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대박 심하게 날아보았어요ㅠㅠ

그냥2009.05.31
조회84,481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 여자죠 ㅋㅋㅋㅋㅋㅋ

아 자야하는데 잠이 안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기간인데 공부를 시작도 안하고 놀다가요, 단지 좀 심심해서..

정확히 일주일 전 사건을 나눠볼까 해요 ㅋㅋㅋ

사실 쪽팔려서 주위 사람들한테도 제가 왜 다쳤는지는 얘기를 안하고 다녔는데 ㅋㅋㅋㅋ

몇몇 얘기를 들은 친구들이 톡에 올리라고들 그래서요ㅋㅋㅋㅋ

그리고 뭔가 그 때 지하철 계셨던 분들이 기다리실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사건의 시작은 정확히 일주일 전,

5월 24일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ㅋㅋㅋ

 

약속이 있었죠 ^^*

5호선에서 쭉 타고 종로3가로 가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홍제역까지 가죠 ㅋㅋ

 

그런데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건데

5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탈 때 좀 열심히 뛰면 탈 수 있고,

좀 열심히 안뛰면 바로 지하철 문 닫히고 출발하는 걸 지켜봐야 하거든요..ㅠㅠ

 

보통은 그냥 기다리는데 유난히 그 날따라 뛰고 싶어졌습니다ㅠㅠ왜그랬을까요..

어쨌든 그래서 내리자마자 무진장 뛰고, 그 종로3가 에스컬레이터 길잖아요..

거기도 막 미친듯이 뛰었는데, 그 가는 길 중간에 조그마한 전광판?같은 곳에

열차 출발예정이라고 써있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미친듯이 계단을 뛰쳐내려갔습니다.

그리고나서 딱 열차 앞에 섰는데, 문이 활짝~ 아주 화알~~~~~~짝 열려있는거예요

마치 절 위해서 일부러 열어두었다는듯이 ^^******************

 

그래서 기쁜 마음에 이제 타야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죠..

그런데 아저씨가..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어쩌구저쩌구.." 하는거예요...

 

헉. 그래서 빨리 타려고 들어가야겠다 하는 순간!!!!

다리가....................... 풀려버렸습니다 ㅠㅠ

 

한번도 쉬지 않고 미친듯이 달린 게 문제였나봅니다 ㅠㅠ

 

그런데요.. 다리가 풀려도 그냥 평범하게 넘어질 수 있잖아요 ㅠㅠ

근데 전 그게 안되나봐요 ㅠㅠ

 

좀 최선을 다해 추하고 쪽팔리게 넘어졌습니다.....지하철에서 대박 심하게 날아보았어요ㅠㅠ

 

우선 다리가 풀리면서 다리가 꼬이면서 확 날랐습니다..

근데 지하철 밖에서 날기시작해서요.. 지하철 안으로 날아서 들어갔습니다..ㅠㅠ

 

사실 저 말고는 이미 다 타서 정숙한 상태로 앉아계셨거든요.. 전부 다..

고요한 아침의 지하철에 갑자기 어떤 미친여자가 날아서 지하철을 탔으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죠 ㅋㅋㅋㅋㅋ

 

근데 제가 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지하철 앉는 자리 맨 끝자리에는..

그.. 쇠로 된.. 봉 같은 게 길게 있잖아요.. ↓이렇게..

 

 지하철에서 대박 심하게 날아보았어요ㅠㅠ

사실 위에 사진은 3호선이 아닌 것 같아서 봉 모양이 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저런 봉에다가 얼굴을 박았습니다.....

뭐랄까요.. 지하철 안으로 날아서 들어가면서 엄청난 속도로

쾅! 얼굴을 박고..(손으로 어딘가짚을 순발력마저 없었음ㅠ)

다시 바닥으로 튕겨서 바닥에 쾅! 그 땐 몸으로 바닥을 쓸어주셨음.. ^^*

 

(사실 넘어지는 순간은 정말 슬로우모션을 돌린 듯 그 시간이 길었어요ㅠㅠ

그런데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이 내가 여기서 다리가 문에 걸리면

아저씨가 모르고 출발하면 다리가 잘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안쪽으로 날려고 했죠... ㅠㅠ)

 

어쨌든 그리고 나서 엄청난 스피드로 일어나서(무진장 쪽팔렸음)

그 문 옆에 기대서 ... 혼자............로뎅의 그 생각하는 사람 동상에서..

손만... 얼굴 전체를 가린 상태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략 이런 모습.. ↓ 발로 그렸음 ㅈㅅ

지하철에서 대박 심하게 날아보았어요ㅠㅠ

여튼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쿨한 척 ㅋㅋㅋㅋㅋㅋㅋ 있었는데

심하게 쪽팔리더군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출입문이 한동안 안 닫히는 겁니다.. -_-

이런... 망할 아저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적으로 그런 갈등을 했습니다..

아 그냥 차라리 그 앉은 상태에서 한바퀴정도 밖으로 굴러서 내릴까.. ㅋㅋㅋ

근데 그럼 저 말고 거기 있던 다른 사람이 톡 쓸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있었습니다.. ㅠ

 

사람들이 처음에 날아서 부딪힐때는 "어머"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놀라시더니...

제가 쿨하게 얼굴을 가리며 있을 때... 조금씩 "큭" "낄낄" 등의 웃는 소리를...

내주시더군요... 더욱 창피해져서..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이마에서 손을 뗐는데...

 

피....피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들이 아침부터 피를 봐서 그런지

또 뭔가 방청객이 된듯이 "어머" 로 다시 감탄사가 바뀌더군요...

 

그때부터 웃음소리가 안들려서 고맙긴 했는데..

처음에는 어디서 피가나는지 몰라서 코랑 이마랑 계속 만졌는데...

(사실 이마, 코, 입술 다 아팠어요 ㅠㅠ)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시더니 "어머, 학생 피나네! 어디봐바"

"어머, 이마가 깨졌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더니...(?) 한 분이 다가오시니까 여러 아주머니가 다가오셔서..

"어머 코피는 안나요?" "네, 코피는 안나는데.. 이마가..깨졌네요.." "웅성웅성"

참 고맙긴 했는데.. 뭔가.. 조용한 지하철에서.. 더욱 저에게 대놓고 집중된 관심에..

조금 창피했습니다.. ㅠㅠ

 

근데.. 또.. 한 아주머니께서..  "여기 휴지 있으신 분 없어요?"

저에겐 그 말이 고요한 산에 외치는 메아리 같았습니다...........

 

 "여기 휴지 있으신 분 없어요?"

                "여기 휴지 있으신 분 없어요?"

                                      "여기 휴지 있으신 분 없어요?"

 

여하튼 정말 착한 분께서 뜯지도 않은 것 같은 새휴지를 기증해주시고 ㅠㅠ(감사해요ㅠ)

저의 손과 이마의 피들이 조금씩 닦이기 시작했죠 ㅋㅋㅋ

 

그러면서 이번엔 저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하셨습니다..

사실 고요하긴 했지만 그 지하철에 은근 자리 없었거든요..

전부 앉아계시고 그래도 서있는 분도 꽤 계셨고...

 

근데 갑자기 주위에 앉아계시던 분들이 다 일어나시는 겁니다...

근데 전 정말 창피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 (아직 얼굴 제대로 못들었음..)

정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근데요.. 제가요.. 좀 창피해서요....ㅠㅠ"

 

그 때 아주머니 " (큰 목소리로) 아유~ 아가씨, 사람이 살다보면 넘어질 수도 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한 번 "근데 좀 많이 창피해서요 ㅠㅠ"

그 때 아주머니 몇 분이서 절 부축하시면서 일으키셔서..ㅠ

절 자리에... 앉히셨습니다.. 근데..

제 옆자리 두 자리 정도까지 전부 다 일어나서 떠나신 시민여러분들..

감사해요 ㅠㅠ 감사하긴 감사한데..ㅠㅠ

 

제 옆 자리들은 그래서 비어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들은 경복궁에서 내리고 저는 쿨한 척 앉아서 얼굴을 들고 있었죠 ^^*

그 중 한 아주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지하철은 보험이 된다면서 저에게 번호까지 주셨죠.. 증인되어주신다고.. 감사했어요..

 

아직 서울은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

아주머니들이 떠나고 저에게 남은 건 새휴지와 피묻은 휴지들.. 그리고.. 창피함과 고마움

그리고....................아는 언니..ㅠㅠ?? 쭈뼛..? 제 곁에 그 빈 자리에 앉으시며..

 

"** 야, 나는.. 정말.. 넌지 몰랐는데.. 괜찮..아? ^^;;;"

"아....네....ㅠㅠ 언니.. ㅠㅠ보셨군요..ㅠ 학교에선 제발 모른 척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

 

그렇게 5분 일찍 가보겠다고 뛰었던 저는.. 홍제역까지 겨우 가서..

거기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습니다...10분 늦었죠.. -_-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ㅠㅠ

약속을 갔다가...(제정신이 아니었음.. 가서 좀 울었어요.. 갑자기 서러워서ㅠㅠ흙흙)

다산콜센터에 전화해서 오늘 문 여는 병원을 찾아서

지하철 타고..동대문에서 시장에 있는 한 조그마한 병원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려서.. 3분 진료를 받았어요..-_-

 

근데 저는 코뼈가 불안해서 간거였거든요...

근데 거기에서 자기 병원에 그런 걸 찍는 거 없다고 큰 병원에 가라더군요..

전 왜간걸까요 ㅋㅋㅋㅋㅋㅋ 거기선 이마상처만 치료받았어요...

꿰맬 크기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상한 걸 붙여줬어요..

 

여튼 그래서 그 다음날 건대병원에 가서 찍었는데..(성형외과 가봤어요. 덕분에.ㅋㅋ)

엑스레이 찍었는데 코뼈가 부러졌다더군요.. 이런... 젠장.................................

근데 이대로 살아도 이상은 없다구 하는데, 코 모양만 점점 안 예뻐진다고..

할거면 하고 말거면 말라고?? 하더군요...

원래 100점이면 이제 90점이고 수술하면 95점 정도 되는거라고..

뭔가 돈 아깝고 시간 아까워서 안한다고 하고 나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코 그 부분이 점점 튀어나와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

주변사람들이 다 부었다고 하는데... 부은게 아니라 뼈가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ㅠㅠ

근데 며칠전부터는 코가 한쪽으로 휘어지는 것 같은거예요.. ㅠㅠ

그래서 주변에서 다들 수술하라고 하는데...

제가 사실 코는 그렇게 낮은편이 아니었거든요지하철에서 대박 심하게 날아보았어요ㅠㅠ 그냥 제 나름요 ㅠㅠ

 

근데 뭐랄까요... 이런데서 빈부격차가 난달까요? ㅋㅋㅋㅋ

전 보험들어놓은 것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부모님도 지방에 계셔서...ㅠㅠ

수술 하기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군다나 시험기간인데.. 거기서는 할거면 2주안에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쿨하게 포기했는데, 포기한 게 포기한 게 아니더군요..

맨날 코만 쳐다보게 됩니다. ㅠㅠ

 

사실 제잘못으로 넘어졌어도 지하철 시설에 다친거면 보험된다는 얘기에

역무실에 찾아갔었는데요.. 그냥 제 잘못이어도 보험되냐고 단순히 물어만 보러 갔는데..

거기서 좀 그 아저씨 중에 한 분이...^^*

좀 많이 서럽고 어이없고 불친절하고 무시하고 모함하고 왜곡하고 제말듣지도않고

몰아붙이시고 울게만드셔서 ^^* 짜증나서 울면서 안한다고 하고 나왔는데요...

많이 후회되더군요.. 그래도 신고하면 보험회사에서 판단한다던데..

하지만 그 땐 그 아저씨가..ㅠㅠ 너무 서럽게 만들어서.. 참..............................

 

어쨌든 전 그렇게 넘어졌고,

코뼈부러지고, 이마가 넘어지자마자 완전 짱구는 못말려 처럼 혹이 튀어나와서

약간 파랗게 멍이 들어서 찢어진 부분에선 피났고, 입술 안쪽이 찢어지면서 부어올랐고,

왼쪽 팔이 다음날 많이 아팠고, 왼쪽 무릎과 오른쪽 무릎엔 완전크게 멍든데가 아파서

참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아직 다들 안나았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중에서 입술하고 팔만 나았어요.. 지금까지.. ㅠㅠ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다치면 코뼈가 내려앉을 것 같아서

뛰지도 않습니다 요즘엔 ^^;; 헤헤

 

몇가지 배운 게 있어요..

천천히 가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역무실 아저씨는 불친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들은 방청객이다? ㅋㅋㅋ 농담이구, 친절하시다!ㅋㅋ

그래도 걱정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했어요 ㅠㅠ

 

그 때 그 아주머니들께서는 제가 코뼈가 부러진 건 모르고 계시겠죠?ㅠㅠ

다들 엄마 같으신 분들 ㅠㅠ 감사합니다 (__)

 

여러분, 정말 사고는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거니까 조심들 하세요 ㅠㅠ

저 이제 정말 모든 순간에 조심하게 된답니다 호호호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쓰다보니 시간이 꽤 갔네요.. ㅠㅠ 글도 길어지고 ㅠㅠ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