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3).

엘엠비2004.05.14
조회1,566

[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3). 나한테... 관심.. 있나?

 

 

 

 


"야... 정예은. 왜그래? 설마. 너, 저 남자한테 관심있니? 안돼! 쟤는 내가 찍었어.

친구끼리 이러는거 난 정말 싫단말야. 하, 하긴. 넌 어차피 남자 못사귀지. 김민준땜에."


"이봐, 선우수빈. 너... 방금 뭐랬냐? 재혁씨 찍었어? 니가?"


현아와 수빈이. 또.. 싸우려나보다.

 

"어? 응! 왜?"


"야. 재혁씨는 내가 찍었어. 다 알면서, 기지베. 포기해, 임마!"


"지랄하네." --- 헉. 수빈이의 대사 맞나?


"뭐, 뭐? 야, 너 방금 뭐랬냐? 지..랄....?" --- 현아, 열받았다.


"그래! 넌 맨-날 나한테 욕하는데 난 하지말란 법 있니? 그리구!

내가 왜 포기해. 맨날 나만 포기하란법은 또 어딨는거니?

그리고 넌 영석이도 있고, 관용이도 있자나! 걔들 불쌍하지도 않니?"


"그 자식들 얘긴 왜 꺼내고 난리야?"


"어떻게 안꺼내니? 맨날 맨날, 집앞에서 진을 쳐. 까딱하면 들이닥쳐.

밤마다 밖에서 널위해 불러대는 세레나데! 지겨워, 지겨워 정말!!"


"지겨워? 그래, 그럼 찢어지자구! 어차피 너랑 맨날 싸우면서 한집에 살기 싫었어!"


"야! 그, 그건... 안돼!"


"왜 안돼?"


"난.... 너랑 같이 살아야돼."


"왜."


"있어, 그런게! 그리구, 너 어차피 보증금도 없고 지난 월세도 안냈고!!"


"아, 됐어!! 됐어!!!! 꼭 할말 없으면 돈얘기 꺼내지? 근데... 오늘 저녁은 뭐냐?"


"된장찌게."


"또?"


"언제는 맛있어 죽겠다구 했었잖니!"

 


멍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내뱉는 예은이.


"대체.... 강재혁......... 당신 누구야?"

 

난, berryberryberry.....

민준이는, milkmilkmilk.....


그렇게.... 우리 둘 다 좋아하는 딸기우유가지구 이메일 주소 만들었지.

우리가 같이 만든... 거였어.


그런데 그 메일주소를 왜.. 강재혁이란 남자가 갖고 있는거냐고! 왜..

 

"야, 근데. 정예은 얘 왜이러냐. 혼자 멍하니 서서...."


"예은이도 내 된장찌게 맛있댔어!"


"야, 지금 그런 얘기 하는게 아니잖아."


"몰라! 내 된장찌게 맛있다고 안하면, 이제부터 밥 안해줄거니까 알아서해! 알겠니?"

 

휙 돌아서서 걸어가는 수빈이.

그러자, 먹는거에 약한 현아...... "누가 맛없댔냐? 워낙에 자주 하니깐 그러지...."

 

그리고... 계속 티격태격하며 걸어가는 그녀들.

 

 

그리고.......

혼자 길거리에 남아...

긴.... 한숨을 내쉬는 그녀, 예은.

 

 

"왜.... 하필이면, 밀크밀크밀크냐고, 왜!!"

 

으이씨이...........

뭐야,...... 얘들 어디간거야.... 벌써갔어? 인사도 없이?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친구도 아니야, 친구도..

 

 

그렇게... 혼자 씩씩대며 집에 기어들어와, 풀썩- 엎어져 잠든 예은.

뒤숭숭한 꿈자리를 뒤로하고...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자마자...

조깅하러 나선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닿는 곳에 있는, [연화공원]

 

"아........................ 상-쾌하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그래!

밀크밀크밀크.. 뭐, 수빈이 말대로 강재혁이 밀크를 무진장 좋아하나보지.

 

열심히 뛰는 예은.

 

그래, 우유를 좋아해서.. 그래서 그딴 메일주소를 쓰는거겠지.

그래그래그래......... 그런거..겠...지.............. 으악!

 

잠깐!
 


어... 언제부터 강재혁이 그 메일주소를 쓰는거지?

설마 5년전.. 민준이랑 깨진 그날부터 쓴건 아니겠지?

내가... 이상한 메일을... 보냈었는데. 밀크밀크밀크로.......................

 

그때, 뒤에서 뜀박질하고 있던 배불뚜기 아저씨가 그녀를 퍽- 치고는..


"아야!!!"


싸가지없이 그냥 지나간다.

 

"저.. 저 사람이.... 씨.."


"그러게.. 뛰다가 왜 갑자기 섭니까?"

 

뒤이어 달려오는 또 다른 남정네가 꽂는 대사.

예은이, 눈에서 불난다.

 

"누가 일부러 그랬나요?"


휙 돌아보는데.

 

"어마! 강..재혁....?"


".......?"


"아... 아닌가...... 맞는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상당히..

기분나쁜 표정으로, 그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예은..... 더 기분 나쁘다.

아, 어제 날.. 정말 못봤단 말인가?


커피숍 창가에서 내 눈을 뚫어져라 봤잖아.

그리고! 커피숍 앞에서도 날 봤고!

학원 상담실에서도 날 봤잖아!

어쩜, 어쩜, 어쩜... 이렇게 능청스러운 인간이 다있어?


아침부터... 기분.. 진짜 드러운 그녀.

 

"이봐요! 솔직히 기분 나쁘네요. 아니, 어제 분명히 저 봤잖아요. 수빈이랑 현아랑 같이..."


"아아..... 그 이쁘고 늘씬한 친구들 사이에 끼어있던.."


"뭐, 뭐라구요?"


"근데... 뭐가 기분이 나쁘단거지? 내가 그쪽 치고 지나간것도 아닌데."


"하. 나참. 몰라서 물어요? 어제 날 봐놓고도, 시치미 뚝 때고 모르는척하잖아요, 지금!"


"내가 그쪽을 기억못해서.. 기분이 나쁘시다?"


"그.. 그래요!"


아니.... 이게 아닌거같은데..

난 단지....

 

"나한테... 관심.. 있나?"


"네??????????????"


"흥분.. 하시네."

 

또.. 또... 또....... 민준이랑 똑같은 포즈에 표정을 지으며...


열이나서 펄펄 끓는 내 표정을.. 살펴보는..

그러더니, 바닥에 침을 틱 뱉으며...


저... 저..... 저........ 뭐라고 말하려는거야....

 

"나는 그쪽같은 스타일 전-혀 관심이 없는데..."


"뭐예요???"


"이 동네 사나본데.. 왠만하면 아는척하지 맙시다. 아침부터 기분 드럽게. 그럼, 이만."

 


허어어어어............

너무 당황해서 순간 넋을 잃은 예은.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리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