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훌륭한 학생' 어버이날은 이렇게..

전망200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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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훌륭한 학생' 어버이날은 이렇게..

 

지난 토요일은 어버이날이며 뽀빠이 여섯번째 생일이었다.

나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를 넣고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이고

조기를 구워 아침을 일찍 먹고 친정인 진영으로 갔다.

 

진영은 읍내가 온통 갈비집을 비롯해 음식점이 즐비한데 가는 도중 남편은 운전을 하며

"할머니하고 용돈 챙겼나?" 라며 연신 주위를 살피며 부모님 모시고 가족들과 같이

식사하기 좋은 곳이 있나 살폈다.

 

친정에 도착하니 어버지께서 외출중이라 점심은 집에서 간단히 먹고 저녁을 밖에서

먹기로 했다.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놀고 오랫만에 만난 어머니와 요즘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소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라 늘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계셨는데

우리 7남매 다 키우고 공부를 시작 하셨다.

 

연세가 많아 영어가 귀에 안들어온다시며 그간 공부한 내용을 딸인 내게 보여주셨는데

수학 시험은 모두 100점이었다.

 

나는 어머니께 같이 공부하는 분들 모두 100점 받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공책에 선생님께서 빨간 색연필로 '와~ 훌륭한 학생'

이라고 적어놨다.

 

예전에 우리가 자랄때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어머니께서 기분이 좋으셨듯이

어머니께서 100점을 받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니 딸로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조금 놀다 올케는 뽀빠이 생일이라 케익을 산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케익이랑

팽이 세트를 사가지고 왔다.

 

아이들 장난감 값이 만만치 않은데 나는 외숙모 돈도 없는데 왜 그렇게 큰선물을

사달라고 했느냐고 나무라니 큰아이.."제가요 외숙모 돈도 없는데 왜 선물 살려고

하느냐"고 살짝 말했더니..

 

뽀빠이가 "외숙모께서 사 준다는데 뭐~" 하더란다.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고 어느새 큰아이는 체면도 알고 상대를 배려할 줄도 아는데

뽀빠이는 생일 선물 받은 것에 신나하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저녁이 되어 할머님 부모님을 모시고 횟집으로 가서 매운탕과 밥을 배불리 먹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끼리 간단히 무학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한잔 했다.

 

지난날 많은 가족이 살아온 고생담을 안주 삼아..

나는 참 좋다. 평생 고생하시다 지금 어린날 못다한 공부를 열심히 하시며 점잖게

살아가시는 어머니.. 붓을 들고 글씨 연습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건강하게 계시기에..

 

(며칠전 뽀빠이가 받아쓰기 20점을 받아 걱정하신 분이 많으셨는데 어제는 다행히 90점 받아 왔습니다. 남들보다 1년 일찍 들어가 3년은 고생할거라 각오하고 있습니다. 이글은 진짜 자랑인데 혹시 우리 부모님 학력이 소학교라고 놀리지 마소서..^^*) 

 

'와~ 훌륭한 학생' 어버이날은 이렇게.. 

 

어머니가 참 좋다 - 김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