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데 여자에게 헌팅받았습니다

승현2009.05.14
조회1,032

적금 만기일이라 자주 거래하는 은행지점을 방문했습니다.

소지점이라 은행직원 다섯분이 대기순번대로 손님을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여4 남1의 은행직원이 근무하고 계셨는데 남자직원분은 평소완 달리 연가를 내셨는지 안보이셨습니다.

대기순번을 기다리고 제 차례.. 평소 깍쟁이 같지만 얌전한 30대 여직원분께서

제 적금통장을 만지작 거리시며.. 유난히 오늘따라 계속 늦장을 부리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조급한 마음에 "회사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빨리 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여직원 분이 계속 알 수 없는 미소로 저에게 복돈(보험)을 들어 보라는 겁니다.

순간 회사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생각없어요"라고 퉁명한 반응을 내비췄더니..

그 여직원의 본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원 - "직장도 괜찮고(주거래처) 이쁜데 애인없어요?"

 

나 - " 네"

 

직원 - "오늘 우리 총각직원이 외근을 가고 없네요. 함 만나볼래요^^ "

 

나 - ...(평소 그 남자직원을 유부남쯤으로 생각할 만큼 아무 사심이 없었음)

 

직원 - "요 앞에 OO에서 근무하시는 것 맞죠. 몇살이세요. 우리 총각직원이랑 4살 차이네

딱이다.. 우리 총각은 은행에 근무한지 6년째 머리가 명석하고 경쟁률 뚫고 온 똑똑한 총각.. OO에 살고 부모님은 농사짓고.." 등  남자직원 PR을 서슴없이 하셨습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은..

저 여직원 분 오버하신다..

여기가 주거래처라서 울회사 다른 여직원들도 거래를 많이 할텐데.. 

그남자 직원에 대해 들은 얘기를 직장에서 우스개 소리삼아 와전시킬 수 있고

오버하시는 건 아닌지.. 생각없이 남직원 사적인 얘기까지 다 하다니...

요런 경망한 생각에 잠시 빠져있는데...

 

더욱 대담해진 여직원 언니... 

 

 

"폰 번호라도....."

 

때마침 뒤에서 대기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순번을 무시하고 여직원 분에게 한마디 하셨고

" 여기 내꺼 봐달라"고 눈이 침침하다시며 손에든 뭔가를 내밀으셨고...

그 여직원분 그제서야 제 볼일을 마무리해주시더군요.

저는 빨리 회사에 들어가야한다는 (잠깐나온거라) 조급함에 "수고하세요"하는

말만 남긴 채 뒤돌아 서는데...

 

여직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다음에 오면 다시 얘기해요" ;;;;

 

대답도 못하고 회사로 들어가는 길에 생각해봤습니다.

그 남자 직원분을 떠올리며.. 여직원이 오늘 따라 왜 이러실까..하고..

평소 거래하러 갔을 때.. 제 착각인지 몰라도 남직원은 일하면서 제가오면

힐끔힐끔 쳐다 봤었던 거 같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본능적으로 뭘 봐~이런표정으로 썩소를 지으며.. 

매번...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던 기억이 스멀스멀 나더군요..

유부남인 줄 알았고 힐긋 쳐다보는 표정이 느끼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기분 참 묘하네요...

그 여직원 분은 제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일까요.. 총각분에게 소개시켜 주고픈 만큼

재미난 에피소드 같아서 한번 써 보았습니다ㅎㅎ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