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프터를 받다! “이게 무엇인고?” 유진은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분홍빛 편지봉투를 꼼꼼이 뜯어보았다. “내 친구가 전해달라더라.” 심드렁하게 대꾸하며 손끝으로 봉투를 흔드는 여자애의 태도는 절대 큐피트같지는 않았다. “이걸 어쩌라는 얘기냐?” “일단 받아. 찢건 버리건 상관 안 할 테니 제발 읽지만 말아라.” “재활용품이냐? 혹시 탄저균이라도 있다면 소각해야 하느니.” “탄저균도 너는 피해갈거다. 왠만하면 찢어서 쓰레기봉투에 넣어라.” 여자애는 자기 할말만 마치고 유진의 손에 봉투를 쥐어주고는 얼른 자리를 떴다. “친구한테는 내가 잘 말할 테니 넌 받은 것만 기억하고 있어.” 유진은 물끄러미 분홍색의 비규격 봉투를 내려다보았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왜 이런걸 주는 거냐. 쓰레기봉투라도 한장 사주던가 말이다. 재활용품을 왜 꼭 쓰레기봉투에 버리라는 건지 원.’ 궁시렁거리며 봉투를 가방에 넣고 유진은 식당으로 향했다.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는 세진이 없는 점심시간만은 놓칠 수 없는 유진이었다. “쟤였어?” “응, 잘 생겼지? 나 처음 보고 완전히 갔다니까.” “아서라. 쟤는 안 된다.” “너 쟤 알아?” “알다 뿐이냐. 넌 쟤에 대한 소문도 안 들어봤냐?” “무슨 소문?” “쟤가 바로 의대 사이코 2호 김유진이다.” “김유진? 혹시 말로 사람을 죽인다는 그 김유진?” “알고는 있구나.” “말도 안 돼! 어디를 봐도 천사잖아.” “목숨이 아깝지 않으면 한번 시도해 보던가…” “혹시 소문이 잘못 된 거 아닐까?” “너처럼 헛된 희망을 품었다가 그 자리에서 장렬히 전사한 애들, 많이 봤다.” “어쩌면… 저런 얼굴로…” 무심한 얼굴로 식판을 들고 빈자리를 찾는 유진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그 자리의 사람들이 벌떡벌떡 일어났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여학생은 절망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이었구나….” *********************** 저녁식탁에 앉은 윤은 여전히 오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 이번엔 좀 오래 가네.” “그러게 말이야. 그 놈이 마음에 들었었나?” “뭐라고 속닥거리는 거야? 남의 인생 망쳐놓은 죄인들이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다고.” “윤아… 그렇다고 오빠들을 죄인취급하다니…” “도대체 이번이 몇번째냐고! 양심이 있으면 손을 얹고 생각해봐.” 한과 온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전혀 거리낌 없는 표정으로 마주보았다. “너 찔리는 데 있냐?” “없는데.” 기가 막힌 윤이 참다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지금 오빠들이 할 소리야? 남자친구 사귀라면서 왜 매번 방해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좀 괜찮은 녀석을 사귀면…” “시끄러워! 사귀어봐야 괜찮은지 어쩐지 알거 아냐? 처음부터 그렇게 훼방을 놓으면 남자가 붙겠냐고!” “그 놈은 척 보기에도 선수같잖아.” “오빠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기는 해? 있으면 데려와 봐!” 딩동~ “밥때 맞춰오는 인간은 대체 누구야!” 씩씩대며 나간지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윤이 궁금해진 오빠들이 내다보니 윤은 현관에서 유진과 대치중이었다. “넌 왜 온 거야?” 오빠들이 윤의 눈치를 보며 조그맣게 얼버무렸다. “우리가 불렀어.” “왜?” “바, 밥이나 같이 먹자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오빠들을 쏘아본 윤은 그대로 위층으로 쿵쾅거리며 올라가 버렸다. “나 밥 안 먹어!” 오빠들은 서로를 마주보며 입을 떡 벌렸다. “밥을 안 먹는대…” “심각하네…” 유진은 신발을 벗으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밥은 어디 있는 게요?” 오빠들은 동시에 유진을 향해 소리쳤다. “너 집에 가!” 침대에 누운 윤은 죄없는 인형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죽어! 죽어! 거머리 같은 것들. 저것들은 오빠의 탈을 쓴 악마들이야. 아아, 엄마… 왜 나를, 아니지, 저것들을 낳았어요?” 한참 인형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는 중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셔!” -저, 윤이 핸드폰 아닌가요? ‘남자다!’ “네, 맞는데요오. 실례지만 누구세요오?” -맞구나. 나, 준서. 며칠전에 만났었지? “헉.” 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입만 뻥긋거렸다. ‘얘가 그날 뭐 놓고 간 게 있나? 아니면 따질 거라도 있는 걸까?’ -전화가 너무 늦었지? 미안해. 그날 바로 전화하려고 했는데 미진이랑 통화가 안 돼서 네 번호를 몰랐어. ‘자, 잠깐만. 얘가 왜 이러는 거야? 악착같이 내 번호를 캔 이유가 뭐냐고.’ -그날 먼저 가서 미안했어. 화 많이 났니? 사과의 표시로 내일 점심이라도 사고 싶은데… 시간 어때? “만세!” -뭐라고? “아니야… 내일 괜찮아.” -그래, 그럼 내일 보는 걸로 알께. 잘 자. 준서가 전화를 끊은 후에도 윤은 전화기를 꼭 껴안고 있었다. 어느새 윤은 침대를 내려가 무릎을 꿇은 상태였다. “지금 이거 분명히 애프터지?” 윤은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아아, 하느님, 부처님, 염라대왕님…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다음 순간 윤은 방실방실 환하게 웃으며 가득 담은 밥공기를 오빠들에게 내밀었다. “오빠들, 밥먹어~” 한과 온은 환한 윤의 얼굴에 슬쩍 눈치를 살폈다. “유진이 불러도 돼?” 윤은 웃는 표정 그대로 단호하게 대꾸했다. “안 돼!” ------------------------------------------- 희동이마을님, 처음으로 리플달아주신 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싱님, 강렬한 감상이었어요. ^^ 숀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기뻐요. 재주이님, 열심히 올릴 테니까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honda님, 어제 컴이 말썽을 부려서 좀 늦었습니다. 꾸벅 (_ _) 이승엽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힘이 나네요. 송준영님, 네, 홧팅입니다! 깐따삐아행성경비원님, 닉넴이 너무 재밌어서 한참 웃었답니다. 2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윤태영님, 네, 일일연재를 목표로 열심히 올릴께요. ^^ 바닐라님, 우와, 바닐라님, 오랜만이네요. *^^* 이번엔 꼭 완결낼께요.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환님, 저런 미팅은 없답니다. ^^;;; 남자로 사셔도 될 것 같은데요. ^^ 펜시아님, 재밌게 봐주시고 이렇게 리플까지 달아주시니 감동입니다. 재밌게 읽으시면 자주 인사 남겨 주세요. 기다릴께요. ^^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생각지도 않은 반응에 얼떨떨하지만 굉장히 기쁩니다. 하루 한편 목표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
#2 화성에서 온 왕자님
2. 애프터를 받다!
“이게 무엇인고?”
유진은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분홍빛 편지봉투를 꼼꼼이 뜯어보았다.
“내 친구가 전해달라더라.”
심드렁하게 대꾸하며 손끝으로 봉투를 흔드는 여자애의 태도는
절대 큐피트같지는 않았다.
“이걸 어쩌라는 얘기냐?”
“일단 받아. 찢건 버리건 상관 안 할 테니 제발 읽지만 말아라.”
“재활용품이냐? 혹시 탄저균이라도 있다면 소각해야 하느니.”
“탄저균도 너는 피해갈거다. 왠만하면 찢어서 쓰레기봉투에 넣어라.”
여자애는 자기 할말만 마치고 유진의 손에 봉투를 쥐어주고는 얼른 자리를 떴다.
“친구한테는 내가 잘 말할 테니 넌 받은 것만 기억하고 있어.”
유진은 물끄러미 분홍색의 비규격 봉투를 내려다보았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왜 이런걸 주는 거냐.
쓰레기봉투라도 한장 사주던가 말이다.
재활용품을 왜 꼭 쓰레기봉투에 버리라는 건지 원.’
궁시렁거리며 봉투를 가방에 넣고 유진은 식당으로 향했다.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는 세진이 없는 점심시간만은 놓칠 수 없는 유진이었다.
“쟤였어?”
“응, 잘 생겼지? 나 처음 보고 완전히 갔다니까.”
“아서라. 쟤는 안 된다.”
“너 쟤 알아?”
“알다 뿐이냐. 넌 쟤에 대한 소문도 안 들어봤냐?”
“무슨 소문?”
“쟤가 바로 의대 사이코 2호 김유진이다.”
“김유진? 혹시 말로 사람을 죽인다는 그 김유진?”
“알고는 있구나.”
“말도 안 돼! 어디를 봐도 천사잖아.”
“목숨이 아깝지 않으면 한번 시도해 보던가…”
“혹시 소문이 잘못 된 거 아닐까?”
“너처럼 헛된 희망을 품었다가 그 자리에서 장렬히 전사한 애들, 많이 봤다.”
“어쩌면… 저런 얼굴로…”
무심한 얼굴로 식판을 들고 빈자리를 찾는 유진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그 자리의 사람들이 벌떡벌떡 일어났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여학생은 절망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이었구나….”
***********************
저녁식탁에 앉은 윤은 여전히 오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 이번엔 좀 오래 가네.”
“그러게 말이야. 그 놈이 마음에 들었었나?”
“뭐라고 속닥거리는 거야?
남의 인생 망쳐놓은 죄인들이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다고.”
“윤아… 그렇다고 오빠들을 죄인취급하다니…”
“도대체 이번이 몇번째냐고! 양심이 있으면 손을 얹고 생각해봐.”
한과 온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전혀 거리낌 없는 표정으로 마주보았다.
“너 찔리는 데 있냐?”
“없는데.”
기가 막힌 윤이 참다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지금 오빠들이 할 소리야?
남자친구 사귀라면서 왜 매번 방해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좀 괜찮은 녀석을 사귀면…”
“시끄러워! 사귀어봐야 괜찮은지 어쩐지 알거 아냐?
처음부터 그렇게 훼방을 놓으면 남자가 붙겠냐고!”
“그 놈은 척 보기에도 선수같잖아.”
“오빠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기는 해? 있으면 데려와 봐!”
딩동~
“밥때 맞춰오는 인간은 대체 누구야!”
씩씩대며 나간지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 윤이 궁금해진 오빠들이 내다보니 윤은 현관에서 유진과 대치중이었다.
“넌 왜 온 거야?”
오빠들이 윤의 눈치를 보며 조그맣게 얼버무렸다.
“우리가 불렀어.”
“왜?”
“바, 밥이나 같이 먹자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오빠들을 쏘아본 윤은
그대로 위층으로 쿵쾅거리며 올라가 버렸다.
“나 밥 안 먹어!”
오빠들은 서로를 마주보며 입을 떡 벌렸다.
“밥을 안 먹는대…”
“심각하네…”
유진은 신발을 벗으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밥은 어디 있는 게요?”
오빠들은 동시에 유진을 향해 소리쳤다.
“너 집에 가!”
침대에 누운 윤은 죄없는 인형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죽어! 죽어! 거머리 같은 것들. 저것들은 오빠의 탈을 쓴 악마들이야.
아아, 엄마… 왜 나를, 아니지, 저것들을 낳았어요?”
한참 인형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는 중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셔!”
-저, 윤이 핸드폰 아닌가요?
‘남자다!’
“네, 맞는데요오. 실례지만 누구세요오?”
-맞구나. 나, 준서. 며칠전에 만났었지?
“헉.”
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입만 뻥긋거렸다.
‘얘가 그날 뭐 놓고 간 게 있나? 아니면 따질 거라도 있는 걸까?’
-전화가 너무 늦었지? 미안해. 그날 바로 전화하려고 했는데
미진이랑 통화가 안 돼서 네 번호를 몰랐어.
‘자, 잠깐만. 얘가 왜 이러는 거야? 악착같이 내 번호를 캔 이유가 뭐냐고.’
-그날 먼저 가서 미안했어. 화 많이 났니?
사과의 표시로 내일 점심이라도 사고 싶은데… 시간 어때?
“만세!”
-뭐라고?
“아니야… 내일 괜찮아.”
-그래, 그럼 내일 보는 걸로 알께. 잘 자.
준서가 전화를 끊은 후에도 윤은 전화기를 꼭 껴안고 있었다.
어느새 윤은 침대를 내려가 무릎을 꿇은 상태였다.
“지금 이거 분명히 애프터지?”
윤은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아아, 하느님, 부처님, 염라대왕님…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다음 순간 윤은 방실방실 환하게 웃으며
가득 담은 밥공기를 오빠들에게 내밀었다.
“오빠들, 밥먹어~”
한과 온은 환한 윤의 얼굴에 슬쩍 눈치를 살폈다.
“유진이 불러도 돼?”
윤은 웃는 표정 그대로 단호하게 대꾸했다.
“안 돼!”
-------------------------------------------
희동이마을님, 처음으로 리플달아주신 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싱님, 강렬한 감상이었어요. ^^
숀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기뻐요.
재주이님, 열심히 올릴 테니까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honda님, 어제 컴이 말썽을 부려서 좀 늦었습니다. 꾸벅 (_ _)
이승엽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힘이 나네요.
송준영님, 네, 홧팅입니다!
깐따삐아행성경비원님, 닉넴이 너무 재밌어서 한참 웃었답니다.
2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윤태영님, 네, 일일연재를 목표로 열심히 올릴께요. ^^
바닐라님, 우와, 바닐라님, 오랜만이네요. *^^*
이번엔 꼭 완결낼께요.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환님, 저런 미팅은 없답니다. ^^;;; 남자로 사셔도 될 것 같은데요. ^^
펜시아님, 재밌게 봐주시고 이렇게 리플까지 달아주시니 감동입니다.
재밌게 읽으시면 자주 인사 남겨 주세요. 기다릴께요. ^^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생각지도 않은 반응에 얼떨떨하지만 굉장히 기쁩니다.
하루 한편 목표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