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워 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miss you..2009.05.31
조회181

안녕하십니까. 저는 21살 경기도 용인에사는 청년입니다.

 

저의 직업은 비보이이고

 

저는 곧있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때 마샬아츠팀 형들과 합동공연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네. 저는 국민을 짓밟고 탄압하는 그 악마를 위해 공연하러 갑니다.

 

 

 

한달전 아는 후배의 연락을 통해 공연제의를 받게 되었고, 휴학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춤연습을 하고있던 저는 평소와같이 공연을 반겼습니다.

 

공연내용은 마샬아츠팀이 하는 공연 중간중간에 비보이와 함께 어우러지는것이였고, 저 또한 평소에 마샬아츠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에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그리고 형들을 만나 연습을하며 자세한 사안을 듣게 되었고, 그 무대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무대이며 현 대통령이라는분도 온다는 소식까지 전해들었습니다.

 

 

 

저의 이념상 꺼려지는 공연이였지만 이미 공연팀에 합류한 상태였고, 본분에만 충실하고 마음가짐만 잘 갖고 쓸데없는 짓만 하지 않으면 큰상관 없겠구나 하는생각에 공연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그로부터 2~3주쯤 지난 5월 23일, 저는 가슴이 무너질듯한 소식을 접해들었습니다.

 

 

 

거짓말이라 믿고싶었습니다.

 

 

 

사실이어서는 안되는 현실이였습니다.

 

 

 

제 마음속 두번째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고 계신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세상을 저버렸다는소식이  뉴스를통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뭔가 잘못됬다는 생각에 하루를 패닉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현실일거라 믿지 않았기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정부에서 납치를해서 어딘가에 갇혀 계실거라는 생각까지 하며 믿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집근처 공원에 생긴 사설 분향소의 그분의 영정사진을 보고서야 기다렷다는듯한 눈물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저는 비겁하게 이러저러한 핑계로 분향소를 가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영정앞에 헌화할때의 의젓한 나를 자신할수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한거라고, 끝없는 합리화에 둘러쌓여 쓰레기같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5일쯤 한숨뿐인 일상을 보내다가 노제가 가까워질무렵,

 

 

방에앉아 공상을하던 저는 자아의 혼돈이 오기 시작했고, 노무현대통령님의 수많은 흔적들을 뒤적이며 방황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고심끝에 제마음속을 살펴보니, 제가 꿈꾸던 이상과 정의는 힘없이 무너져있었으며 이를 외면하고 어둠에 숨어 합리화에 둘러쌓인 저를 발견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저도 그 순간에만 쯧쯧거리고 나서지않는 멍청한 냄비일때가 있었지만, 적어도 나의 영웅이 떠나간 곁은 지켜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움츠렸던 나를 깨웠습니다.

 

 

단정하게 정장을 갖춰입고 찾아간 그곳엔 왜 이제왔냐는 원망따윈 심중에도 없단듯 그분의 온화한 미소가 저를 맞았습니다..

 

 

 

그대로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나의 영웅..

 

한번도 실제로 뵌적이 없었습니다.

 

 

 

퇴임하시면 봉하마을 사저에 놀러가 친구들과 공연을 해드리며 재롱을 떨어드리려 생각했었습니다.

 

 

아..

 

이렇게 만나서는 안되는 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흐르는 눈물은 더욱 뜨거웠고,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다니요..

 

 

결국 노제는 다가왔고, 모든게 쉽게 풀렸다는듯한 악마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경호원의 부재와 거짓말, 조선일보의 기사 게시시간의 의문, 국과수의 현장검증 불허, 손목파열의 원인, 투신위치에 존재하지않는 혈흔, 청와대에 먼저 보고한점, 말도안되는 유서..등등 끝없는 타살의혹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검찰은 수사따윈 안중에도 보이지않으며 그렇게 놈의 바램대로 화장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혼란과 슬픔속에서도 공연준비는 계속되었으며,

 

내일 저는 제주도로 리허설을위해 떠납니다.

 

 

 

하늘에서도 국민걱정에 밤을 지새우실 그분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공연을 포기하고 싶지만,

 

그것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던, 신의를 버리지 말고 자신의 고집때문에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던 저의 첫번째 영웅 '아버지'의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자에겐 핑계로 들릴수 있습니다.

 

명예와 돈을위해 너도 별수없구나, 그따위로 정당화하지마라 라는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네, 제게 한없이 꾸짖음을 해달라고 올리는 글입니다.

 

 

제겐 아직 성숙한 자아성찰이 부족한거같습니다.

 

제가 뼛속깊이 반성하고 날카로운 후회의 칼로 성숙한 저를 다듬을수있게 호된 꾸짖음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사랑합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