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라는 사람의 실체

속은녀2004.05.10
조회1,283

어제..형부의 실체를 보았습니다.

기가막혀서 눈물이 나는군여.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 허탈함. 증오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울언니 꼬실때 순진한 울언니를 밤새고 아침에 보낼때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울언니랑 저 ..부모님없이 둘이서 살았습니다. 참 힘들었었죠.

저는 그나마 강인한 편이라 왠만한 남자보다 나았습니다.

울언닌..천성~여리디 여린 여자였구여.

 

저 고등학교2학년때 두사람이 만나서 동거를 거친후에 결혼한지 벌써 7년이 됐네요.

애가 둘이죠. 어느날 갑자기 쌩날라리 같은 허풍스런 사람을 만나서 느닷없이 연락끊어버리고 둘이서 사라져버린 탓에 저 ..한참 예민할때 마니 삐뚤어졌습니다.

남겨주고 간 용돈 한푼없이 밥도 굶고, 공납금은 당연히 밀리고, 전세집도 비워줘야 했습니다. 한달을 버티다가 결국 사촌오빠네집에서 알고  데려가 주더군요...저 그때 이를 악물었습니다. 내가 니들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 했습니다.

 

몇년이 흘러 겨우 연락이 닿았지만 ..제 맘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죠. 어떻게 그걸 잊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서러워서  미치는데.. 근데 지금 그사람들하구 산지 2년이 되어가요.

미움도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살다보니 언니가 이해가 되기도 하드라구요. 나역시 여자기땜에 남자문제도 알게 되구요.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형부도 나도 술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술만먹었다 하면 내게 늘..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음주가무 좋아하는 형부랑 나랑 짝짝이 맞으면서 형부 집에서 속옷바람으로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을정도가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또 한 성격합니다. 아닌건 절대 아닌 성격이라서 1년동안 딱 한번 트러블이 있었고

나머진 서로서로 참아가며 맞췄는진 몰라도 아무일없었습니다.

형부가 한량인건 알겠는데, 아직도 총각인걸루 착각하는듯 합니다.

도박은 기본으로 하더군요. 일끝나거나 휴일엔 애들 징징대는 소리 듣기 싫다고 30분도 집에 못있고 나가서 밤12시나 1시에 술고래가 되서 들어옵니다. 어떨땐 새벽녘에 고함소리가 나서 베란다를 내다보면 형부..택시기사랑 죽이네살리네 싸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31살입니다. 그냥..요새 힘들어서 그런거니..하고 말죠. 전 그딴꼴 절대 못보지만 얹혀사는 처제 주제에 언니 힘들까봐 눈감습니다.

 

자기가 수억을 버는줄 압니다.

도배, 장판 일하는데요. 처음엔 저 정말 인테리어 업을 한다기에 사는건 괜찮겠거니 했습니다.

모모 명문학교를 나왔다고 했는데..거뚜 사기였습니다.그런건 남자들 객기니까 그냥 웃을정도죠. 후후. 그런게 뭐 중요해요. 돈잘벌고 사람좋고 울언니한테 잘하면 그걸루 된거죠.

한달에 280은 기본으로 벌어온다대요. 일당이 10마넌 내지 9마넌이랍니다.

한달내내 하루도 안빼고 일가면 그렇겠죠. 일없어서 그렇다 쳐요.7 일 일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기가 일 갈수있는데도 온갖핑계를 대며 안갈때도 많습니다.

 

저 여태 살면서 형부가 100마넌 벌어온것두 못봤습니다.

 

진짜 울언니 부모정 없어 그런지 형부랑 애들한테 무지 잘합니다. 내가 억울할정도로..

그나이에 맞지않게 꾸미지도 않습니다. 아가씨땐 진짜 이뻤는데..그흔한 동네파마도 2년에 한번이나 큰맘먹고 합니다.지지리도 궁상일때가 허다합니다.

옆에서 보는 전.. 아주 미쳐서 어떨땐 옷가게가서 언니가 입을만한 옷..몇벌을 사다줘버린적도 몇번있습니다. 파마하라고 내가 돈 줘도 결국은 그돈 ..애들옷이나 형부옷삽니다.

형부.. 울언니 꼬실때 타고 다녔던  차.. 그때 꽤 고급이었는데 그거 알고 보니 울언니 적금깨서 산거더군요. 고등학교 졸업하구 한푼두푼 모았을 그 ..피같은 돈..후후.

 

제가 요새 쌓입니다. 그래도 되도록 객관적인 입장을 보일려고 애쓰느라 온몸이 부르르떨리네요.

 

얼마전 ..언니가 애들하구 택시타고 병원가다가 가벼운 교통사고가 났죠 .

많이 다치진않았지만 보험금은 타야겠기에 일딴 입원시켰습니다.

제가 다~했습니다. 울언니 세상 물정 하나도 모릅니다. 응급조치 취하러 병원가자니까 돈없다고 그냥 괜찮답니다..바보바보.. 다 설명해주고 입원시키고 합의까지 잘 봤습니다.

애기들 어려서 병실에서 징징대는데두 형부..병원에 딱한번 오더군요.

짜증만 내고..얼마나 타먹을려고 애들 고생시키고 이 지랄을 떠냐고 하드군요.

참참참참..할말없데요.

 

퇴원하던날.

울언니 ..전화왔어요. 저 회사 1분도 못비웁니다. 울언니 알면서도 기죽은 목소리로 퇴원해야되는데..짐이 많다고...어케 와달랍니다. 뻔했죠. 형부 그날 쉬는날인거 아는데도..결국 내가 퇴원까지 다 시키고 짐 바리바리들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날 고스톱 쳤답니다. 헐~

문제는..합의금 100마넌이 나왔습니다.

그걸루 밀린 공과금이며, 핸폰요금이랑 자기엄마(사돈할매) 용돈까지 달라고 했다네요.

얼메나 밀렸는지 100마넌으로 모자라서 나한테 10마넌 빌리더군요. 흐흐흐..미쳐요 미쳐.

그리구선 그날밤 제게..술한잔 하믄서 ..자기는 합의금 손도 안대고 울언니 한테 쓰게 놔둘거라는거있죠.?? 기막혀서..누굴 눈뜬 봉사로 아나?

 

울언니 자기 누나가 꼬드겨서 카드대출 받아준거 아직도 못받고 엊그제 파산신고했습니다.

돌려막기 하다가 터진거죠. 형부나으리~ 울언니 죄인취급합니다. 빚진 여자라고..

누가 쓴돈인데.. 씨~ 여기까지 온 이상 형부라는 사람 먹던밥 토하도록 밉습니다.

 

진짜 충격적인 게 또 있더군요.

울언니 잘 알고 지내는 아저씨가 계시죠. 물론 형부도 알아요. 둘이서 낚시도 다니는걸요.

그 아저씨 돌아가신 울아빠랑 절친하다고 하드군녀. 울언니를 무지 이뻐하시죠.

언니 한테 라면 끓여달래놓고 라면값이라며 몇십마넌 두고 몰래 가시는 분이예요.

글쎄 그분한테 "울마누라 좋아하고 아끼면 가게하나 내달라고" 했다네요.푸시시..미친거 아닌지..

 

어젠 .

울언니 생전 내앞에서 우는거 없습니다만,  드뎌 폭발했습니다.

일요일인데 하루왠종일 애기들한테 시달렸습니다. 울언니랑 저랑.애들이 유난히 징징대는 관계로 짜증 두배죠. 매일매일 그러는 울언닌 어쩌겠냐는 맘으로 저녁까지 한시도 안쉬고 애들하구 놀았는데..  형부 어디서 퍼질러 자고 왔는지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시간을 훌쩍 넘겨 들어오더군요. 쌓인게 많은 탓에 일부러 얼굴도 안쳐다봤습니다. 3~4번 식사하시라구 불렀는데 침대에 누워 꼼짝도 않드니 ..밥먹다가 애기가 손으로 이것저것 집어버리자 내가 짜증을 확 냈습죠.

형부...나한테 숟갈을 확 집어던지더군요. 왜 애들한테 함부로 하냐구..이집엔 어른도 없다고.

어른이 들어왔는데 쳐다도 안보고 ..대체 모하냐구.. 여차하면 팰 분위드군요.  저 숟갈로 눈 맞아서 지금도 눈이 튀어나올것같이 아픕니다. 정작 난 가만있는데 울언니..펑펑 울더군요.

 

비는오는데..나와도 갈때가 엄떠라구요. 반바지에 반팔티에..비맞으니깐 증말 서러움 겹쳐 춥드라구요. 멍하니 앉아있는데 불쌍한 울언니가 ...목놓아 절 부르는걸 애써 모른척 했습니다.

 

바보가 한참동안 두리번 거리더니..절 발견했는지 울며 뛰어오더군요.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목석같은 절..끌어안고 통곡하는데..어쩔줄 몰르겠드라구요.

둘이서 억수비 맞으며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울언니 먹지도 못하는술 한바가지 먹고. 풀린 눈으로 여태까지의 일을 다 말하더군요.

정말..하늘이 죄다 무너져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자기는 어차피 애가 둘이나 되고 포기한 인생이니 나라도 얼렁 좋은데루 시집가라고..

친구네집으로 간다고 했드니..못가게 하드군녀. 첨이자 마지막 부탁이라고 시집갈때까지만 언니옆에 있어달라고..얼마나 초라한 자매의 모습이던지,,스스로 짠해질 정도였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하며 나를 달래도..이제는 더이상 참아낼 여력이 없습니다.

내가 능력만 된다면 애들이랑 울언니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데루 가버리고 싶습니다.

 

후후ㅡ.ㅡ;; 일케라도 뱉어내니 좀 괜찮네요.

오전내내 흥분해서 온몸이 부르르떨렸는데.  

날씨마저 우울해서 자꾸자꾸 절 울게 하네요.

불쌍한 울언니를 진짜 어쩌면 좋아요.

생전첨으로 우리 두고 일찍 가버린 부모가 원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