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섬색시2004.05.10
조회905

어버이날..

다들 무사히 보내셨나요? 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전 시댁이나 친정이 모두 인천인 관계로다 상경(?)을 했었담다..

 

결혼한지 3년째지만..워낙 멀리 사는 관계로다..(왕복 14시간..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설, 추석, 여름휴가.. 이 세번만 챙기고 나머지는..걍~ 전화한통으로 떼우곤 했담다..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이번엔 울 친정아부지 환갑이 있어설랑..큰맘먹고 상경했더랬죠..

 

원래 먼길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요번에는  며칠동안 집문제로 울뚱띠나 저나 고생을 해서인지..너무 힘든 여정이었담다..

 

금욜날 밤 9시가 넘어 퇴근한 울뚱띠랑 바리바리 짐을 싣고..

(선물? 아님다..김치훔쳐올 빈 김치통이져..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휴게소마다 들려 토막잠 자가며 친정에 도착하니..새벽 5시가 넘었더라구요..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아부지 환갑이지만...몸이 편찮으신 관계로..

집에서 식사하기로 한탓에 친척들이 방안가득 주무시고 계시드만요..

 

오랜만에 엄니가 해주신 맛난 잔치음식 먹고..출산때 다닐 병원도 알아보고..

마트 쇼핑도 하고..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지났담다..@.@

 

저녁때..시댁에 도착했는데..

부엌을 휭~ 둘러보니..식사준비가 안된거 같더라구요...

 

순간..머리를 요리조리 굴리는 섬색시..

몸 움직거리기도 힘든데..식사준비하는걸 지켜볼수만은 없잖슴까..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음식하는거, 상차리는거, 설겆이 하는거..도와야 할텐데..영~ 안 내키더라구요..피곤도 하고..

 

그래서..걍 나가서 드시자고 했슴다~

식구 몇 안되는데...삼겹살이나 궈묵음 되겠지 싶어서리..

 

헌데..걍..찌개만 끓이면 된다고 집에서 밥을 묵자시네요..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가만 앉아있을 수 있슴까?

요리조리 따라댕기며 수저도 놓고..반찬도 담고..

상을 떡~하니 차렸는데..

 

오호~ 해물탕이네요? 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저..해물탕..무지 좋아라 함다~

 

시엄니...저한테 물으심다~

 

" OO야..해물탕 좋아하냐? "

 

" 네에~~~~ " 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 많이 묵어라~~~ " 함시롱.. 건더기를 제 그릇에 담아주심다..

 

임산부가 체면 있겠슴까? 사양도 않고..쩝쩝~얌얌~ 맛나게 두그릇 묵었슴다..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두둑해진 배를 안고..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밤 9시쯤 꿈나라로 직했했져...(울시댁이 좀 심하게 일찍 주무심다...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담날 아침..

 

일욜도 어김없이 출근하신다는 시부 배웅하고..

늦은 아침을 묵었는데요..

 

시엄니가 만두국을 끓여주신답니다~

 

제가..또 만두 귀신임다~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헌데..시엄니는...

" 지난 설에 니들 온다고 많이 만들었는데..안와서..

OO이(울뚱띠)가 걸려서 다 먹을수가 있어야지..그래서 남겨뒀다~" 하시네요..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그때..제가 임신초기라..전화만 드리고 걍~ 개겼더랬슴다..)

 

" 근데...OO이(섬색시)도 만두 좋아하냐?? " 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 네에....." 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저요...만두 귀신이라고 말한게 몇번째인지 모름다...

 

울 시엄니 설때마다 만두를 만드시는데..그때마다 엄니한테..

저...만두 무지 좋아라해요~~~ 많이 주세용~~~ 했던 접니다...

 

근데..시엄니 머리속엔...아들내미가 만두 좋아한단 생각만 남아있으신가 봅니다..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전날 먹었던 해물탕이..감동 스러워서..

(울뚱띠가 그러는데..엄니가 집에서 해물탕 끓여주신게 자기 태어나고 첨이람다..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속으로 엄청..감사하고 있었는데..

역시...시금치...는 어쩔수 없나보다~ 했네요..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게다가..

 

울엄니나 새언니는 저 맛난거 사묵으라고 단던 몇만원이라도 찔러주는디..

시엄니는 생신 5만원, 어버이날 10만원...일케 15만원 드렸는데..십원 한푼 없슴다..ㅡㅜ

 

출산준비물도..친정서는 벌써부터 이건 누가 해주고..어쩌고 야그하는디..

시댁서는 준비 어캐 하고 있냐~고 한마디 물어보시지도 않네요..ㅡㅜ

 

저두..시댁에다 그리 잘하는거 없기땜시 지금까정 별 불만 없었는데..

(전화?? 생각날때 한번씩 함다..--;

 제사는 챙겨본바 없고..생신때도 던 쪼매 송금하고 전화하고 땡임다..--;;)

 

저도 이제 엄마가 된다 생각되서 그런가요..

괜시리 서운하고 그러네요..

 

그래도..니들 끼리 잘살면 된다고..대놓고 큰거 바라시는거 없고..전화한통에도 고맙다하시는데..

그걸로 감사해야 하는거겠죠? 엄니~ 저도 만두 좋아하는데요..ㅡㅜ

 

내려오는길엔 비까지 와서 더 고생을 했더니만..

지금 몸이 천근만근이네요..

 

오늘 집쥔하고 은행가서 채무 확인하고 등기하기로 했는데..잘되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