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나라가 망해야 속이 시원한가?

salt20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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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나라가 망해야 속이 시원한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온 세계가 들썩거릴 때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던 DJ가 오늘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는 엄청 후퇴했고, 빈부격차는 커지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초긴장 상태임에도 국민들은 속수무책”이라며 “이 때문에 국민은 슬프고 절망하는 것이고,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DJ의 이런 무책임한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친북좌파세력들에게 총궐기하여 반정부 투쟁을 전개하라는 독려나 다름없다.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엄청 후퇴하고 빈부격차가 커졌다는데 그 증거가 뭔가? 주사파 코드족들이 발붙일 장소가 줄어든 게 민주주의의 후퇴인가? 종부세를 완화한 게 빈부격차를 더 크게 벌여 놓은 것인가?


DJ는 “남북관계가 초긴장 상태임에도 국민들은 속수무책”이라며 “이 때문에 국민은 슬프고 절망하는 것이고,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자신의 잘못을 이명박 정부에 떠 넘겼다. 남북관계가 왜 초긴장 상태가 되었나? 말할 것도 없이 북한의 로켓발사와 핵실험 때문이다. 그런데 DJ는 이명박 정부의 강경대응(PSI 가입)이 남북관계를 망친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 얼마나 교활하고 사특한 짓인가? 명색이 국가 원로이면 핵실험을 자행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를 나무라야지, 북한과 한통속이 되어 우리 정부의 PSI 가입을 비난한단 말인가? 나는 DJ의 진짜 정체가 뭔지 참으로 궁금하다. 나는 그가 대한민국이 흥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망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퍼준 돈과 물자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었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이 무슨 망발인가?


DJ는 현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이 슬퍼 절망하며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는데, 대체 어떤 국민이 그렇게 슬퍼하며 절망하는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우리 국민의 침울한 정서를 그런 식으로 호도하지 말라. DJ는 지금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따른 반사이득을 독점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이었어도 같은 결단(자살)을 내렸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판단할 때 DJ는 절대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세 아들 비리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바 있다. 그가 자살할 사람이었으면 그 때 자살했을 것이다. 그가 쏟아내는 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반전의 기회로 삼아 보수정권 타도에 힘을 실리려는 레토릭일 뿐이다. 그는 내일 영결식을 기점으로 꺼졌던 촛불이 되살아나 청와대를 훨훨 불사르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터이다.


그래서 나라가 온통 혼란의 수렁에 빠져 국정수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명박 정부가 조기퇴진하기를 바랄 터이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그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호재다.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기 어렵다. DJ가 저렇게 설쳐대는 이유는 이 엄청난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슨상님 만세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자기를 의지하기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DJ가 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쉽게 후퇴하지 않는다. 노무현에 대한 탄핵소추가 동정여론을 일으켜 주사파 코드족들이 득세한 적이 있지만, 그 후 40:0으로 몰락하였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따른 동정여론이 또 다시 주사파 코드족들을 재기시킬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이다. 


분향소에서 DJ를 수행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켜드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노 대통령이 평소에 추진하다 못 이룬 유업을 민주당이 완수하도록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이게 대체 무슨 코메디인가? 노 전 대통령이 못 이룬 유업은 지역주의 타파인데 그걸 비난했던 사람이 이 무슨 헛소리인가? DJ와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한 정치적 이득을 자신들이 몽땅 가로채려는 도둑놈 심보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DJ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나의)반쪽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생토록 거짓말을 한 번도 안하신 분이, 더구나 ‘이는 사실’이라고 강조까지 했으니 사실로 믿어 주어야겠지만 나는 그게 전혀 사실로 들리지 않는다. ‘이는 사실’이라고 강조한 게 더욱 그런 확신을 갖게 만든다. 내가 판단할 때 DJ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기기보다는 그로 인하여 반전의 기회가 주어진 걸 매우 매우 감사하게 여길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