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부산21살女2009.05.29
조회105

안녕하세요. 판을 처음 써보는 21살 부산처자 입니다.

어제 마지막가시기 전에 봉하마을을 찾아갔습니다.

크게 말주변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갔다오니 계속 못갔었다는 불편함에서,

이제는 그래도 찾아뵈었다는 것에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터라

사실 싸이 다이어리에 올린 내용 그대로 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 길 전에 찾아뵌 경험을

두서없는 글이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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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일,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어느때와 같이 퇴근하자마자 집에가서 저녁을 먹었을 뿐인데,

 

어머니와 대화하다 가려고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와 어머니는 분주해졌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고향분이신데 마지막까지 찾아뵙지못하는게

 

미안하고 못내 걸리신다며 나중에 어떻게 되든 가자 하십니다.

 

저녁을 다먹은 8시 반 경에 집을 나섭니다.

 

사상에 도착한시간은 9시 반.. 바로 표를 사고 내려가니

 

조문을 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영결식하시는 모습을 보시려

 

이불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시는 분들, 고등학생들, 직장인들..

 

1시간 가량 가서 10시 반 경에 진영시외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미 셔틀버스를 기다리느라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서고 또 30분 가량을 기다려 버스를 탑니다. 빈틈없이 탄 차안,

 

길이 박히는터라 근처라고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30분가량 걸렸습니다.

 

11시 반 경에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하여 어머니 손을 꼭 잡고 걸어갔습니다.

 

어느순간 걸어가다 사람들이 또 줄을 서있습니다.

 

그때부터 분향소까지 2시간 정도를 기다리다가 걷다가 기다리다가를 반복합니다.

 

분향소의 초입에 들어서자 5명씩 줄을서고 들어갑니다.

 

그 뒤 엔 10명씩 줄을 서고 국화를 나눠주십니다.

 

한 분이 앞에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오늘,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고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사정상 4시까지 조문이 되지않는데 아직 많은사람들이 찾아주시고 계십니다. 따라서 시간관계상 헌화와 묵념만 하도록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절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한번에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에 올라서고 헌화를 한뒤 묵념을하고 인사를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나옵니다..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려 눈을 꾹 감으니.. 뜨끈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조문을 마치고 난 시간이 새벽 2시가 조금 넘어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친구분 집에 잠시 한시간가량 눈을 붙이고

 

(친구분 집이 옆 대현마을이고 처음에 길을 못찾았더니

친구분 집에 도착한시간은 어느새 3시 반이었습니다.)

 

잠에취해 얼른 부산으로 오니 집에 도착한시간이 6시 20분입니다.

 

바로 출근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는길 꾸벅꾸벅졸며

 

지금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몸이 피곤하고 그런것을 떠나서,

 

이제야. 제 마음속에 있던 찾아뵙지 못했다는 부끄럼이 사라지는 듯 합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 잊지않겠습니다..

 

가슴속에 남겨두겠습니다. 지워지지 않는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