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써 알바하기가 이렇게 힘든건가요?

유니짱2009.05.29
조회17,490

안녕하세요!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활 2년째인

21살 여대생입니다!

다들이렇게 시작하더라고요^^

 

 

먼저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작년 8월부터 일명'야키니쿠'인

고깃집에서 일을 했어요,

시급은 900엔이고, 교통비 지급에 밥도 주는

빈곤한 유학생에게는 정말 좋은 아르바이트였지요!

거기다가 사장님은 재일동포에

(한국말은 거의 하지 못했지만...)

같이 일하는 직원들 모두 친절하고 잘해주었어요.

외국인이라는 차별은 전혀 느낄 수 없을만큼요

 

저는 작년 여름방학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일주일에 5일 출근에 가게 개점할때 부터

바쁠때는 폐점 할때까지 열심히 일을 했어요!

덕분에 올해 학비도 낼 수 있었고

2월달에 봄방학이 되어 한국에 2달동안 지낼 때

(일본은 겨울방학이 2주, 봄방학이 2달이에요 한국과 반대!)

부모님께 용돈 받지 않고도 제 스스로 쓸 용돈도 다 마련할 수 있었어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1학년 2학기가 시작되어서는

방학때만큼은 일하지 못하니까

일을 줄여서 했지만 제 용돈벌이만큼은 돈을 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명 '노미카이'인 일본의 회식도 경험할 수 있었구요!

일본의 문화도 배우고, 사람 만나는 방법도 배우고

저는 이 아르바이트를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하려고 굳게 마음을 먹고 있었지요

즐거운마음으로~

 

게다가 한국에 2달동안 가 있었는데

2달이나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르지 않고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했지요!

 

2009년부터는 저랑 제일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일을 그만두었어요

그 언니는 가게에서 7년동안 일을 했던, 경력이 오래된 언니였지요

가게 사람들하도고 다 친했구요

그 언니가 그만두고 나니깐 뭔가 서먹하고 그런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2달동안 일을 쉬고 있었을 때

같은 그룹의 가게(우리 가게는 사장이 맨 위에 있고 체인점 식으로 여러개의 가게가 있어요)에서

다른 알바생을 데려와서 일을 시키고 그랬어요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런데, 점장님이 그 저 대신 일했던 애를 너~무 심하다 싶을정도로 이뻐하는거에요

제가 일하는 날에는 말도 몇 마디 안걸어서

'그냥 할 말이 없나보다, 뭐 나이도 비슷하지도 않고 관심사가다르니깐'

이라고 생각해서 넘겼는데

저 대신 일했던 애도 저와 같은 나이에 여자인데

걔랑 일할때는 쉴새없이 얘기하고 잘 노는거에요

회식자리에서도 걔랑만 놀려고 하고...

 

한편으로는 유부남이 19살짜리한테 뭐하는거야...

라는 생각도하고....

 

때는 6월달 출근날을 정하던날

 

저는 기본 화, 목, 토 출근이라고 점장님이 그랬어요

요새 공부가 좀 딸리다 싶었는데 주3회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가게에 가보니 화, 목 주 2회만 출근으로 되어있는

시프트표.....

목요일에는 점장님이 아끼던, 그 저대신 일하던 애가 들어와있더라고요

가게에서 더 오래 일하던 사람은 나인데....

 

요새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로 인해서 우울한 나날들이었는데

일주일에 한번 빠지는 걸로 인해서 경제적 위기가 엄청나게 크게 오게 되요.

 

그래서 점장님께

'저 알바 줄이게 되면 경제위기가와요, 주 3회는 일하고 싶어요"

라고말했더니

점장-이미 화,목으로 적어놓았는데 들어갈 자리가 없어'

 나 - '저 원래 화,목,토출근인줄 알고 잇었어요'

점장-'요새 장사가 옛날보다 안되서 너를 집어넣지 않아도 충분해'

나 - '저 요새 돈이 없어서 힘든데요....'

점장-'돈이 벌고 싶으면 그냥 다른 알바찾아서 일하는게 나아, 다른 알바찾아서 하든지'

나 - '저 대신 하는 애가 목요일날 들어왔는데, 제가 목요일날 하면 안될까요?'

점장-'너보다는 그애가 일을 더 잘하니깐, 그게 우리 가게에 이익이니깐'

(여기까지 듣고 저는 어이가없었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내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애랑 저랑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요, 이건 정말이에요. 그리고 그 점장이 그 애를 '아낀다?'라는 느낌이 말투에서 막 배어나왔어요)

나 -'저...목요일에는 수업이 하나밖에 없어서 목요일에는 일하면 안될까요?'

점장-'일하는 곳이 너를 위해서 있는건 아니야, 니가 할일이 없다고 해서 일이 니맘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

나 -'네.....'

점장-'어떡할래? 일요일이라도 할래?(정말,언짢은표정과함께)'

나-'생각해볼께요./....'

 

똥씹은표정의 점장...저는 뒤돌아서 정말 눈물이나오려는거

입술깨물며 참았어요

다른 종업원들은(지금까지 근1년을 같이일했던 그사람들은)그냥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어요

 

그래, 난외국인이야

난 외국인일뿐이야.

일본인은 정이 없고,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거야

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다른 알바 찾아서 일해" 라고 말하는 점장의 말이, 표정이 자꾸머리에 떠오르기만 했어요

그리고 4,5월에 일하면서 느꼈던 무언의 소외감같은게 갑자기 너무 힘들게 떠올랐구요

 

제가 그 가게가 생애 첫 알바여서 정말 열심히 일했거든요

알바 노트까지 만들어서 기숙사 돌아오면 외우고, 공부하고

칭찬받기 위해 정말 열심히하고, 다른사람들 쉴 때 저는 일하고

좀더 일찍 오고 좀더 늦게 퇴근하고 그랬어요

한국 갔다 와서도 선물도 한아름 사오고,

제가 너무한국인의 정을 생각해서 그랬나요?

 

제가 어리석은 것 같네요,

저도 엄마 아빠에게서는 정말 이쁘고 소중한 딸인데,

그냥 이 알바 얼른 그만둘게요

글이 길어졌네요

절 슬프게 한 일들이 좀 더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

지금노무현 대통령님 동영상보고 있는데

심란한 제 마음과 함께 눈물로 터져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