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니가 싫어(3)

희야령2009.05.22
조회860

"무슨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거에요? 우리 아이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괜한 말씀 하지 말고 그냥 가던 길 가세요!"

 

거의 히스테리적으로 말을 하는 아이의 엄마, 하지만 낯빛이 어두운 아이의 아빠, 그 자리를 뜰수 없는 정훈은 망막한 기분이 들었다, 본인이 본것을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를 고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랜시간은 아니었지만, 세명의 가운데 흐르는 기류는 몇만년의 찐득한 공기의 흐름처럼 느리게만 흐르고 있었다.

 

그 느린 흐름을 깬것은 자고있던 아이었다...유민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세명의 이상한 구도 가운데 낑긴것 같은 느낌이었다.

 

"엄마 왜그래? 아빠?......"

 

세사람은 아이의 출연에 놀란듯, 아이에게 무슨 나쁜짖이라도 하다 들킨 사람들처럼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아니야 유민아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아저씨가 유민이가 너무 이뻐서 잠깐 보고 있었던거야..."

 

"............................................"

 

아이는 말이 없이 정훈이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티 없이 맑고 깊은 큰 두 눈, 흐릿하게 서려있는 공포감보다는 미움이 뒤섞인 분노의 빛, 그것을 정훈은 놓치지 않았다...

 

"이름이 뭐야? 아주 이쁘네!!"

 

아이는 정훈의 낯설움도 아무렇지도 안은듯 스스럼 없이 대답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아이의 그런 태도에 엄마와 아빠가 당황해 하는듯했다.

 

"유민에요, 정유민!!"

"그렇구나 유민이 참 이쁘네, 근데 유민이 꿈에 누가 나와? 유민이가 아는 사람이야?"

"그건 말 해 줄 수 없어요, 말 하면 또 화낼꺼에요...화내면 유민이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순간 엄마가 유민이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서둘러 발길을 돌리며 아빠에게 외쳤다.

"유민아빠 얼른 집으로 가요................"

"어..그래..어......."

 

 

주섬 주섬 깔아놓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잠들어 있는 작은 아이를 유머차에 태우고, 발길을 돌렸던 아빠가 다시 뒤를 돌아다보며 정훈을 불렀다

 

"뭘 아시는건가요? 저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건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그리고 왜 아이에게 그런 질물은 하셨나요?"

 

"아...하나씩요 아직은 정확한게 아니라 뭐라 말씀 드릴 수 없지만, 분명 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유민이에게는 뭔가 있습니다, 우리들이 알수 없고, 경험 할 수 없는것을 유민이는 지금 혼자 격고 있는듯합니다, 하지만 정확한것은 더 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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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싫어하던 유민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유민이가 잠이 들자, 아빠가 아파트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얼마동안 그 앞에 서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봄이 지나 초여름의 날씨라고 하지만 저녁이되면 날이 제법 차가웠다, 정훈의 얇게 입은 옷은 그 추위를 온전히 막아주지 못했다, 그래서 정훈의 입술은 추위에 파리해져 있었다, 문이 열리자 안에서 들이쳐 밀고 나오는 온기에 몸을 부르르 떨며, 정훈은 안으로 들어 섰다...

 

"아이가 막 잠들었습니다, 낮에 말씀 하신게 맞다면, 우리 유민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별의별 짖을 다 했지만, 나아지지가 않네요, 저희 부부도 점점 지쳐가고, 무엇보다 힘들어 하는 유민이가 너무 안서러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그거 아십니까? 그런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도와 주세요 제발!!"

 

"일단 지켜보도록 하죠, 유민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떤 사연이 있는건지 지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섵불리 말씀 드리는거 아니니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절대 놀라지 마시고, 아까 말씀 드린대로만 해 주시면 됩니다..."

 

정훈은 유민이의 방으로 들어서자, 유민이를 둘러 쌀을 뿌렸고, 뿌려진 쌀 위에다가 초를 깔고, 불을 붙쳤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정훈이의 눈에 한쪽 귀퉁이의 쌀이 움직이는것이 보였다, 누군가가 발로 그 위를 걷기라도 하는듯 쌀 위에는 더욱 선명한 자욱이 남았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초가 꺼질것처럼 흔들리는것이 분명 보였다, 방 안의 기운은 보일러를 틀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서늘한 기분이 들정도로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유민이의 엄마도 무엇인가를 느낀듯 입을 틀어 막으며, 아빠의 팔을 움켜잡았다, 이미 아빠는 느끼고 있었는지 팔이 식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정훈이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되며 조용하라는 신호를 했다...

 

'나도...나도..같이 하고 싶어...나도 나도 대려가죠..난 왜 안돼는건데..나도 대려가죠...'

'싫어 싫다고'

'흐흐흐흐.............흐흐흐....................'

'울지마 운다고 되는게 아니잖어 싫다는데 왜 자꾸 그래 싫어 싫다고...'

 

어느샌가 유민이의 머리 맡에는 정훈이 펼쳐놓은 부적들이 불에 붙어 타고 있었고, 그 불이 더욱 커지며.....아이의 음성이 들렸다,....

 

그건 유민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민이 또래의 남자아이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유민이 엄마는 기절할듯 다리를 휘청였고, 그런 유민 엄마를 부축하던 아빠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흐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