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외치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가슴 아프지만.. 그게 현실이다. 어릴적 난 맹숙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아니 처음부터 내 호적에 이름은 맹숙이였다. 하지만 난 그 이름이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내 이름에 대해서 뭐라고 한 사람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난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그 이름이 얼마나!! 촌시러운 이름인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어느날 한 남학생이 나를 불렀다. 맹~슉아~ 난 그 남학생을 흘깃 째려보았다. 그 남학생은 웃으며 말했다. 맹숙이가 너무 기나.. 그럼 맹!! (다음은 노래부르듯) 맹~맹~맹~맹~맹!맹! 얼굴도 맹~하게 생겨갖고 이름까지 맹~하네 화가 머릿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반에서 날라리였던 그 아이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 이후부터 학교에서 내 별명은 맹이 되고 말았다. ㅡ,.ㅡ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난 아버지에게 이름을 바꿔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번 지은 이름은 절대 바꿀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도 난 울며 불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버지. 야 이녀석아. 너 그래도 다행인줄 알아. 무슨 소린가.. 너 이름 원래 맹자라고 지을려고 그랬어. 맹자 공자할 때 그 맹자!! 허걱 ㅡ,.ㅡ 친아버지가 맞을까.. 그래도 내 이름이 맹자보다는 낫겠지.. ㅠ.ㅠ 난 그렇게 내 스스로를 위로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끼리 모인 어느날 우리들은 국민학교 앨범을 가지고 놀았다. 앨범을 뒤적거리다 친구중 한명이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바라보니 그 남자 국민학교 때 내가 열렬히 짝사랑했던 이모군이였다. 아이들은 모두 이모군에게 전화를 하자고 난리를 쳤고 난 떨리는 마음으로 졸업앨범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거기 이모군네 집 아닌가요? 맞는데요. 나는 솔직담백하게 전화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이모군의 반응도 썩 괜찮았다. 아이들도 좋아라 옆에서 내 입모양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 혹시 긴 생머리에 키는 좀 크고.. 6학년때 4반이었지? 당황스러웠다. 어.. 나 알아? 그럼.. 얼굴만 언뜻 본 기억이 있는데.. 맨날 나만 쳐다봤잖아.. ㅡ,.ㅡ 어.. 그래.. 그나저나 너 이름이 뭐야? 어? 어.. 내 이름은.. 난 망설였다. 하지만 숨길수는 없었다. 어차피 졸업앨범 보면 뻔히 알게될 이름이었으니까. 나.. 맹.. 맹숙이야. 뭐라고? 잘 안들려.. 이..맹숙이라고.. 난 점점 말끝을 흐렸다. 이제서야 알아들은 이모군. 뭐? 이맹숙?? 무슨 이름이 그렇게 촌스럽냐? 이름부터 바꿔라. 이모군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니 지 이름도 아닌데 왜 지가 기분이 나쁘냐고.. ㅠ.ㅠ 난 그날 이불을 뒤집어 쓰고.. 펑펑 울어야 했다. 그 때부터 나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보다못한 어머니는 아버지를 설득하셨다. 아버지 또한 저리 서럽게 우는 딸아이가 안쓰러웠으리라.. 다음날 아버지는 하얀 봉투를 나에게 보이셨다. 너한테 맞는건 이 이름밖에 없다. 하얀 봉투를 받았을때 느꼈던 그 벅찬 감동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하리라. 떨리는 손으로.. 하얀 봉투에서 종이를 꺼낸 나는.. 다시 목놓아 울었다. 이양선.. 왜 하필 이양선이냐고.. 무슨 배이름도 아니고.. 이왕 바꿔줄려면 이쁜 이름으로 좀 바꿔줄 일이지.. ㅠ.ㅠ 그러나 아버지는 생각해서 지어 준 이름인데 그런식으로 행동한다며 화를 내고 나가셨다. 난 또 그렇게 단식투쟁을 벌였다. 보다못한 어머니 아버지를 또 설득하셨다. 다음날 아버지는 못 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하얀 봉투를 건네셨다. 난 설마반.. 의심반으로 봉투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아.. 혈압이야.. 이소림.. 이건 또 어디서 나온 이름이냐고.. 무슨 소림사 절이름도 아니고.. 어쩌면 이렇게 자식 맘을 몰라줄까.. ㅠ.ㅠ 그날 이후 난 집을 나갔다. 남들은 모 그런일로 집을 나가냐고 그러겠지만.. 나에게는 일생일대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간지 5섯시간만에 삐삐가 왔다. 이름 바꿔줄테니 집으로 돌아와라. 나이스~ 난 신나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 내가 가지고 싶은 이름을 지어줄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런 아버지 나에게 조건 하나를 제시하셨다. 그건 바로 내 생년월일시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 어린 나이에.. 나보고 그걸 어디서 찾아내라고.. ㅠ.ㅠ 이름 바꾸지 말란 소리다.. ㅡ,.ㅡ 그러던 나에게 불현듯 한 단어가 반짝하고 떠올랐다. 그건 바로 인터넷.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생기면서, 온 동네에 게임방이 순식간처럼 퍼져 갈 무렵.. 알게된 바로 그 인터넷~!! 그 인터넷을 뒤져 난 드디어 내 생년월일시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었다. 그렇게 가진 이름이 이수아다. 난 이름만 바꾸면 모든 것이 해결 될줄 알았다!! 하지만 내 과거는 숨길수가 없었다. ㅡ,.ㅡ 22살이 되어 만난지 일년 조금 넘은 남자친구와 호프집을 가게 되었다. 어디서 들리는 낯설지 않은 이름.. 야~ 이맹숙~ 허걱 ㅡ,.ㅡ 도대체 누구냔 말인가.. 난 뒤를 돌아보았다. 낯설지 않은 사내 자식 수아야. 아는 사람이야? ㅡ,.ㅡ 아니.. 난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거기서 제일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다. 눈치없는 자식 따라왔다. 야. 너 이맹숙 맞잖아!! 난 그 자식을 쳐다보았다. 강렬하게.. 아주 눈이 찢어지라. 그 상황이 이상했던 남자친구. 왜그래? 수아야~ 그러자 일부러 그러는건지 도대체.. 이녀석.. 이수아? 니가 왜 이수아냐? 이맹숙이지. 난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나 이름 바꾼거 몰랐냐?? 고등학교 때 앨범 보면 될거 아냐. 친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친한척하고 그러냐. 알았으면 이제 좀 니자리로 가지 그러냐. 그 자식이 가고 우리에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난 창피해서 당장이라도 뛰어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이 사람 앞에서는 침착해야만 했다. 이름 바꾸고 나서 이수아라는 이름을 제일 많이 불러주었던 사람이었다. 수아야. 밥먹었어? 수아야. 극장가자. 수아야. 어디 아프니.. ㅠ.ㅠ 그 생각이 나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리 말하지 못해서.. 하지만 속일 생각은 아니었어. 그냥 말하기 싫었을 뿐이야. 어찌됐건 지금 난 호적도 주민등록도 모두 이수아야. 충격이 컸다면 미안해.. 그러면서 난 그 자리를 나왔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따라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후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담담한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수아야. 잘 지냈어? 어.. 더 일찍 전화하려고 했는데.. 못했어. .... 네 마음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 그냥 기다렸어. .... 이제 좀 괜찮아? .... 너 말대로 그게 무슨 대수라고..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이수아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은데 말야. 내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들이 뚝뚝 떨어졌다. 그로부터 2년 난 이 남자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옛 기억의 상처도 정말 희미하게 사라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2차로 노래방을 가려고 나왔을 때.. 난 우연히 중학교 동창여자애를 보게 되었다. 어? 너.. 기억하려는 듯 나를 손짓하는 저 눈빛이란.. 그러나 이런 순간이 미리 올줄 알고 그때그때 연습했던 내 순발력이란.. 푸하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 미애야~ 잘 지냈어? 어.. (기억해 내려는 듯이) 근데 너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크게 웃으며..) 어머~ 그래그래. 야~ 진짜 반갑다!! (그러면서 반갑다는 듯 친구를 자연스럽게 안는다. 그리고는 입은 최대한 작게 벌리며, 소리는 최대한 낮은 음성으로) 나 이름 바꿨어. 쪽팔리니까 전에 이름 부르지 마. ㅡ,.ㅡ (그제서야 친구도 알아챘다는 듯) ㅋㅋ 어 그래~ 요즘 모하고 지내? 그냥 그렇지 뭐~ 나 지금 일행이 있어서 얘기 많이 못 나누거든. 너 전화번호가 몇번이지? 그리고는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잘가~ 어~ 그래^^ 만약!! 저번처럼 나한테 저런 친구가 아닌 그 자식 같은 애를 만난다면.. 그 또한 대처할 방안이 있다. 그 자식이 나를 멀리서 크게 부르면.. 난 내 검지 손가락을 머리쪽으로 가져가서 돌릴 것이다. 저 놈이 돌았다는 듯이.. 그러면서 안됐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며 지나간다. 하지만 쪽팔리게 누군가가 그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과감하게 말할 것이다. 별명이었노라고.. ☞ 클릭, 오늘의 톡! 스스로 성(性)을 선택한 사람들
이름으로 모든걸 판단하지 마란 말이야~!!
라고.. 외치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가슴 아프지만.. 그게 현실이다.
어릴적 난 맹숙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아니 처음부터 내 호적에 이름은 맹숙이였다.
하지만 난 그 이름이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내 이름에 대해서 뭐라고 한 사람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난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그 이름이 얼마나!! 촌시러운 이름인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어느날 한 남학생이 나를 불렀다.
맹~슉아~
난 그 남학생을 흘깃 째려보았다.
그 남학생은 웃으며 말했다.
맹숙이가 너무 기나.. 그럼 맹!! (다음은 노래부르듯) 맹~맹~맹~맹~맹!맹!
얼굴도 맹~하게 생겨갖고 이름까지 맹~하네
화가 머릿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반에서 날라리였던 그 아이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 이후부터 학교에서 내 별명은 맹이 되고 말았다. ㅡ,.ㅡ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난 아버지에게 이름을 바꿔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번 지은 이름은 절대 바꿀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도 난 울며 불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버지. 야 이녀석아. 너 그래도 다행인줄 알아.
무슨 소린가..
너 이름 원래 맹자라고 지을려고 그랬어. 맹자 공자할 때 그 맹자!!
허걱 ㅡ,.ㅡ 친아버지가 맞을까..
그래도 내 이름이 맹자보다는 낫겠지.. ㅠ.ㅠ 난 그렇게 내 스스로를 위로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끼리 모인 어느날 우리들은 국민학교 앨범을 가지고 놀았다.
앨범을 뒤적거리다 친구중 한명이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바라보니 그 남자 국민학교 때 내가 열렬히 짝사랑했던 이모군이였다.
아이들은 모두 이모군에게 전화를 하자고 난리를 쳤고 난 떨리는 마음으로 졸업앨범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거기 이모군네 집 아닌가요?
맞는데요.
나는 솔직담백하게 전화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이모군의 반응도 썩 괜찮았다. 아이들도 좋아라 옆에서 내 입모양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 혹시 긴 생머리에 키는 좀 크고.. 6학년때 4반이었지?
당황스러웠다. 어.. 나 알아?
그럼.. 얼굴만 언뜻 본 기억이 있는데.. 맨날 나만 쳐다봤잖아..
ㅡ,.ㅡ 어.. 그래..
그나저나 너 이름이 뭐야?
어? 어.. 내 이름은..
난 망설였다. 하지만 숨길수는 없었다. 어차피 졸업앨범 보면 뻔히 알게될 이름이었으니까.
나.. 맹.. 맹숙이야.
뭐라고? 잘 안들려..
이..맹숙이라고.. 난 점점 말끝을 흐렸다.
이제서야 알아들은 이모군.
뭐? 이맹숙?? 무슨 이름이 그렇게 촌스럽냐? 이름부터 바꿔라.
이모군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니 지 이름도 아닌데 왜 지가 기분이 나쁘냐고.. ㅠ.ㅠ
난 그날 이불을 뒤집어 쓰고.. 펑펑 울어야 했다.
그 때부터 나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보다못한 어머니는 아버지를 설득하셨다.
아버지 또한 저리 서럽게 우는 딸아이가 안쓰러웠으리라..
다음날 아버지는 하얀 봉투를 나에게 보이셨다. 너한테 맞는건 이 이름밖에 없다.
하얀 봉투를 받았을때 느꼈던 그 벅찬 감동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하리라.
떨리는 손으로.. 하얀 봉투에서 종이를 꺼낸 나는..
다시 목놓아 울었다.
이양선..
왜 하필 이양선이냐고.. 무슨 배이름도 아니고..
이왕 바꿔줄려면 이쁜 이름으로 좀 바꿔줄 일이지.. ㅠ.ㅠ
그러나 아버지는 생각해서 지어 준 이름인데 그런식으로 행동한다며 화를 내고 나가셨다.
난 또 그렇게 단식투쟁을 벌였다. 보다못한 어머니 아버지를 또 설득하셨다.
다음날 아버지는 못 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하얀 봉투를 건네셨다.
난 설마반.. 의심반으로 봉투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아.. 혈압이야..
이소림..
이건 또 어디서 나온 이름이냐고.. 무슨 소림사 절이름도 아니고..
어쩌면 이렇게 자식 맘을 몰라줄까.. ㅠ.ㅠ
그날 이후 난 집을 나갔다.
남들은 모 그런일로 집을 나가냐고 그러겠지만..
나에게는 일생일대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간지 5섯시간만에 삐삐가 왔다.
이름 바꿔줄테니 집으로 돌아와라.
나이스~
난 신나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 내가 가지고 싶은 이름을 지어줄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런 아버지 나에게 조건 하나를 제시하셨다.
그건 바로 내 생년월일시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 어린 나이에.. 나보고 그걸 어디서 찾아내라고.. ㅠ.ㅠ
이름 바꾸지 말란 소리다.. ㅡ,.ㅡ
그러던 나에게 불현듯 한 단어가 반짝하고 떠올랐다. 그건 바로 인터넷.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생기면서, 온 동네에 게임방이 순식간처럼 퍼져 갈 무렵..
알게된 바로 그 인터넷~!!
그 인터넷을 뒤져 난 드디어 내 생년월일시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었다.
그렇게 가진 이름이 이수아다.
난 이름만 바꾸면 모든 것이 해결 될줄 알았다!!
하지만 내 과거는 숨길수가 없었다. ㅡ,.ㅡ
22살이 되어 만난지 일년 조금 넘은 남자친구와 호프집을 가게 되었다.
어디서 들리는 낯설지 않은 이름..
야~ 이맹숙~
허걱 ㅡ,.ㅡ 도대체 누구냔 말인가..
난 뒤를 돌아보았다. 낯설지 않은 사내 자식
수아야. 아는 사람이야?
ㅡ,.ㅡ 아니..
난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거기서 제일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다.
눈치없는 자식 따라왔다.
야. 너 이맹숙 맞잖아!!
난 그 자식을 쳐다보았다. 강렬하게.. 아주 눈이 찢어지라.
그 상황이 이상했던 남자친구.
왜그래? 수아야~
그러자 일부러 그러는건지 도대체.. 이녀석..
이수아? 니가 왜 이수아냐? 이맹숙이지.
난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나 이름 바꾼거 몰랐냐?? 고등학교 때 앨범 보면 될거 아냐. 친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친한척하고 그러냐. 알았으면 이제 좀 니자리로 가지 그러냐.
그 자식이 가고 우리에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난 창피해서 당장이라도 뛰어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이 사람 앞에서는 침착해야만 했다.
이름 바꾸고 나서 이수아라는 이름을 제일 많이 불러주었던 사람이었다.
수아야. 밥먹었어? 수아야. 극장가자. 수아야. 어디 아프니.. ㅠ.ㅠ
그 생각이 나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리 말하지 못해서.. 하지만 속일 생각은 아니었어.
그냥 말하기 싫었을 뿐이야.
어찌됐건 지금 난 호적도 주민등록도 모두 이수아야. 충격이 컸다면 미안해..
그러면서 난 그 자리를 나왔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따라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후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담담한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수아야. 잘 지냈어?
어..
더 일찍 전화하려고 했는데.. 못했어.
....
네 마음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 그냥 기다렸어.
....
이제 좀 괜찮아?
....
너 말대로 그게 무슨 대수라고..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이수아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은데 말야.
내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들이 뚝뚝 떨어졌다.
그로부터 2년
난 이 남자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옛 기억의 상처도 정말 희미하게 사라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2차로 노래방을 가려고 나왔을 때..
난 우연히 중학교 동창여자애를 보게 되었다.
어? 너..
기억하려는 듯 나를 손짓하는 저 눈빛이란..
그러나 이런 순간이 미리 올줄 알고 그때그때 연습했던 내 순발력이란.. 푸하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 미애야~ 잘 지냈어?
어.. (기억해 내려는 듯이) 근데 너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크게 웃으며..) 어머~ 그래그래. 야~ 진짜 반갑다!!
(그러면서 반갑다는 듯 친구를 자연스럽게 안는다. 그리고는 입은 최대한 작게 벌리며, 소리는 최대한 낮은 음성으로) 나 이름 바꿨어. 쪽팔리니까 전에 이름 부르지 마. ㅡ,.ㅡ
(그제서야 친구도 알아챘다는 듯) ㅋㅋ 어 그래~ 요즘 모하고 지내?
그냥 그렇지 뭐~ 나 지금 일행이 있어서 얘기 많이 못 나누거든. 너 전화번호가 몇번이지?
그리고는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잘가~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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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처럼 나한테 저런 친구가 아닌 그 자식 같은 애를 만난다면..
그 또한 대처할 방안이 있다.
그 자식이 나를 멀리서 크게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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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쪽팔리게 누군가가 그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과감하게 말할 것이다.
별명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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