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와 달래는 간만에 대학교 근처 잘 찾던 주점으로 향했다. 갑자기 옛날이 그립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해수는 센티멘탈한 자신의 감정을 술로 풀어야 한다며 그곳으로 향했다. ‘하이트 클레스’ 말이 하이트 클레스 이지 않은 일반 주점과 다를것이 없었다. 때 이른 크리스 마스 트리가 그러했고 빨간색 일색의 촌스러운 의자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추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학교주변의 많고 많은 술집중에 해수와 달래가 이곳을 유달리 좋아했던건 아마도 이곳에 대한 둘의 추억이 같아서 였을 것이다. 삼천과 골뱅이 소면이 나오고, 골뱅이 소면을 한젓가락 집어 먹던 해수는 이내 얼음물을 마시며 입안을 진정 시켰다. “여기 골뱅이 맛은 정말 변함 없어.” “그렇게 매운걸 먹고도 더 맵게 해달라고 말하던 너도 변함없고 말야.” “그렇긴 해.... 매운것에 한번 맛 들리면 더 매운걸 찾게 되는 법이니깐....” “그거 중독이라는거 아니?!” 달래는 비어버린 해수의 술잔을 채우며 중독이라고 중얼거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가게 안은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그런 학생들 무리를 보다 달래가 말을 이었다. “예전에 너랑 나랑 친해진 계기 생각나?!” “그럼..그걸 어떻게 잊겠어....너랑 나랑 여기서 처음 만났잖아. ” 달래는 4년전 일이 떠올랐다. 재기선배와 미소가 사귄다고 과 단합대회에서 발표된 이후... 그날 늦은 시각 달래는 인근의 술집으로 들어가 혼자 소주를 시켰다. 그 발길 닿았던 술집이 이곳이였고, 그곳엔 자기 말고도 또 한명의 여자아이가 소주와 함께 골뱅이 소면을 눈물 찔끔 거리면서 먹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같은과 동기였다. 다만 너무 다른 성격탓에 말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친구지만 그날은 왠지 다가가고 싶었다. 먼저 술잔을 들고 자리를 옮긴건 해수였다. “너 산디과지?! 나 몰라?!” “알아..류해수....” “같이 술한잔 하자.” 둘은 그 대화 이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알싸한 소주와 정말 매운 골뱅이 소면만 먹어댔다. 소주병이 하나둘 쌓여갈때쯤 알게된 사실 하나..... 해수 역시 재기선배를 좋아했다는 것.... 자기 역시 그렇다는 것.... 이 두가지 사실이 서로 다른 둘을 엮어주기엔 충분했다. “그때 재기 선배 말고 지금까지 수많은 남자를 사귀어 왔지만 마음이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왜?!....다들 좋은 사람이였잖아. ” “하지만....내 마음이 그랬어.....” “................” “나 부탁이 있어.... 채준이랑 좀 엮어 주라...” 해수는 돌려 말할 줄 몰랐다. 무슨 일이든 직설적으로 말하거나 마음속에 쌓아두는 일 같은 것은 해수 성격상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엮어달라고 말할 줄을 몰랐다. 갑자기 한낮의 채준과 키스가 생각나 달래는 해수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다. 알았다고는 했지만 씁쓸한 기운만 남긴 채 달래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서야 답답한 감정이 조금은 사그러드는 듯 했다. 캔맥주를 한나 따서 쇼파에 웅크리고 앉아 핸드폰을 들었다. ‘부재중 전화 9통’ 한 손으론 캔 맥주를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핸드폰 최근 수신 목록을 확인했다. 아는 번호는 딱 두개..... ‘재기 선배’ ‘소꿉친구 채준’ 재기선배가 왜 전화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다시 한번 핸드폰이 울렸다. 수신자 확인을 보았지만 모르는 번호...분명 자기를 쫓아다니는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항상 주변에 남자가 많아 원하지 않던 전화를 받은적이 많은 달래로써는 자신도 모르게 전화받기전 번호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참을 고민 후 먼저 재기 선배 번호를 꾸욱 꾸욱 눌렀다. 컬러링이 김동률노래였다. 이노래 제목이 ‘다시 사랑 한다 말할까?’ 였나?... “여보세요?!” “네! 선배 저예요...” “어! 전화 안받더라..밖이니?!” “아니요...샤워하느라 못받았어요..무슨일 있어요?!” “아니 그냥...잘 자라고..목소리 한번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아....네.....” “다음에 영화 한편 보자...” “네....” 재기선배는 항상 전화를 오래하는 법이 없었다. 자기할말만 하고 딱 끊는 성격... 전화 예법역시 재기선배 같아 달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어서 채준한테 전화를 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낮일이 생각나 차마 전화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핸드폰을 한참 들여다보다 달래는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20대 애정다반사♪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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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와 달래는 간만에 대학교 근처 잘 찾던 주점으로 향했다. 갑자기 옛날이 그립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해수는 센티멘탈한 자신의 감정을 술로 풀어야 한다며 그곳으로 향했다.
‘하이트 클레스’
말이 하이트 클레스 이지 않은 일반 주점과 다를것이 없었다. 때 이른 크리스 마스 트리가 그러했고 빨간색 일색의 촌스러운 의자가 그러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추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학교주변의 많고 많은 술집중에 해수와 달래가 이곳을 유달리 좋아했던건 아마도 이곳에 대한 둘의 추억이 같아서 였을 것이다.
삼천과 골뱅이 소면이 나오고, 골뱅이 소면을 한젓가락 집어 먹던 해수는 이내 얼음물을 마시며 입안을 진정 시켰다.
“여기 골뱅이 맛은 정말 변함 없어.”
“그렇게 매운걸 먹고도 더 맵게 해달라고 말하던 너도 변함없고 말야.”
“그렇긴 해.... 매운것에 한번 맛 들리면 더 매운걸 찾게 되는 법이니깐....”
“그거 중독이라는거 아니?!”
달래는 비어버린 해수의 술잔을 채우며 중독이라고 중얼거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가게 안은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그런 학생들 무리를 보다 달래가 말을 이었다.
“예전에 너랑 나랑 친해진 계기 생각나?!”
“그럼..그걸 어떻게 잊겠어....너랑 나랑 여기서 처음 만났잖아. ”
달래는 4년전 일이 떠올랐다. 재기선배와 미소가 사귄다고 과 단합대회에서 발표된 이후... 그날 늦은 시각 달래는 인근의 술집으로 들어가 혼자 소주를 시켰다.
그 발길 닿았던 술집이 이곳이였고, 그곳엔 자기 말고도 또 한명의 여자아이가 소주와 함께 골뱅이 소면을 눈물 찔끔 거리면서 먹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같은과 동기였다. 다만 너무 다른 성격탓에 말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친구지만 그날은 왠지 다가가고 싶었다. 먼저 술잔을 들고 자리를 옮긴건 해수였다.
“너 산디과지?! 나 몰라?!”
“알아..류해수....”
“같이 술한잔 하자.”
둘은 그 대화 이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알싸한 소주와 정말 매운 골뱅이 소면만 먹어댔다. 소주병이 하나둘 쌓여갈때쯤 알게된 사실 하나.....
해수 역시 재기선배를 좋아했다는 것.... 자기 역시 그렇다는 것.... 이 두가지 사실이 서로 다른 둘을 엮어주기엔 충분했다.
“그때 재기 선배 말고 지금까지 수많은 남자를 사귀어 왔지만 마음이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왜?!....다들 좋은 사람이였잖아. ”
“하지만....내 마음이 그랬어.....”
“................”
“나 부탁이 있어.... 채준이랑 좀 엮어 주라...”
해수는 돌려 말할 줄 몰랐다. 무슨 일이든 직설적으로 말하거나 마음속에 쌓아두는 일 같은 것은 해수 성격상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엮어달라고 말할 줄을 몰랐다.
갑자기 한낮의 채준과 키스가 생각나 달래는 해수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다. 알았다고는 했지만 씁쓸한 기운만 남긴 채 달래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서야 답답한 감정이 조금은 사그러드는 듯 했다. 캔맥주를 한나 따서 쇼파에 웅크리고 앉아 핸드폰을 들었다.
‘부재중 전화 9통’
한 손으론 캔 맥주를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핸드폰 최근 수신 목록을 확인했다.
아는 번호는 딱 두개.....
‘재기 선배’
‘소꿉친구 채준’
재기선배가 왜 전화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다시 한번 핸드폰이 울렸다.
수신자 확인을 보았지만 모르는 번호...분명 자기를 쫓아다니는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항상 주변에 남자가 많아 원하지 않던 전화를 받은적이 많은 달래로써는 자신도 모르게 전화받기전 번호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참을 고민 후 먼저 재기 선배 번호를 꾸욱 꾸욱 눌렀다. 컬러링이 김동률노래였다. 이노래 제목이 ‘다시 사랑 한다 말할까?’ 였나?...
“여보세요?!”
“네! 선배 저예요...”
“어! 전화 안받더라..밖이니?!”
“아니요...샤워하느라 못받았어요..무슨일 있어요?!”
“아니 그냥...잘 자라고..목소리 한번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아....네.....”
“다음에 영화 한편 보자...”
“네....”
재기선배는 항상 전화를 오래하는 법이 없었다. 자기할말만 하고 딱 끊는 성격... 전화 예법역시 재기선배 같아 달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어서 채준한테 전화를 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낮일이 생각나 차마 전화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핸드폰을 한참 들여다보다 달래는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