인 수법으로 보아 연쇄 성추행범으로 추정~

의사 진료 결과 정신치료가 요망~

머리가 잠시 멍해졌지만 정신을 잘 차려야겠다 싶었어요.

 

"죄송하지만 착각하신거같은데요-_-;"

 

"분명히 만졌어!! 이런 변태새끼!!-ㅍ- 어디서 난장을 까고있어!!-ㅍ-+"

 

난장이 뭐지? 난쟁이를 깠다고?

 

"제가 mp3가 목걸이형이라서 그거 잠시 만진거말고는

 손 계속 주머니에 넣구 있었는데요?-_-??;;"

 

"조까~ 말은 다 그렇게 쳐하지~ 너같은 새끼는 콩밥을 먹어봐야대!!-ㅍ-"

 

입이 좀 사나운 분이었네영..-_-;;

콩밥 애기가 나오니까 또 정신이 확 들더라고요.

 

"저기요."

 

"뭐야 변태새끼야"

 

"객관적으로 봤을때 제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저지르지 않으면 안될만큼

 여자에 성적으로 굶주린 사람으로 보이시나요?-_-;"

 

"뭐라는 거야 변태새끼야-ㅍ-"

 

"더군다나 죄송하지만 전 그쪽에서 만지라고 해도 싫을거같은데요..;;"

 

이제와서 말이지만, 여자외모 가지고 뭐라뭐라 하긴 참 싫은데,

그 여자분은 떡칠한 화장으로 다 가리지못한 속칭 몬스터(보스급)이었어요.

 

"뭐야?? 그럼 왜 만졌어!! 왜 만지고 지랄이야 변태새끼야!!-ㅍ-"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손 꼼지락거린건 아까 mp3 만질때 뿐인데 다른사람이랑 착각한거아냐?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대체 어디를 만졌길래 그러시는거에요?-___-?"

 

"니가 내 어깨 건드렸자나!!!-ㅍ-"

 

 

어깨

[팔과 몸통에 이어지는 부분의 위쪽.Shoulder]

 

순간 정신이 멍해지고 뒷목이 확 땡겨왔어요-_-;;

주변에서 뭐야 뭐야 저새끼 변태야? 그런거야? 잡아? 잡으까? 이런 분위기였다가

에이~뭐야 시바~ㅋㅋㅋㅋ 아 졸라 ㅋㅋㅋㅋ이런 분위기가 돼써요.

 

"..........후"

 

"뭐야 이 변태새끼야!! 어깨도 내 몸이야!!

 어깨랑 가슴이랑 뭐가 틀린데!! 다 내 살이고 내 소중한 몸이야!!"

 

"그럼 그냥 지하철에 타지 마세요....아나...ㅠ_ㅠ"

 

"미친새끼 넌 나랑 경찰소좀 가자-ㅍ-"

 

이러는 찰나에 어느새 사당에 왔네요.

지하철역에 도착하고~

 

"죄송한데 전 이만 내려야하구요,

그렇게 자기가 소중하시면 택시를 타고 가세요~ㅠㅠ"

 

"뭐래는거야!! 어딜가!! 미친 변태새꺄!!-ㅍ-"

 

"그럼 이만...;;"

 

"야~ 야 이샊~"

 

여자분이 절 잡으려 했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여자를 제지-_-해서 전 무사히 내릴수 있었어요;

말그대로 조땔뻔한 아찔한 사건이었어요.

 

한국인들이 훈훈한 정을 느낄수있었어요.

여자 안잡아줬으면 ㅎㄷㄷㄷ

 

정신안차리고 어리버릿하다간 경찰소 끌려갈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