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당신을 너무 잊고 살아서....

바보같은나2009.05.26
조회112

전 정치엔 그냥 무관심했던 여느 중,고등 학생이었습니다.

 

집안 분위기 자체가 야당쪽이라 그런분위기속에서 자랐습니다.

 

단지 여당이 싫어 관심을 가지게된 노사모였습니다.

 

다른 후보들도 많이 있었지만 왜 노무현이었는지 왜 그분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바보 노무현.. 처음 그말을 들었을때 그냥 그렇구나 했습니다.

 

경선을 쫒아다니면서 응원을 하고 노란손수건을 흔들며 즐거워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분이 나를 몰라도.. 아무도 이런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해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 선거가 이런거구나.. 이런게 선거구나.. 정말 하루하루 즐거웠습니다.

 

그러던중에 대선연설을 하러 저희 동네에 오셔서 딱한번 멀리서 그분을 뵈었습니다.

 

노짱.. 시간에 쫒겨 바쁜 와중에도 웃음을 잊지 않으시던 분...

 

대선에서 승리하고 전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내가 뽑은 사람이야! 나 저사람 위해서 열심히 선거운동 했어!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취임식.. 그날의 감동은 잊지 못합니다..

 

아직도 그날의 감동이.. 그분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하지만 전 끝까지 그분편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분께서 가끔식 저를 실망시킬때마다 전 그분을 탓했습니다.

 

그리고 노사모를 나왔습니다. 그분이 미웠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행복했던 그시간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잊고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퇴임후 봉하마을에 계신 대통령님을 보며 죄송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 찾아뵙겠다고..

 

그분께선 저를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찾아뵙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네 어르신같은 그분을 꼭 찾아뵙고

 

저 당신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했다고 생색 내고 싶었습니다.

 

그럼 나땜에 대통령되서 욕먹었다고 농담삼아 핀잔줄꺼라..

 

웃음으로 넘길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고맙다고 하실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행복한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분을 제가 죽였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조차도 죄송스러워 할말이 없습니다.

 

당신께선 미안해 하지 말라 하셨지만 이런 제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바위에서 밀어버린게 저인거 같아 도저히 얼굴을 들수가 없습니다.

 

마음은 봉하마을에 있지만 매인몸인지라 근처에서 분향만 하고 왔습니다.

 

분향소 영정사진을 보면서 다시한번 현실을 인식했지만 부정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웃으면서 나타나실거 같아 분향소앞에서 서성거리다 왔습니다.

 

당신을 조금만 더 믿었다면.. 당신께 조금더 힘을 드렸다면..

 

그랬다면 당신께서 그렇게 힘든길을 가지 않으셨을까요...

 

외롭고 힘든길 홀로 가시는 그길에 국화 한송이만 올려드리고 온 제가 너무도 한심합니다.

 

바보같은 당신께...

 

전 차마 마지막말을 드릴수 없는 또다른 바보같은 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