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병원에서 일하는 여자입니닷

쿠쿠쿠쿠쿠쿠2009.05.17
조회10,310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리는 25살 여자입니다.

(역시 처음은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제 경력 2년 조금 넘은 물리치료사인데요.

(자세히 쓰면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에요.ㅋㅋ)

일 하면서 정말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구나 느껴서 한 번 올리려구요ㅋㅋ

 

# 1

2007년, 제가 졸업하자마자 일 했던 병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어떤 남자분이 물어보시는거에요.

 

"저기, 남자친구 있어요?"

 

웬 아저씨께서 여쭤보시나 의아해했지만; 전 없었기에 ㅋㅋ 당당하게

"아니요, 없어요. 하하하하, "

하니까 그 분이 하시는 말씀,

 

 

"남자친구도 없는데 토요일에 일찍 가서 할 것도 없잖아요.

토요일에 왜 4시까지해요.

토요일도 야간진료 하지"

 

 

남자친구도 없는데

남자친구도 없는데

남자친구도 없는데

...

..

.

 

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슬프더라구요.

토요일에 4시까지 하는 것도;

솔직히 주위 친구들 병원에 비해서는 오래 하는 편이거든요.

5시 까지 하는 친구들은 1시/5시 교대퇴근 하던가; 그러는데..

 

휴..

친구들이 토,일 1박2일로 놀러갈 때

항상 후발대로 거의 끝저녁만 함께해서 얼마나 서러운데;

남자친구 없는 것도 서러운데 ㅠㅠㅠㅠㅠㅠㅠ

 

그 외,

병원은 왜 24시간 안 하느냐 따지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ㅠㅠㅠㅠㅠ

저희가 아무리 튼튼해보여도 그렇지, 그렇게 까진; ;; ㅠㅠㅠ

무튼 이해해주세요 ㅋㅋ

 

# 2

 

이건 몇 달 된 일인데요.

병원에 파라핀 치료가 있는데 저희는 시간제로 하거든요.

그래서 시간 되면 환자분한테 말씀을 드려요.

그날도 역시;

 

"OOO님, 요번까지 하시고 천천히 나오세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분이 시간이 좀 지나고 나오셔서 이러시더라구요.

(아, 이건 저한테 그러신건 아니구요, 다른 선생님께;)

 

"내 이름, 남의 집 개이름 처럼 부르지말아줄래?

나도 너만한 딸이 있어.

그렇게 남의 집 개이름 처럼 큰소리로 부르는게 뭐니?"

 

 

이렇게 -_-; 좀 막말을 하시더라구요.

무튼 그 말 들으신 선생님은 경력이 꽤 있으셔서

"아, 제가 미처 생각을 못 했네요."

이런 식으로 말씀드리셨나봐요.

속으로 제가 말 안 하길 다행이다 ; 생각했어요;;;;;;

 

그 다음 날!

또 그 분이 오셨는데 그 선생님을 정말 똑바로 보시더라구요.

인사 하나 안 하나....

 

 

정말; 제가 다 섬뜩할 정도;;

 

 

# 3

아까 위에서 썼던 분이 몇 달 만에 또 오셨더라구요.

요번에도 파라핀 치료를 하셔서 끝날 떄 말씀드려야하기에

제가; 그 분한테 바짝 다가가가서 귓속말 보다 약간 크게;

 

 

"OOO님, 요번까지 하시고 나오세요"

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런데 좀 표정이 좋지 않으시더라구요;

 

좀 이상하다 했는데........

(아예 귀에 바짝대고 말 할껄 그랬나 -_-;;; 그 생각 했답니다;;)

 

 

나오시더니......................

 

"내가 그 동안 왜 안 왔는 줄 알아?

너네들 때문에 안 왔어. 스트레스 받아서 !

시간 내가 다 알아서 하거든?너네 보다 더 잘 알아.

얘, 내가 그렇게 하는게 못마땅하니?

내가 하면 얼마나 한다고, 쟤는 나한테 불만이 많나봐. "

 

-_-;

제가 이 병원에서 막내거든요;

옆에 경력있는 선생님들 다 계시고; 실장님도 계시고...

아니....... 그런데 정말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그 분은 자꾸 자기만 차별한다고 맘에 안 들어하신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에 위의 사건으로 다들 조심조심 하고 있었거든요.

나름 신경써서 말씀드린거였는데;

 

보다못하신 실장님께서

 

 

"어머님, 그런데 치료해주시는 선생님한테

얘, 쟤는 너무 심하시잖아요.

저희가 어머님 차별한다닌요, 어쩌구 저쩌구 2ㅂㅎ뷰ㅗ뵤"

 

말씀 드렸어요.

그 분 曰

 

"대접 받고 싶으면 똑바로 하던가,

나 너만한 딸이 있어!!!"

 

그 놈의 딸 타령; !!!!

챠트 보니까 저희 엄마랑 동갑이시더라구요.

나도 그 분만한 엄마가 있는데 !!!!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들 그 분이 좀 심하신 분이고 꼬투리 잡고 싶어 하시는 분이라고,

토닥여주셨는데요.

그 자리에서는 꾹 참고 화장실 가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친절하신 편이고 정말 저희보고 애쓴다고

간식 사다주시고 치료 잘 해주니까 복 받을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ㅋㅋ

뿌듯한 순간들도 많은데요;

 

 

정말 간간이 상처를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어느덧 경력이 2년 넘었는데;

정말 부끄럽지만 분기마다 한 번씩은 울었던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무튼 쓰면서 또 욱! 할 뻔 했네요 ㅋㅋㅋㅋㅋ 그 때가 생각나서 서러워서 ㅋㅋ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아 마지막으로 올릴 사진은 딱히 없고

첫 직장에서 1년 내내 먹었던 밥 사진 올릴게요 ㅋㅋㅋ

식당 여사님꼐서 일흔이 넘으셨는데,

반찬이 정말 없어서;

입원환자분들 중에 영양실조 걸릴까봐 퇴원하셨던 분도 계셨는데 ㅋㅋ

땅콩자반 턱 빠지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有) 병원에서 일하는 여자입니닷

 

 

그럼 모두 건강하세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