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톡에 처음 글 올려보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쓸 때쯤이면 제목이 “매너모드 신입사원의 폭주(또는 도발)”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신입사원 도발하려다 팀장님께 테러 당한 사연을 쓰게 되었네요. ㄷㄷ 창피해서 죽고 싶지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판국에 메인 한번 가보자는 용기로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인물소개를 하겠습니다. (발로 그렸어도 귀엽게 봐주세요) 가운데 있는 분이 저를 테러한 팀장님이고요, 오른쪽 끝에 민머리가 제가 도발했던 신입사원입니다.
저는 톡폐인이 유독히 많은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네이트 판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면서 URL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때는 바로 이틀 전,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오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GS**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GS**에 언젠가 톡톡에서 봤던 커피가 보이더군요. 그 글은 어떤 남자 대학생이 연락처가 적힌 커피를 받고 여자한테 고백 받은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남자였다는 비극과 충격이 뒤범벅 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끼리 돌려보면서 엄청 웃었던 지라 그 커피를 보자마자 말문이 트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웃고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이 망할 놈의 호기심이 사건을 부르게 되었던 것이죠. 저와 직장동료들은 이걸로 우리도 장난쳐서 판에 올려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판에 올라가는 것!으로 순식간에 정해지고 그 날 남은 업무의 No.1로 정해졌습니다.
타겟은 입사 1년도 안된 남자 신입사원. 대충 설명하자면 군대에서 제대한지 어언 5년인데도 아직도 회사에서 각을 잡고 있어 마치 병영체험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공식적인 별명은 ‘매너모드’. 그러나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김일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을 때도 양복 안 구겨지게 정자세로 앉아있고, 언제나 '네~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나태해 질대로 나태해진 저의 인생에 상당히 신선한 존재였던 것이죠.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면서 여자동료들이랑 어떻게 장난칠까 고민하다가 좀 센 걸로 가자고 해서커피에 입술 자국을 찍고 '나랑 사귈래?'라고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제일 얼굴(?)(과 주먹)이 되는 제가 그 친구에게 갖다주기로 했습니다. 워낙 장난치는 거 좋아하는지라 저 역시도 제가 한다고 나서기도 했고요. 성공하면 네이트 톡톡에 올리려고 인증샷도 미리 박아뒀습니다.
그리고 외근나간 팀장님 것까지 커피를 두 개 사서 김일병에게 전해주면서 말했습니다. (전 윙크를 살짝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XX씨 커피 마시면서 일해~. 하나는 팀장님 드리구.” 한 개는 입술이 제대로 찍혀있는 커피였고요, 또 하나는 그냥 커피였는데, “네. 감사합니다.” 하고 덮썩 받더라구요.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록 반응이 영~~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망했다. 별로다. 재미없다. 우리는 김일병도 못 속이는 쓸모없는 인간들이라고 한탄을 하고 있을 때………………..
외근에서 복귀하신 팀장님으로부터 후폭풍이 터졌습니다.
팀장님 : 이거 왠 커피야? 김일병 : 그거 박대리님이 드리는 거에요 팀장님 : 박대리가…음.. 박대리… 나랑 사귈래? 박대리 나 좋아해?!!!! 그랬어?!! 라고 큰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우리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모두의 머리 속에는 같은 단어가 스쳐갔습니다
왠만한 사람이었다면 입술이 찍힌 커피는 자기꺼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 앞뒤 꽉막힌 신입사원은 당연히 자긴 아닐꺼라고 생각하고(5년 사귄여자친구 있음) 팀장님께 그 커피를 드렸던 거지 뭡니까! (야이xxx )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난치는거 저보다 더 좋아하는 우리 팀장님은 제가 팀장님을 좋아하는 걸 아주 공공연한 사실로 만들어버리셨죠.. 정말정말 큰 소리로 박대리가 나 좋아해! ㅋㅋㅋㅋ 라고 소문을 내신 겁니다.
그 뒤로도 박대리 자꾸 나 좋아하지마 이러면 우리사이 힘들어져라는 둥, 사귀면 얼마 줄 수 있겠냐는 둥 말을 걸어오시는데 정말 죽겠습니다. 사내 게시판에는 박대리님 오늘 팀장님께 고백했다던데.. / 두 분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진有]근무 중에 팀장님께 테러당했어요.
안녕하세요.
톡톡에 처음 글 올려보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쓸 때쯤이면 제목이 “매너모드 신입사원의 폭주(또는 도발)”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신입사원 도발하려다 팀장님께 테러 당한 사연을 쓰게 되었네요. ㄷㄷ
창피해서 죽고 싶지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판국에 메인 한번 가보자는 용기로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인물소개를 하겠습니다.
(발로 그렸어도 귀엽게 봐주세요) 가운데 있는 분이 저를 테러한 팀장님이고요, 오른쪽 끝에 민머리가 제가 도발했던 신입사원입니다.
저는 톡폐인이 유독히 많은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네이트 판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면서 URL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때는 바로 이틀 전,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오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GS**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GS**에 언젠가 톡톡에서 봤던 커피가 보이더군요. 그 글은 어떤 남자 대학생이 연락처가 적힌 커피를 받고 여자한테 고백 받은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남자였다는 비극과 충격이 뒤범벅 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끼리 돌려보면서 엄청 웃었던 지라 그 커피를 보자마자 말문이 트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웃고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이 망할 놈의 호기심이 사건을 부르게 되었던 것이죠. 저와 직장동료들은 이걸로 우리도 장난쳐서 판에 올려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판에 올라가는 것!으로 순식간에 정해지고 그 날 남은 업무의 No.1로 정해졌습니다.
타겟은 입사 1년도 안된 남자 신입사원. 대충 설명하자면 군대에서 제대한지 어언 5년인데도 아직도 회사에서 각을 잡고 있어 마치 병영체험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공식적인 별명은 ‘매너모드’. 그러나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김일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을 때도 양복 안 구겨지게 정자세로 앉아있고, 언제나 '네~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나태해 질대로 나태해진 저의 인생에 상당히 신선한 존재였던 것이죠.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면서 여자동료들이랑 어떻게 장난칠까 고민하다가 좀 센 걸로 가자고 해서커피에 입술 자국을 찍고 '나랑 사귈래?'라고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제일 얼굴(?)(과 주먹)이 되는 제가 그 친구에게 갖다주기로 했습니다. 워낙 장난치는 거 좋아하는지라 저 역시도 제가 한다고 나서기도 했고요. 성공하면 네이트 톡톡에 올리려고 인증샷도 미리 박아뒀습니다.
그리고 외근나간 팀장님 것까지 커피를 두 개 사서 김일병에게 전해주면서 말했습니다.
(전 윙크를 살짝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XX씨 커피 마시면서 일해~. 하나는 팀장님 드리구.”
한 개는 입술이 제대로 찍혀있는 커피였고요, 또 하나는 그냥 커피였는데,
“네. 감사합니다.” 하고 덮썩 받더라구요.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록 반응이 영~~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망했다. 별로다. 재미없다. 우리는 김일병도 못 속이는 쓸모없는 인간들이라고 한탄을 하고 있을 때………………..
외근에서 복귀하신 팀장님으로부터 후폭풍이 터졌습니다.
팀장님 : 이거 왠 커피야?
김일병 : 그거 박대리님이 드리는 거에요
팀장님 : 박대리가…음.. 박대리… 나랑 사귈래?
박대리 나 좋아해?!!!! 그랬어?!!
라고 큰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우리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모두의 머리 속에는 같은 단어가 스쳐갔습니다
왠만한 사람이었다면 입술이 찍힌 커피는 자기꺼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 앞뒤 꽉막힌 신입사원은 당연히 자긴 아닐꺼라고 생각하고(5년 사귄여자친구 있음) 팀장님께 그 커피를 드렸던 거지 뭡니까! (야이xxx )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난치는거 저보다 더 좋아하는 우리 팀장님은 제가 팀장님을 좋아하는 걸 아주 공공연한 사실로 만들어버리셨죠.. 정말정말 큰 소리로 박대리가 나 좋아해! ㅋㅋㅋㅋ 라고 소문을 내신 겁니다.
그 뒤로도 박대리 자꾸 나 좋아하지마 이러면 우리사이 힘들어져라는 둥, 사귀면 얼마 줄 수 있겠냐는 둥 말을 걸어오시는데 정말 죽겠습니다. 사내 게시판에는 박대리님 오늘 팀장님께 고백했다던데.. / 두 분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 정말 팀장님땜에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습니다……전 어떡하면 좋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