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한때는 당신의 반대쪽에 있었네요

죄송합니다2009.05.30
조회715

선거때도 그랬고 탄핵 얘기가 나왔을때도 그랬고 생각해보건대

 

당신과 같은 편이 되어서 얘기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만해도 너무 어려서인지 사람을 보기 보다는 연설이란 몇장에 휴지조각에

 

불과한 글들에 좌우되어 결정해 뽑았던 때가 있었지요.

대통령에게 기대할 바를 찾지 못한다는 생각에 탄핵때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내리자는 말에까지 동참을 했었드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떠나고 난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도 당신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셨다는 게 느껴지네요.

정부 곳곳에서 개혁이란 이름하에 바꿔보려고 부단히도 애를 쓰셨는데

그래요...당신께서 그러시더군요..."제가 잘못한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그때는 민생안정이니 경제가 너무 힘들어 모든걸 당신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혼자서 뛰어다니면 뭐 합니까...참모들이나 받아들이는 쪽에서 반기부터 들고

맞서려고 하는데...대통령이 바꿔보자 개혁하자 하면 하는 척이라도 할 것이지

너무도 맞서려고만 하고 담부터 쌓아버렸던 게지요...

많이 힘드셨죠...그랬을거에요...그렇죠.

 

항상 약자의 편에서 주민들에게 어르신들에게 심지어 아이들에게까지

서슴지않고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숙이는 당신의 사진으로 남은 모습을 보고

그 일주일동안 울컥울컥하며 올라오는 무언가가 있네요.

답답했습니다...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유난히 그렇더군요.

김창렬의 올드스쿨이란 거 들어보셨는지요...

사고만 치고 악동이라 널리 알려진 사람이죠...

근데 여느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진행하더군요...라디오를.

저도 종일 심란해 있던 차 였는데...잘 참는가 싶던 제가

김창렬씨에 한마디에 터지고 말았습니다.

노래를 듣기 위해 곡을 소개하면서 자기 마음을 전하는데...

마이크로 새어나오던 말 소리...............

"미치겠다......" 울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생생하더군요.

저 역시 참았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답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 당신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너무 늦은 시간까지 당신을 붙잡아 놔서

뭐라 죄송하단 말씀 드려야 할지...죄송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 세상에서 제가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먼저 가신 여운계님부터 세상에 있기

너무 힘들어 죽음을 택하신 분들...살고 싶었는데도 단명하신 분들까지...

먼저 가신분들 만나보시면서 이승에서 못다한 외로움을 달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말대로 이승보단 저승이 낫겠지요...모든 짐을 지고 홀로 가신 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께서 보여주신 크나큰 사랑들을 되짚어보며

1년에 하루만큼은 당신을 떠 올리며 살께요...열심히."

 

"제가 몇년을 살지 모르겠지만 다음 생에 태어나시더라도 대통령은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