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둥둥

inferti200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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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하다. 어허 둥둥

미련하다. 어허 둥둥

 

내 일찌기 운이 좋아 남들 영화에서나 보는 상황들

다 접했거늘,

이 놈의 자존심이 내 운을 꺽지 못해

단 한번, 치맛자락도 스르륵 내리질  못했거늘,

내 죽어도, 싫은 사람쪽으로 부는 바람도 맞기 싫거늘

 

제정신 아닌 가난 뱅이 무지랭이 노총각 머슴이 내 눈에 들어오겠는가?

할미도 여자이거늘, 비참한 현실보다 그 옛날 영화같은 환상에 잠겨

들판에 핀 제비꽃 옆에서 혼자서 이 생을 마감할지언정

너를 택할 경우는 없을 것이다.   

 

아름답다. 어허둥둥, 못다핀 내 인생

미련없다. 어허둥둥, 정경부인과도 바꾸지 않을 내 귀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