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현놈... 무현놈이라고 부르던 사람이었습니다.

아...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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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은 여전히 한국인을 증오합니다. 한국인들이 그곳에서

저지른 만행을 그들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이

이라크 파병안을 통과시켰을 때 한국인들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적 책임감이 결여된 나라. 국제사회에서 큰소리 한번 낼 수

없는 나라. 저 역시, 그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파병안이

통과되었을 때 저는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 하냐고, 아직도 미국의

뒤치닥거리나 해야하냐고 무현놈 무현놈이라며 손가락질했습니다.

저도 대통령님께 상처를 줬던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서거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당신께서 자이툰

방문을 하셨을 때 한 장병이 뛰쳐와서 당신께 '아버지'라고 부르며

확 끌어안았습니다. 일개장병이 국가 원수에게 함부로할 수는 없는 자리였습니다.

경호원들이 어쩔 줄 몰라할 때 당신께서는...

'그래 아들아'라며 말씀하시며 꼭 껴안아주셨지요.

 

 

당신께서 처음 부대에 들어올 때에도 일행을 알아본 자이툰

부대의 무장 한국 병사가 무장한 채로 뛰어왔는데,

경호원들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 경계태세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신께서는 "그럴 것 없다. 우리 자식 아닌가..."라고 하시며

뛰어오는 그 병사를 두 팔 벌려 안아주셨습니다.

그 병사는 눈물을 흘렸고 그것을 본 경호원은

'이 분이 정치판에서 어떻게 욕을 먹고 있다 하더라도

내 목숨을 바쳐 이 분을 경호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랍니다...

 

 

일정을 마치고 차에 오르신 후 당신께서는 눈물을 흘리셨음을...

방문내내 장하다며 장하다며 말씀하시는 대통령님은

그렇게나 마음이 약하신 분이셨음을... 

그렇게 마음 약하신 분이,

당신의 손으로 자식같은 장병들을

타국의 전장으로 내몰아야 했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을지...

당신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한 국가를 이끌어가면서

어쩔 수 없는 일에 당면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

 

 

당신을 외면하고 저버린 이 땅을,

당신께서 훌훌 털고 떠나간 이 나라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어느 대통령보다 소박했고 어느 대통령보다 국민들과 소통하기를 바라셨던...

당신께서 채 이루지 못한 민주주의의 꿈들이 이 나라에서 이루어지도록...

대통령님을 대신해서 우리들이 이뤄나가겠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