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양심을...

이러면안돼2009.05.26
조회592

시집와서 처음에 너무 깊은 골이 생기다보니 이제는 제 양심도 시댁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지금은 아이아빠가 어머니의 행동에 질려 스스로 연락을 자제하고 살고는 있지만 언제 또 처음같이 어머니의 모든말을 걸러 듣지 못하고 저를 나무랄까 늘 불안하네요.

딸셋에 아들 하나인 신랑.... 일찍이 아버님께서는 병환으로 요양생활을 하고 계셨고(그 존재에 대해 결혼후 알았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고생 많으셨죠.

제가 12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아래에서 6형제가 자랐으니 부모도 부모지만 그 자식들도 고생 말로 못하다는거 잘 알죠...

하지만 너무나 어긋나버린 어머니의 가치관을 제가 이해하기란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이아빠의 친가에 고모가 누군지, 고령의 할머님이 살아계셔도 그 존재가 무엇인지...외가의 외삼촌, 이모등등 큰 시누 결혼할때 얼굴 한번 뵙곤 본적이 없네요.

어른이라면 결혼하고 인사라도 가봐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한번 찾아뵐까요? 라고 조심스레 말을 던지면 아이아빠친가쪽은 뭐하러 가냐 하시면서 외가에 애경사가 있으면 항상 연락을 하시네요..

아버님 요양생활 30년간을 하고 계신데 무슨 철천지 원수였길래 자식들이 발걸음 하는걸 무슨 좋은꼴 보려고 가냐 대답하시는 어머니....

제가 결혼하고 거진 이십몇년만에 아이아빠와 아버님 상봉을 시켜 드렸습니다.

아이아빠 어린나이에 아버지에 대한 추억조차 기억 못할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아버님을 완전 몹쓸 사람으로 자식들에게 각인 시켰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못 알아보는걸 보고 한없이 눈물만 나더군요. ㅠㅠ

시댁식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늘 조심스럽습니다.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대화 내용도 그들 받아들이고 싶은대로 재해석해서 받아 들이죠.

긍정으로 이해하면 좋으련만 늘 모든 관점이 부정투성이네요.

식구들끼리 밥 한끼 먹자고 약속해서 차가 밀려 조금 늦게 가면 자기네들을 무시한다고 싸가지 없다고 하거나 등등...

어머니하고 시누들하고 참 잘 지내고 싶었습니다.

못 지내는것보다는 잘 지내는게 좋을테지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출산을 했는데도 사는게 바쁘다며 1달이 지난 다음에야 오시는 어머니....

아이아빠가 지난번에 뭐가 며느리가 그리 마음에 안 드냐고 헤어진다고 이혼하겟다고 선언하니 달래는척이라도 해야 하는게 어른 아닌가요???? 헌데 아이아빠 말이 끝나자 마자 어머니 하시는 말씀 " 아는 절대 내가 못 봐준다...아이는 저 엄마따라 보내라." 이러시더군요. ㅠㅠ

그래도 저 어머니 정말 정말 싫지만 양심은 살아있습니다.

잘 해 보려고 명절이며 생신이며 행사때 음식을 잘 하든 못하든 어머니 손 안 빌리고 하려고 노력했고 여전히 그러고 있으며 꼭꼭 1주일에 한번은 안부 전화 드립니다.

하지만 이젠 안 하고 싶네요.....

아니 하고 싶지 않네요....

아버님이 사 놓으신 땅을 시외할아버님이 어머니한테 물려주신 땅이라 거짓말까지 하시며 욕심을 부리시는 어머니(누가 가져가려고도 안 했고....달라고도 안 했는데...왜 그러시는지), 멀쩡하고 착한 아들 두고 결정할일이나 중요한일 의견은 시누와 그 남편말을 더 잘 들으시는(저희 신랑 정말 착실합니다. 죄가 있다면 저랑 결혼해서 미움받는거밖에...) 하지만 궂은일 혹은 머리 터지는 일만 아들한테 넘깁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저희 결혼할때 아이아빠앞으로만(직장동료들) 축의금이 500만원 들어왔고  친척이나 어머니 친구분들 통해서는 채 100만원도 안 들어 왔습니다.

집은 아이아빠가 모아 놓은 돈에 대출 받아 샀구요.....예식비 뭐 모든거 일체 아이아빠가 모은 돈으로 했습니다. 제가 예단비 800만원을 어머니한테 드리고 목걸이 반지 팔찌 세트 원하셔서 다 해 드렸죠.(친척들한테 이불한 세트씩 돌리는데 30만원 들었고 사위들 양복 한벌씩 뽑아주고 했답니다.)

어머니는 아들 결혼 시키고  천만원이나 넘는 돈을 얻게 되셨죠.

그때 나중 친척들 애경사때 쓴다고 말씀하시고는....

아이아빠 친가 애경사는 전혀 챙기지도 않으시면서

어머니 친정쪽 애경사에는 늘 전화가 오네요.

솔직히 며느리된 도리로서 싫지만 가 봐야 하는데 어머니가 외가 식구들에게 저를 완전 바보로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지난번 외가 결혼식이 있어서 외가 식구들(솔직히 누가 누군지 모름)에게 인사를 했더니 저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서럽더라구요.

근데 또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한테요...

이번에는 큰이모의 딸(아이아빠랑은 이종지간이죠) 결혼시킨다고 며칠 몇시 장소까지 다 알려주시네요.

부담 백배입니다.

이종지간이지만 한번도 본적도 없고 아이아빠 결혼식때 조차도 얼굴 본적 없는 사람들...

완전 대차게 나가기엔 아이아빠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몰라 두렵고...ㅠㅠ

그냥 주절주절 제 정신이 아닌 정신으로 적어 봤네요.

저 어쩌면 좋을까요?

시집은 원래 다 이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