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도 할 말, 해야겠습니다

그저국민2009.05.29
조회1,358

항상 네이트 판에는 그저 유쾌한 여러사람들의 일화들과

일상속에서 발견하는 사소로운 감동들, 혹은 모두를 흥분케하는 이슈거리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큰 별이 진 사건은 우리의 이런 즐거움과 웃음에도 감춰지지 않네요.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한 여고생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다름없이 그저 놀기 좋아하고 대한민국 입시정책에 대해 굉장한

안타까움과 현실속에서의 그 힘듦에 찌들어 고생하고 나름 힘들어하는 학생입니다

저같은 학생들에겐 정치란, 그저 머나 먼 나라의 이야기 같은 것들입니다

아직 머리가 자라지 않아서인지 정치에 대한 지식도 없고

그만큼 그 부분에 대해 뭐라 왈가왈부 할 입장이 아닌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눈물에 잠겨있는 이 사태에 대해서 저도 한마디 하고자

이렇게 몇 자 투덕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맡고 계셨습니다.

당시 굉장한 지지율로 타 정치인을 이기시고 직위에 오르셔 권양숙여사님의 손을 잡고

살고계시던 동네에 올라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에는 노무현이라는 세로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2003년 초중반,

노무현 탄핵사건이 또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습니다.

항상 영웅, 위인 뒤에는 그를 이겨 배척하고자 하는 무리들이 항상 있습니다.

그 무리들은 자칫 그 분의 진가를 보지 못한 채, 그저 한국사에 치졸하게 몇 자 끄적일 사건을 만들 뻔 했으나 그 때도 역시 정의는 승리했습니다.

 

워낙 어렸던 나이였던 터라, 당시 그 사건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지금 제가 기억하는 그것이 맞는것인지도 잘 모르겠으나 그 안타까움은

그 어렸던 마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그렇게 이제 점점 생각하는 머리가 자라나고, 뭔가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을 때

그 분은 물러나시고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등장했습니다

항상 그렇듯,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나면 그것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하게 높아지게 되있죠.

그 때 저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랬으리라 생각됩니다

전 정부와는 다른 무언가가 우리를 채워주겠지,

좀 더 낳은 대한민국이 되겠지-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새로운 정부는 국민을 점점 치졸과 비루함의 구석으로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 10%를 위한 정책, 자국에 대한 사랑보다 선진국의 발전을 위한 정책,

무책임한 발언들, 그로인한 국민들의 원성과 실망.

 

그때부터 그 분의 큰 빛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뭐든지 있을 땐 몰라도, 그 것이 없어졌을 때야 그것의 진가를 알게되고

그제서야 후회를 하게 되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더 원성만 높아지는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그 분의 큰 빛이 더욱 더 크게 나타나 그 분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부유층보다 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다른사람들의 만류에도 꿋꿋이

그의 생각을 펼치고자, 행하고자 하셨던 그 분.

 

 

그 분이 서거하셨던 그 날,

휴무인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새벽녘부터 눈이 떠져

컴퓨터와 TV 를 동시에 켜 놓고 다른때와 다름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뉴스채널을 보고계셨던 아버지께서 흠칫 놀라시며

'인터넷 뉴스 좀 들어가보거라' 하시더군요

뭔가 하고 아버지 옆에 앉아 뉴스를 보는데 특보로 그 분의 서거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순간,

내가 너무 피곤해 혹시 잠이들어 꿈을 꾸는것일까 눈을 비비기도, 깜빡거리기도 몇 번.

제 눈앞에 보이는 이 상황들이 변하지 않음에 꿈이 아니라는 것이 확연히 보였습니다

그렇게 짤막한 특보로 그 분은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언젠가 어느 어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믿을게 못 된다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것들이 그저 국민들 허리휘게 번 돈으로

자기들 치장하기에 바쁘고 그저 훈훈한 모습으로 포장하고 뒤에서 국민들을 배신하고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것들이다'고 말입니다

 

자칫,

편파된 언론의 보도로 그 분 역시 '정치하는 사람'으로 남을 뻔 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인정 할 것입니다

그 분보다 깨끗한 분 없고, 그 분보다 거짓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입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그저 자기가 바라는 대로 모든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하지않았다고, 거짓이라고, 왜곡된 사실이라고 말하는 그 분을 왜 믿지 못하고

그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위해 그리 깨끗한 사람을 그렇게 망신창이로 만들어 놓아야 했나요

 

저 또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리 바랄것입니다

정의와 진실은 반드시 승리할 텐데 어째서 이리 어리석은 길을 택하셨나요-

정의와 진실의 승리를 바라기엔 오늘날의 사회가 너무나도 썩었고

그저 권력자와 있는자의 것이 되었다는 걸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 분 유서에 이리 써있다고 많은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나 때문에 내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받아 한다.

그들에게 미안해 이렇게 떠난다'

실수하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리 떠남에 따라 당신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당신이 택한 이 나라의 국민들이 이리 슬퍼하고 이리 안타까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의 승리를 원하던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로 가는 길에 보게되는 광화문과 경복궁과,

학교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청와대를 바라보며 그저 당신을 애도해야겠지요

 

어느 인터넷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명박을 밀어내기 위해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지만

노무현을 기억하기위해 이리 촛불을 든다고

 

그래요, 저희는 당신을 위하여 할 수 있는것은 그저 이렇게

작은손에 촛불 하나씩 들고 당신을 보내며 눈물 흘리는 것 뿐입니다.

또 한없이 깊은 당신은

슬퍼하지 말라며 이럴 필요 없다며 말리시겠지만 저희가 무슨 힘이 있어

당신을 위로하겠습니까, 이 방법 빼고는.

 

모두가 반대했던 그 파병을 보내시고 그들을 위해 위문방문을 하셨다던 당신,

어느 한 장병이 무대위로 뛰쳐올라와 부등켜 안고 울었을 때,

당황하시지 않고 그저 경호원들을 지지시키며 꽉 안아주시며 '그래 아들아'

하셨다던 당신.

국민들이 모아모아 보냈던 황금돼지저금통을 받으시고는 눈물흘리셨다던 당신.

과연 지금 당신의 자리를 대신하고 계신 그 분은 이런 자비와 사랑을 가지고 계실까요.

 

당신이 가시고 일주일이 흘렀고,

그 시간시간마다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지만

당신이 가시고 일주일이 흐르고 당신을 보내는 마지막인 오늘도

이리 시간이 흐른 걸 보니 결코 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된것같아 안타깝습니다.

 

벌써 그립습니다

심심치 않게 인터넷에 떠돌던 '노간지'의 사진이 내일이면 또 다시 나와

우리에게 웃음과 훈훈함을 안겨주실 것 같은데 이제 그럴 수 없는 사실에

벌써 그립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떠나시고 당신이 담겨져 있던 그 숨은 사진들이 한 장 한 장

나와 우리에게 나타났을 때 전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항상 저희 곁에서 저희와 함께 하시던 당신의 그 선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 너무나 애틋하고 가슴아픕니다.

 

이젠 당신의 그런 귀여운 모습조차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더 힘이 들고,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던 당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눈물을 떨굽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전 그 일주일 흔하디 흔한 분향소에 찾지 못했고

오늘 또한 마지막길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조용히 혼자 찾아가 그저 흰 국화 한 송이에 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당신은 저를 포함한 저희에게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선한 싸움 하시다가 결국 당신의 사람들을 위해 당신을 포기하신 영웅.

진정한 대통령.

 

 

지금은 대통령이라는 직위보다 더욱 더 높은 하늘에,

당신을 괴롭히던 정치와 법이 없던 하늘에 계시니 더욱 더 큰 자비와 사랑으로

저희 지켜 봐 주시고 지켜주세요.

항상 기도하고 기억하겠습니다.

 

2009.05.28

당신을 보내며 대한민국 한 소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