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침흘리고 잤어요 ㅠ_ㅠ

김태경2009.05.22
조회252

바야흐로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그러니까 2001년이네요.

제가살던 집과 고등학교가 멀어서 학교에 가려면 아침일찍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대부분 그 나이때의 청소년들이 그렇듯...

한참 이성에 호기심이 많을 시기이고 저역시!!

저보다 몇정거장 뒤에타는 같은학교 한 학년 위의 여선배를

남몰래 좋아했었습니다. 풉...

(이러니까 꼭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으로 돌아간거 같네요 ㅋㅋㅋ)

 

괜히 그 선배 앞에서 폼잡으려고 학교에서 집까지 1시간 거리를

자리에 앉아있다가도 노약자분이라도 타면(당연한거지만)

제일먼저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고 뿌듯한 눈빛으로 그 선배를 남몰래

쳐다보고는 했었는데... ㅋㅋㅋ

 

이름모를 그선배...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사실런지.. ㅋㅋㅋ

 

암튼.... 제 풋사랑의 종말이 됐던 문제의 그날이었습니다.

 

 

새벽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평소에 3~4시간씩 밖에 못자던 때라

졸린 몸을 이끌고 버스에 탔습니다.

운좋게 그날은 맨 앞자리가 비어 있어서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몇정거장을 더 지났고 좋아하는 선배가 타는군요...

상쾌한 날씨만큼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ㅎㅎ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피로가 쌓여서 일까요...

점점 눈이 감기고... 어느순간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다행히 학교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그...

잠결에.. 제가 좀 침을 흘렸나 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ㅠ_ㅠ

비몽사몽했던 제가 제 입에 줄줄 메달린 침을보고...

정신이 확!!! 들더군요...

 

제겐 찰나였지만...

영원가도 같았던 그 순간...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선배가 봤을까...? 하고요.

 

일단... 고개를 숙이고.. 적당히 밑에 있는 침은 손으로 끊고...

윗 부분은...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알아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ㅠ_ㅠㅋㅋㅋ)

 

그리고 애써 태연한척... 혹시나 그 선배가 봤을까 하고

고개를 돌려 그 선배를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는데...

아.... 그선배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눈이 마주친 그 선배...

바로 고개를 돌려 절 외면하네요....

 

봤나봅니다... ㅠ_ㅠ ㅋㅋㅋ

 

아.... 그때 그 심정.. 절망감... 참담함.... 아실랑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학교가서도 온통 버스안에서의 굴욕적인 제 모습이 떠올라 공부는 뒷전이고...

그렇게 고2시절 제 풋사랑이 끝났습니다... ㅋㅋㅋ

 

결국...

그 뒤로 그 버스 타고다닐 용기가 안나서...

스쿨버스 타고 다녔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