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로 무섭진 않고요.

현장직근로자2009.05.23
조회1,310

전에 회사 다닐 때, 회사 업무상 지방출장이 잦았었더랬습니다.

 

어느날은 부산으로 대구로 갔다가 올라오는 차 안에서, 제가 운전 하면서 꾸벅 꾸벅 졸았더니

 

옆에 동행했던 나이어린 직장동료가 제 졸음운전이 무서웠는지(;)

 

동생: "형. 무서운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본인: "으엉; 그려; 졸려 죽겠다; 잠 좀 깨자"

 

라면서 해 준 얘기 입니다. (서론이 긴데, 재미는 없고;; 혼날것같은데;;)

 

그 동생의 사촌형이 일산쪽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데, 하루는 자정이 한참 지난 시간에 퇴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시간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일산쪽 가다보면 뭐 휑~ 하지요.

 

그냥 조용히 음악을 틀어놓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정속으로 운전하고 가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뒷자석에 무언가가 '싸악~' 내려 앉는 느낌이 오싹하게 들더랍니다.

 

소리도 들리지도 않고, 뭐 진짜 누가 탄것도 아니니, 그냥 착각한거겠지- 하면서 무시 했답니다.

 

그러고 한 10초 쯤 있으니까, 이번엔 운전석과 보조석의 사이 공간 있잖습니까?

 

거길로 무언가가 쑤욱 내밀듯이 나오는게 '느껴지더니', 자신쪽을 스윽- 바라보는게 '느껴지'더랍니다.

 

들리거나 보이진 않고 말이죠.

 

그러고 3~4초 쩜쩜쩜.... 하고 있으니까 환장하겠더랍니다.

 

자신의 그 상황이 이해가 안가서 도무지 납득을 할 수 없음에도, 갑자기 부모님 생각에 결혼 문제에 직장문제에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오금이 떨려서 식은땀 나는게 느껴지면서그냥 앞만 보고 운전만 했답니다.

 

옆에서 뭔가가 쳐다보고 있는 듯 한 시선을 느끼면서요. 말로는 설명 못하지만, 무언가에게 노림을 받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움직이면 안될것 같은 기분 때문에 꼼작도 못했답니다.

 

어찌해야 하는거지? 나 설마 죽는건가? 하면서 슬슬 무서운게 절정으로 다다를 쯤에 갑자기 음악소리가 안들리더니, 대뜸, 조용히, 여자가, 바로 오른쪽 귀 옆에서, "살고싶어?" 라고

 

물어보더랍니다.

 

대답은 못하고 그냥 눈만 꿈뻑이면서 운전만 했답니다. 미치겠었겠죠..

 

또 잠시 그러고 있으니까, 오른쪽 귀 옆에서, 또, 여자가, 조용히 "휴....."하는 한숨을 쉬더니, 잠시 후에

 

"눈이나 떠"

 

라고 하더랍니다.

 

그 때 번쩍 눈을 떴답니다.

 

차는 갓길에서 운행중이었고, 다행이 발이 브레이크에 올라가 있어서 속도는 나지 않고 서서히 줄고 있었답니다.

 

피곤한데 음악까지 조용하니 잠들었던거겠죠.

 

그 사촌형님은 너무 무서운데, 졸려서 도저히 집까지는 못가고 중간에 안전한 곳에 주차해서 자고 갔다더군요.

 

얘기는 끝이고요.

 

그래서 저도 다음 휴게소에 들러서 동생에게 핸들터치를 하고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이자식도 졸음운전을 하고 있더라고요....

 

급격한 커브차로에서의 직진에 의한 의도되지 않은 차선변경 상황..

 

아시나요? 이게 제일 무서웠습니다-ㅅ-

 

목숨을 건 출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