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고

천재님2009.05.15
조회117,394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3세 여성입니다.

 

 오늘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학원을 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오늘 장을 서는 날이라서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장사가 쫙 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도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차들은 사람들 피하면서 씽씽 달리고.... 에휴...

 

 암튼 저도 장을 선 가게들을 피하면서 도로 오른쪽으로 붙어 걷고있는데 왼쪽 부근에서 어떤 여자분이랑 하얗고 조그만 강아지(말티즈)가 제 쪽으로 오더라구요. 그 강아지는 개줄을 매고 있지 않았구요.

 

 근데 제 뒤에 오토바이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는 거예요. 별로 그렇게 쌩- 은 아니지만 그래도 쫌 속력을 유지한채로요. 앞에 강아지가 오고있는데...

 

 그때 왠지 불길한 기분이 팍! 하고 스치는 거예요. 왠지모르게...

 

 그래도 '에이 설마 오다가 속력 줄이겠지'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냥 무시하고 걷고 있는데..

 

 그리고는 바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조그만 강아지가 오토바이가 바로 근처까지 왔는데도 멈추질 않고 오더니 오토바이에 치인겁니다. 그것도 제 눈앞에서.

 

 전 너무 벙쩌서 그자리에 딱 머춰서 버리고... 주인인 여자도 너무 놀라서 벙쩌있더라고요.

 아니 거기 있던 사람들 다 멍하게 멈춰서있었죠.

 

강아지를 치인 오토바이는 한 4-5미터정도 더 가서 섰구요.

 

한 몇초 지나고 그 주인인 여자가 막 소리치면서, 울면서 오더라구요.

 

그때 제가 정말 제일 맘아픈 장면을 목격했는데, 그게 뭔줄 아세요??

 

강아지가 오토바이에 치여서 몸이 굳은채 눈뜨고 누워있는데 그 주인인 여자가 이름을 부르면서 막 달려오니까 글쎄 꼬리랑 다리를 기쁜듯이 막 흔드는 겁니다...

 

아.... 정말.......그때 울컥하는게..........

 

그여자분 이름부르면서 어떡하나고 울부짖으시더군요...너무 놀라셔서 경황이 없으셔서....

어쩌면 좋냐고.....

 

제가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빨리요!!!"하고 말씀 드려도 정신이 없으셔서...계속 울기만 하시고.... 오토바이를 타신 아저씨도 너무놀라셔서 가만히 서있으시다가 아니 개를 이렇게 도로에 데리고 나오면 어쩌냐고 소리치시고....

 

그러는 사이에 그 강아지 귀에서 피는 흐르고..........

 

저도 너무 놀라고 충격을 먹어서 아주머니께 빨리 병원에 가보세요 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버스정거장으로 걸음을 돌렸습니다.

 

버스정거장에 도착해서 가만히 서있는데 어찌나 몸이 떨리던지...갑자기 막 죄인이 된듯한 기분도 들고..(좀더 그 여자분 옆에서 도와드렸어야하는데...) 그 강아지가 그런 상황에도 주인이 이름부르니 꼬리를 흔들던 모습이 계속 머리 속에 남고...

 

사실 저도 정확히 1월 1일에 제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잃었거든요....

(그 사연도 참 기구해서 네이트톡에 올렸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갑자기 막 떠오르고..........어휴...............

 

정말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 목줄....그거 다른사람을 위해서 채운다고 생각하지 마세요..........제가 생각하기에 목줄 채우는 거, 그거 개를 위한 겁니다. 항상 어딜가든 강아지들 목줄 꼭 착용해 주세요. 사람들 안전벨트가 생명줄이듯 개들에게 목줄이 생명줄 입니다.

 

P.S  정말 이렇게 강아지들 목숨 잃는 걸 한 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겪으니.........뭐랄까..........아.......죽음에 무뎌진달까...........왠지 이렇게 변하는 제 자신이 너무너무 싫어 지네요...........

그리고 또 그럴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강아지들 우리들 주위에 흔히 보여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양이 있는데 강아지들 역시 약하고 세심히 지켜주어야 할  연약한 동물이라는걸 항상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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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톡 들어왔다가 제글이 톡된걸 보았네요......................................................

 

정말 이렇게 오타가 많을 줄이야....................... 귀척, 조금한, 그리고 제일 중요한 '파' 부분을 고쳤습니다.................(고치면서도 제스스로 너무 손발이 오그라 드네요.........)

 

댓글들 다 읽어 보았는데요, 음...........강아지 걱정 많이 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오토바이 아저씨 생각은 안했던 것은 아니에요. 글에도 조금 썼다시피 아저씨께서도 많이 놀라셨구요.....분명 아저씨도 너무 당황하셔서 소리치신것 같아요.........제가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글을 썼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왜 개 따위에  이 난리냐'라는 듯한 심한 글을 쓰신 분들도 계신데요.

 

한심하게도 저도 옛날에는 그런 생각을 가졌던 사람입니다.(물론 심하게 그러진 않았지만..)

하지만 저희 가족에 개라는 하나의 동물이 포함되면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더군요.

개라는 동물, 정말.... 변함없는 충성심.....조건없는 사랑.......

이러한 따뜻한 감정을 받으며 지내는 나날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제게는 그냥 아무말없이 옆을 지켜주는 오빠와도 같았고 저의 사랑이 많이 필요한 동생과도 같았어요. 아니, 저 아닌 많은 분들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글을 올리신 의도가 정확히 어떤 의도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그렇게도 가볍게 내뱉는 분들께도 제가 느끼는 감정,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글이지만 톡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올려봅니다.

 

 

바리야.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니? 너가 떠난지 5개월이 지났어.

너 떠났을때 우리가족 모두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까 견딜 수 있게 되었네....

너 닮은 동생 데리고 산책 하다가 자주 네 무덤에 들러 가보곤해....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너랑 잔디랑 애기랑 여름에 뛰어놀던 생각도 해보고,

너 힘들어 할때 옆에서 도와주지 못했던 것 생각하면서 울기도 하고...

 

그냥.............나는 네가 알아 주었으면해............

시간이 지났고 또 우리옆엔 지금 너 아닌 범이가 지켜주고있지만

절대로 너를 잊어본적이 없다는거. 아직도 넌 내가 사랑하는 내 동생이라는거.

 

정말 항상 네게 해주고 전하고 싶은 말 써본다.

사랑한다 바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