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굴에서의 저녁별 보기

길가는과객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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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천문대에 간 적이 있었다. 김해시 어방동 산 2-50번지. 2002년 2월 1일에 개장. 가족과 함께 안내표시판만으로 의존해 겨우 찾아갔었다.(그땐 네비가 없었음) 전시실을 지나자,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서 기다린 것은 천체 망원경이었다. 별자리를 보고, 별을 바라 볼 수 있는 천체 망원경이라니......

 

대안렌즈를 통해 확인된 것은 금성이었다. 보이는 크기가 달보다 적은 크기의 금성이라니, 곰보 자국도 보이지 않는 금성이었다. 그러나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지만, 잠시 놀란 것은 ☆이나 ○의 형태도 아닌 금성은 초승달 형태였다. 상현달 모습이었는지 하현달 보습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태양광이 미치는 거리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하이라이트 부분과 그림자가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림자 없는 피터팬이나 막달라 마리아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뭐 마리아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어떤 시기, 어느 곳에서나 막달라 마리아는 있을 것이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여간 뭐, 의미는 없지만 ,나는 저 금성이 달과 같이 어울러 노는 장면이 마음에 드는데 마치 징조같기도 하고 상징적으로 보이는 것이 보물지도의 암호문의 한 구절에 인용될만한 인상이다. 덧붙이자면 금성을 새벽에는 샛별, 계명성, 저녁에는 저녁별, 태백성 그리고 개밥바라기.

 

개밥바라기라니..... 개밥을 줄 즈음에 뜨는 별. 그래서 간절히 기다리는 개의 허기. 개인적으로는 허기진 걸인이 개밥을 바라보는 빛나는 시선. 여하튼 토끼굴에 떨어진 엘리스처럼 세상은 참 이상하고 신기하고 의문스러운 것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