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 지방에 살고 있는 재수씨가 동생을 집에 버리고서 서울에 있는 나의 집으로 왔다. 그녀는 어린 두 아들을 차량에 태우고 몇 시간에 걸쳐 직접 운전까지 해서 온 것이다. 나는 그녀의 뜻밖의 서울행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부산출생으로 4남 1녀의 막내딸로 한 미모를 자랑한다. 동생이 그녀와 결혼한다고 집에 데려왔을 때에, 가족들은 동생이 횡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며칠 전, 노무현 전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신 뜻밖의 충격으로 내가 상심해 있는데, 칠순(七旬)을 눈앞에 둔 나의 어머니를 앞장세워 가족들이 몰려와 지방에 있는 동생네에 가자고 해서, 나는 그들에게 납치?되어 갔었다. 납친 된 다음날, 마침 일요일이라 기독교인인 나의 재수씨가 교회에 간다기에 나도 따라 나섰다. 참고로 나의 동생을 포함한 가족들은 비기독교인으로 집안에 남아 있었다.
평소 나는 종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있다. 주말에 시골 교회 목사로 있는 친구의 집에 가면, 그가 집도하는 설교하는 것도 듣고 기도와 찬송가도 따라 부른다. 또 불교 신자인 친구와 절에 가면, 부처님께 절도 하고 공양도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편견이 없으면 목사님이나 스님으로부터 참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깨닫게 되어 좋다. 그래서 나는 특정한 종교만 고집하지 않는다.
마침, 나는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故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애도와 예배를 드리는 것도 뜻 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재수씨를 따라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 교회에 도착하면서 나의 소박한 착각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우선 그 교회는 엄청나게 큰 최첨단 건물에 내부 시설은 지하에서부터 지상 4층까지 여러 개의 강당과 같은 넓은 예배실이 있었는데, 각 예배실마다 수백 명의 신도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구비되어 있었고,
목사의 설교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대형화면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마치 나는 방송국에 녹화현장을 관람 온 촌닭처럼, 최첨단 대형 TV중계 중장비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야외 공연을 할 때,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특수촬영장비들이 신도들의 머리위로 수시로 오고갔다. 드디어 연단에 설치된 두 개의 마이크 앞에 40대 중년의 목사가 나타났다. 그는 신도들에게 날씨가 흐렸다가 맑아졌다는 가벼운 인사부터 던졌다.
그리고 그는 유창한 말솜씨로 아브라함과 롯에 관련하여 설교를 시작했다. 착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기름진 땅을 조카인 롯에 넘겨주고, 척박한 불모의 땅인 가나안을 선택하여 축복을 받았고, 욕심 많은 롯은 친딸에게 술잔을 받고 유혹에 넘어가 죄를 낳는 벌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중간에 신도들의 긴장감을 주기 위하여, 할렐루야, 아멘을 외쳤다. 신도들도 그를 따라서 할렐루야, 아멘을 복창한다.
어떤 신도는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 두 손을 들고 갈대처럼 흐느적거리며 영적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목사의 설교를 끝까지 듣고 나서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국상(國喪) 중인 주말 예배에서, 그 목사의 설교에는 고인(故人)의 명복을 빈다는 언급은커녕, 서거(逝去)와 관련한 일체의 이야기는 없었다. 지겹도록 목사는 아브라함과 롯에 관련하여 이야기만 했다.
기독교인 입장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착한 일을 한 아브라함은 축복을 받고, 참된 신앙심이 없이 악(惡)하고 패륜을 저지른 롯은 죄를 받았으니, 하나님을 믿으라는 설교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인류의 구원 그리고 사랑이 아닌, 개인적인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믿어야 된다며, 할렐루야, 아멘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설픈 교주의 주문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갈대처럼 흐느적거리는 신도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날 예배를 마치고, 재수씨가 나에게 “정말 목사님 설교 잘 하시죠?”,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없이 웃고 말았다. 그리고 4일이 지난, 어제 나는 집에서 재수씨에게 “사실은 목사님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 재수씨는 “다른 교회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언급했다는데, 왜 우리 목사님은 말하지 않았는지.......”하면서, 자신은 그 지방의 시청에 마련된 노 전대통령의 영정에 절을 하고 왔다고 했다.
그녀는 그곳의 자원봉사자들이 상주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더라고 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음료캔 하나를 건네주기에 차마 받지 못하고 거절했더니, 그 분이 “이 음료수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다 주신 것이니 받아 두세요.”라고 했다. 마지못해 그녀는 음료캔을 받아 마시고, 그냥 갈 수 없어서 자신도 음료박스를 사다가 다시 건네주고 왔다고 했다.
얼마나 사랑스런 재수씨인가? 그런데 재수씨는 “아주버니, 이번에 교회 확 바꿀까요?”하면서 깔깔거리고 웃었다. 어제 그녀가 서울에 있는 나의 집에 온 것은 바로, 오늘(현재 오전 7시 26분) 광화문에 있을 영결식(오전 11시)을 보기 위해 왔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에 사랑스런 재수씨와 가족들을 데리고 참석하기 위해 씻고 부산을 떨어야 할 것 같다.
재수씨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ㅎㅎㅎ
재수씨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어제 모 지방에 살고 있는 재수씨가 동생을 집에 버리고서 서울에 있는 나의 집으로 왔다. 그녀는 어린 두 아들을 차량에 태우고 몇 시간에 걸쳐 직접 운전까지 해서 온 것이다. 나는 그녀의 뜻밖의 서울행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부산출생으로 4남 1녀의 막내딸로 한 미모를 자랑한다. 동생이 그녀와 결혼한다고 집에 데려왔을 때에, 가족들은 동생이 횡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며칠 전, 노무현 전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신 뜻밖의 충격으로 내가 상심해 있는데, 칠순(七旬)을 눈앞에 둔 나의 어머니를 앞장세워 가족들이 몰려와 지방에 있는 동생네에 가자고 해서, 나는 그들에게 납치?되어 갔었다. 납친 된 다음날, 마침 일요일이라 기독교인인 나의 재수씨가 교회에 간다기에 나도 따라 나섰다. 참고로 나의 동생을 포함한 가족들은 비기독교인으로 집안에 남아 있었다.
평소 나는 종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있다. 주말에 시골 교회 목사로 있는 친구의 집에 가면, 그가 집도하는 설교하는 것도 듣고 기도와 찬송가도 따라 부른다. 또 불교 신자인 친구와 절에 가면, 부처님께 절도 하고 공양도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편견이 없으면 목사님이나 스님으로부터 참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깨닫게 되어 좋다. 그래서 나는 특정한 종교만 고집하지 않는다.
마침, 나는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故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애도와 예배를 드리는 것도 뜻 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재수씨를 따라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 교회에 도착하면서 나의 소박한 착각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우선 그 교회는 엄청나게 큰 최첨단 건물에 내부 시설은 지하에서부터 지상 4층까지 여러 개의 강당과 같은 넓은 예배실이 있었는데, 각 예배실마다 수백 명의 신도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구비되어 있었고,
목사의 설교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대형화면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마치 나는 방송국에 녹화현장을 관람 온 촌닭처럼, 최첨단 대형 TV중계 중장비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야외 공연을 할 때,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특수촬영장비들이 신도들의 머리위로 수시로 오고갔다. 드디어 연단에 설치된 두 개의 마이크 앞에 40대 중년의 목사가 나타났다. 그는 신도들에게 날씨가 흐렸다가 맑아졌다는 가벼운 인사부터 던졌다.
그리고 그는 유창한 말솜씨로 아브라함과 롯에 관련하여 설교를 시작했다. 착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기름진 땅을 조카인 롯에 넘겨주고, 척박한 불모의 땅인 가나안을 선택하여 축복을 받았고, 욕심 많은 롯은 친딸에게 술잔을 받고 유혹에 넘어가 죄를 낳는 벌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중간에 신도들의 긴장감을 주기 위하여, 할렐루야, 아멘을 외쳤다. 신도들도 그를 따라서 할렐루야, 아멘을 복창한다.
어떤 신도는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 두 손을 들고 갈대처럼 흐느적거리며 영적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목사의 설교를 끝까지 듣고 나서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국상(國喪) 중인 주말 예배에서, 그 목사의 설교에는 고인(故人)의 명복을 빈다는 언급은커녕, 서거(逝去)와 관련한 일체의 이야기는 없었다. 지겹도록 목사는 아브라함과 롯에 관련하여 이야기만 했다.
기독교인 입장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착한 일을 한 아브라함은 축복을 받고, 참된 신앙심이 없이 악(惡)하고 패륜을 저지른 롯은 죄를 받았으니, 하나님을 믿으라는 설교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인류의 구원 그리고 사랑이 아닌, 개인적인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믿어야 된다며, 할렐루야, 아멘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설픈 교주의 주문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갈대처럼 흐느적거리는 신도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날 예배를 마치고, 재수씨가 나에게 “정말 목사님 설교 잘 하시죠?”,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없이 웃고 말았다. 그리고 4일이 지난, 어제 나는 집에서 재수씨에게 “사실은 목사님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 재수씨는 “다른 교회에서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언급했다는데, 왜 우리 목사님은 말하지 않았는지.......”하면서, 자신은 그 지방의 시청에 마련된 노 전대통령의 영정에 절을 하고 왔다고 했다.
그녀는 그곳의 자원봉사자들이 상주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더라고 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음료캔 하나를 건네주기에 차마 받지 못하고 거절했더니, 그 분이 “이 음료수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다 주신 것이니 받아 두세요.”라고 했다. 마지못해 그녀는 음료캔을 받아 마시고, 그냥 갈 수 없어서 자신도 음료박스를 사다가 다시 건네주고 왔다고 했다.
얼마나 사랑스런 재수씨인가? 그런데 재수씨는 “아주버니, 이번에 교회 확 바꿀까요?”하면서 깔깔거리고 웃었다. 어제 그녀가 서울에 있는 나의 집에 온 것은 바로, 오늘(현재 오전 7시 26분) 광화문에 있을 영결식(오전 11시)을 보기 위해 왔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에 사랑스런 재수씨와 가족들을 데리고 참석하기 위해 씻고 부산을 떨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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