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은 완벽한 무죄입니까? 전.. 정말 궁금합니다.

#200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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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해 무죄와 유죄를 따지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뽑지도 않았고, 임기 내내 지지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님이 검찰을 개혁하고자 할 때만큼은 참 대단하다 싶어 응원했었고,

그가 말씀하셨었던 도덕성도 비로소 퇴임 후에 서서히 감동을 받았더랬습니다.

그러다 커다란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고, 결국 고인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아 자식들이 몇 십억이 되는 집을 샀다, 라고 하는 부분.

거의 기정 사실화된 그 부분에서, 과연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 것도 모르셨던 겁니까?

일반적으로 부인과 자식들이 돈을 받아 호화롭게 쓰는 것을, 아버지가 모를 수 있습니까?

저는 궁금합니다. 정치권에서는, 가족들끼리도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다고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빌리는 형식을 취했지만, 몇 십억이나 되는 돈을 대통령님이 과연 갚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의문을 품는 것조차 제가 오해하고 있는 겁니까?

누구보다 도덕성을 강조했고, 깨끗하고 청렴했던 일화 역시 있는 분이었습니다.

비판이기 이전에..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모두 오해하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지지자가 아니었던 저 역시 씁쓸하고 조금은 마음이 아픕니다.

길을 지나다 보면, 티비를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가끔은 울컥, 하기도 합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진행, 저 역시도 지나쳤다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정말 무죄인 사람을 억울하게 수사해서 죽게 만든 겁니까?

전적으로 무죄인 노무현 대통령이, 억울한 수사를 받았다는 말이 맞습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온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나라일겁니다.

 

무죄이고 깨끗했던 사람이 유죄로 오해받아 죽었다고 하는 세간의 말들.

정치문화 때문이지 그리 큰 돈을 받은 게 아닌데 억울하게 죽었다는 인터뷰.

 

슬퍼할 것은 슬퍼해야 합니다. 고인의 가시는 길 역시 편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잘못인 것을 잘못이 아니라 덮고, 아닌 부분을 맞다 하는 것은 또 뭡니까.

정치문화 때문에 돈을 받았다면, 전두환과 노태우 역시 면죄부를 받아야 합니까?

그리 큰 돈을 받은 게 아니라면, 몇십 억의 집과 유학은 서민들이 꿈꿀 수 있는 것입니까?

저는.. 이렇게 무턱댄 편가르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오히려 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슬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왜 부모님이 죽어도 그럴 것이란 이야기를 꺼냅니까?

부모님의 죽음과, 전 대통령님의 죽음을 비교하는 게 당연합니까?

압니다. 나라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들끼리 그런 걸로 싸우진 않았으면 합니다.

지지하는 사람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과 슬프지 않은 사람,

모두 서로를 존중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게 오히려 그분의 뜻 아닙니까?

 

누군가 그러더군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성이 마비되고 감정이 가득 찼다.

저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맞는 걸 맞다고 말하고, 틀린 걸 틀리다고 말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이 지금의 저를 가장 슬프게 합니다. 가장 절망스럽게 합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제가 전적으로 오해하는 겁니까.. 제발 그랬으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