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는 짐을 많이 가져오지 않았다. 백팩 가방하나에 모든걸 집어넣기 위해서, 옷도 단 한벌, 그리고 침낭,카메라가 전부이다. 좋은 잠자리를 찾는것은 가장 큰 골치거리중 하나이다. 독일은 그나마 치안이 좋기때문에.. 이런 시골에서 자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사진에서와 같이 뚤린 공간에서 자니 바람이 많이 불면 쌀쌀하다. 그리고 숲이다보니 습기도 좀 있고, 모기와 바람소리가 내 밤잠을 설치게한다.
여행을 다니며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기보다는 맞는걸 택했다. 운전을 하면서 우산을 쓸수도 없는 것이고, 이때는 정말 우비를 살 여유도 없었다. 단지 비가 그치기를 바랄뿐.
하지만 나를 기쁘게 해주는 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멋진 풍경을 내게 선사한다는 것이다. 저 구름에 둘러싸인 태양은 구름을 뚫고 자기를 뽐내기에 바쁘다. 태양과 구름이 자기의 몫을 하듯, 나도 갈길을 서둘러야 한다.
어느날 아침, 조용조용 스쿠터를 몰며 독일 420번 국도를 지날때였다. 느린 스쿠터로 동네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마침 눈에 띄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나의 대선배님 뻘 되는 체게바라의 모습이다. 이것은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발견할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고 할수 있을까? 대도시나 유명한 도시만 간다면 그것에 이끌려다니느냐 바빠 작은 무언가를 보기엔 아무래도 힘들거 같았다. 그 시절 오토바이로 여행하기란, 지금 내가 모는 스쿠터보다 더 힘들었을 거란것을 잘 알고있다. 이동수단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만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가에 걸린 그의 초상화를 보며, 다시금 스트롤을 당기기 시작한다.
독일 하면 자동차 아니던가, 독일의 아우토반은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있는 도로를 뜻한다. 일단 나는 국도로만 달린다. 그리고 50cc는 고속도로를 애초에 달릴수도 없다. 맘편하게 국도로 달리고, 도로정비가 너무 잘되어있다. 자동차 드라이버에게 있어서는 단연 세계최고!
아직 여름이지만 어찌된 것인지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품기는 곳이었다. 도로에선 차를 찾아보기 힘들고, 3분에 한대정도 지나갈 뿐이었다. 긴 직선도로를 달리는 기분, 마음까지 상쾌하다.
영국도 그랬듯이 유럽 어디에서도 난 노숙을 즐긴다. 노숙을 하면 좋은 점은 일단 눈에 띄는 비용의 절감을 가져온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있고, 가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임을 깨닫기도 한다. 추위에 벌벌떨고, 모기에 쫓기고, 비에 약해지는 사람은 자연을 지배할수 없다는것도 알게된다.
여가생활로 아마추어축구팀에 소속된 사람. 우연히 잠잘곳을 뒤지다가 한 마을에 도착했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잔디축구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마치고 맥주 한병씩 마시고 있었고 나도 이들 틈에 끼어서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얻어마셨다. 잠잘만한곳을 찾는다고 물어보니, 아무래도 처음보는 나를 초대하기는 그렇고 괜찮은 곳을 추천해주어서 그곳에서 하루를 묶기로 한다. 아침에 해뜨는 모습도 볼수 있는 곳이라며 운치도 있다고..
바로 축구장 옆의 샤워장이다. 어느정도 바람도 막을수 있고, 천정도 있으니 혹여나 비가와도 문제없다. 사람들 시선을 느낄수 없으니 좋고, 차소리 잘 들리지 않을 것이다. 단 가로등이 없으니 해가 지고나면 한치앞도 컴컴하다. 난 그래도 이곳이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따라 부르기도 하고, 촛불을 켜놓고 일기를 쓰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고요한 산속에 나혼자 하루를 보낸다는 공포는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이튿날, 해뜨는 광경을 바라보며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밤새 모기와 씨름하며 밤을 홀딱 새웠지만 그래도 마음은 가벼웠다. 더 멋진 세상을 보기 위해서 스로틀을 감는다. 끝없이 서쪽으로, Trier이라는 도시로 향한다.
독일의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현대화시대에 아직도 울창한 숲들을 쉽게 볼수있다. 문득 어렸을때 `자연을 보호하자`는 포스터를 그린 생각이 났다. 울창한 나무들, 맑은 공기와 시골길을 따라 올라가는 이 기분. 하지만 속도가 ㅎㄷㄷ(후덜덜)이라는거. 혼다의 Zoomer라는 녀석은 실로 대단하다. 휘발유 1리터에 50km를 넘게 달리는 이녀석은 수냉방식에 4스트로크로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보통 50cc 스쿠터 같으면 한시간에 한두번은 쉬어줘야 하지만 이녀석은 3~4시간을 계속 타도 끄떡없다. 물론 30km/h로 가니 얼마냐 가겠냐마는.... 한국 기업이 성장해서 일본의 오토바이 기술을 뛰어넘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기술력과, 그들의 장인정신을 넘기는 힘들거 같기도 하다.
임태훈의 유럽 스쿠터 여행 세번째 이야기
백팩 가방하나에 모든걸 집어넣기 위해서, 옷도 단 한벌,
그리고 침낭,카메라가 전부이다.
좋은 잠자리를 찾는것은 가장 큰 골치거리중 하나이다.
독일은 그나마 치안이 좋기때문에.. 이런 시골에서 자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사진에서와 같이 뚤린 공간에서 자니 바람이 많이
불면 쌀쌀하다. 그리고 숲이다보니 습기도 좀 있고, 모기와
바람소리가 내 밤잠을 설치게한다.
여행을 다니며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기보다는 맞는걸 택했다.
운전을 하면서 우산을 쓸수도 없는 것이고, 이때는 정말 우비를
살 여유도 없었다. 단지 비가 그치기를 바랄뿐.
하지만 나를 기쁘게 해주는 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멋진 풍경을 내게 선사한다는 것이다.
저 구름에 둘러싸인 태양은 구름을 뚫고 자기를 뽐내기에 바쁘다.
태양과 구름이 자기의 몫을 하듯, 나도 갈길을 서둘러야 한다.
어느날 아침, 조용조용 스쿠터를 몰며 독일 420번 국도를 지날때였다.
느린 스쿠터로 동네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마침 눈에 띄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나의 대선배님 뻘 되는 체게바라의 모습이다. 이것은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발견할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고 할수 있을까? 대도시나 유명한 도시만 간다면
그것에 이끌려다니느냐 바빠 작은 무언가를 보기엔 아무래도 힘들거 같았다.
그 시절 오토바이로 여행하기란, 지금 내가 모는
스쿠터보다 더 힘들었을 거란것을 잘 알고있다.
이동수단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만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가에 걸린 그의 초상화를 보며, 다시금 스트롤을 당기기 시작한다.
독일 하면 자동차 아니던가,
독일의 아우토반은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있는
도로를 뜻한다. 일단 나는 국도로만 달린다.
그리고 50cc는 고속도로를 애초에 달릴수도 없다.
맘편하게 국도로 달리고, 도로정비가 너무 잘되어있다.
자동차 드라이버에게 있어서는 단연 세계최고!
아직 여름이지만 어찌된 것인지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품기는 곳이었다.
도로에선 차를 찾아보기 힘들고, 3분에 한대정도 지나갈 뿐이었다.
긴 직선도로를 달리는 기분, 마음까지 상쾌하다.
영국도 그랬듯이 유럽 어디에서도 난 노숙을 즐긴다.
노숙을 하면 좋은 점은 일단 눈에 띄는 비용의 절감을 가져온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있고, 가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임을
깨닫기도 한다. 추위에 벌벌떨고, 모기에 쫓기고, 비에 약해지는
사람은 자연을 지배할수 없다는것도 알게된다.
여가생활로 아마추어축구팀에 소속된 사람.
우연히 잠잘곳을 뒤지다가 한 마을에 도착했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잔디축구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마치고 맥주 한병씩 마시고 있었고
나도 이들 틈에 끼어서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얻어마셨다.
잠잘만한곳을 찾는다고 물어보니, 아무래도 처음보는 나를
초대하기는 그렇고 괜찮은 곳을 추천해주어서 그곳에서 하루를
묶기로 한다. 아침에 해뜨는 모습도 볼수 있는 곳이라며 운치도 있다고..
바로 축구장 옆의 샤워장이다. 어느정도 바람도 막을수 있고,
천정도 있으니 혹여나 비가와도 문제없다. 사람들 시선을
느낄수 없으니 좋고, 차소리 잘 들리지 않을 것이다.
단 가로등이 없으니 해가 지고나면 한치앞도 컴컴하다.
난 그래도 이곳이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따라 부르기도 하고,
촛불을 켜놓고 일기를 쓰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고요한 산속에 나혼자 하루를 보낸다는 공포는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이튿날, 해뜨는 광경을 바라보며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밤새 모기와 씨름하며 밤을 홀딱 새웠지만 그래도 마음은 가벼웠다.
더 멋진 세상을 보기 위해서 스로틀을 감는다.
끝없이 서쪽으로, Trier이라는 도시로 향한다.
독일의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현대화시대에 아직도 울창한 숲들을 쉽게 볼수있다.
문득 어렸을때 `자연을 보호하자`는 포스터를 그린 생각이 났다.
울창한 나무들, 맑은 공기와 시골길을 따라 올라가는 이 기분.
하지만 속도가 ㅎㄷㄷ(후덜덜)이라는거.
혼다의 Zoomer라는 녀석은 실로 대단하다.
휘발유 1리터에 50km를 넘게 달리는 이녀석은
수냉방식에 4스트로크로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보통 50cc 스쿠터 같으면 한시간에 한두번은 쉬어줘야 하지만
이녀석은 3~4시간을 계속 타도 끄떡없다. 물론 30km/h로 가니
얼마냐 가겠냐마는....
한국 기업이 성장해서 일본의 오토바이 기술을 뛰어넘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기술력과, 그들의 장인정신을 넘기는 힘들거 같기도 하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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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