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댁. 이결혼 해야하나요?

고민녀2009.05.19
조회8,254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중인 여자입니다.

제 고민을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 , 여기에 글을 올려요.

꼭 한번 읽어주시고, 제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제 예비신랑은 참 착하고 좋은사람이라, 사람만 보면 절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근데 문제는...시댁이 너무 가난하다는 겁니다.

집안에 빚도 있고, 게다가 이사람... 집안의 장손이더군요...

 

저희집은  엄청 잘사는편은 아니지만, 부모님 두분다 자수성가하셔서

넉넉하게 돈걱정 없이 잘 살아왔고, 넓은 아파트에  노후걱정 없이

여유롭게 살정도의 중산층 입니다.

 

전 돈때문에 힘들게 자란적이 없어서인지,

남편될 사람의 재력 여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돈보단 사람의 인격 같은걸 우선시 했죠.

 

남친부모님... 두분 모두 단순노동직 일을 하십니다.

아버님은 조그만 가게가 망하신 후 , 친척회사에 어찌어찌 다니신다 하시고,

어머님은 호프집 주방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집안에 빚이 많대요.  조그만 가게가 IMF 때 망해서...

이사람 연봉이 3000 쯤 되는데,  사회생활 시작한 후  3년간

자신의 용돈조금 빼고 거의 대부분을 다 집안의 빚갚는데 보탰더라구요.

그래서 결혼자금도 거의 모으지 못했다고...

집을 사기는 커녕, 전세금조차도 될까말까 인 상황입니다.

 

전 많은거 바라지 않습니다.

시댁에서 우리에게 재산따위 물려주지 않아도 좋으니,

너무 손을 벌리지만 않았으면...  그게 제 소망이였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시부모님 두분다 나이가 있으셔서 곧 일 그만두실꺼랍니다.

두분 모두 50대 후반이시거든요.

이사람 말로는, 우리가 모시고 살진 않더라도,

매달매달  생활비는 꼬박꼬박 드려야 한다고...............;;;;;

게다가 집안의 장손이라는 사실도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전 제삿상은 커녕, 집안에서 설거지 한번 해보지 않고 ,

집안일이라곤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거든요...

 

몇일전엔 같이 있는데, 이사람폰으로 어머님께 전화가 오더라구요.

무슨내용이냐 물어봤더니,  어머님께서 카드값 내실돈이 없으시다고

이사람에게 돈보내라고 전화하신거였어요...

두분다 돈을 버시는걸로 알고있는데, 카드값 내실 돈도 없으시다니...

이사람도 매달매달 그렇게 많은돈을 꼬박꼬박 보내는데...

 

곧 일 그만두실꺼라,  앞으로 매달 생활비전액을 드려야 하는것도,

집안의 장손이라는 사실도, 

게다가 ......시어머님 성격이  매우 강하시고 독단적이시라는 점도...

다 너무 두렵습니다.

 

전 이사람 너무 사랑하고, 정말 착한사람인데....

너무 착해서인지,  정말 효자네요...,,,,

 

자꾸 저희엄마는  니가 뭐가 부족해서 저런집에 시집가냐고

엄마께서 소개시켜주는 더좋은조건의 남자 만나라고 하는데...

전 이사람이 좋지만, 집안생각하면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돈때문에 고생해본적이 없어서, 돈때문에 고생할 자신도 없고,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간 , 사랑마저 식어버릴것 같고...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