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8).

엘엠비2004.05.16
조회1,658

[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8). 못믿겠지만... 나도 그랬었어.

 

 

 


그가 말해버렸다.

나는 들어버렸고.


"어차피.. 누굴 좋아하는거 할수없는 여자?"

 

강재혁, 당신이란 남자.. 차라리 계속 아무말도 하지말지.

아님, 나란 여자.. 차라리 그냥 어서 빨리 나가버릴걸.


아무말 하지 않고 서있는 내게, 그가 물었다.. 낮은 목소리로..


"왜?"

 

꼭........

모든걸 다 아는 사람처럼.


그렇게 아주 의연하게 물어보는 이 남자.

 

그냥... 나가버리자.

나도 모르게 내 속얘기 다해버리기전에. 그럴 가치가 없는 일이니까.

 

"그럼, 이만..."


예은의 맥없는 이 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재혁은 화난 목소리로..

 

"이런식으로.. 항상 엮이는 남자, 아예 첨부터 끊어버렸나보군!

호의를 배푸는 남자에게도, 호감이 가는 남자에게도, 마음이 열리려고 하면..

그 순간 또 상처받을까봐 겁나서.. 아예 내쳐버리는...."

 

예은, 천천히.... 재혁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의 눈빛에..

왠지 모를 동정, 연민같은것이 느껴졌다. 이런, 말도 안돼!

 

강재혁....

내가........... 불쌍해보이는거니, 지금..................?


아아... 내 자존심.......... 건강.. 하거든, 지금?

그만할래, 그 표정? 그 말투?

 

"... 내가... 상처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어떻게 장담하는거지?"


이렇게 말하는 예은의 목소리, 무척.. 떨리고 있다.

화가나서... 억울해서...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혁은 더 큰 소리로 따지듯..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이마에 써붙히고 다니고 있단걸 자신만 모르나보군!

나는 외로워요. 하지만 또 상처받을까봐 겁나서 남자를 만날수가 없지요. 이렇게!

그러면서도.. 내심 기다리지. 그래서 방금도 아쉬워서 발을 때지 못하고 서있었잖아.

바로 거기 그 자리에서. 나에게서 어떤 아쉬움을 달랠만한 말을 기다리며. 내 말이

틀린가? 한심한 여자 같으니라고."

 

결국, 그녀의 매운 손이 그의 뺨을 후려치고 말았으니.


눈물이 가득고인 예은의 두 눈.

파르르 떨리는 손.


무슨 말을 해야할까.

다 사실인걸.


하지만..... 너무 화가나. 화가나서 미칠것같아.

내 속을 다 꿰뚫어보고 있는것 같아.

 

그런데 그때, 그녀의 머릿속을 온통 하얗게 만들어버린 그의 말..

 

"후훗. 못믿겠지만... 나도 그랬었어."


못믿겠지만... 나도 그랬었어.

못믿겠지만... 나도 그랬었어.

못믿겠지만... 나도 그랬었어.


... 못믿겠지만...

 


"적어도 5년전까지는 말야."


"5년........"

 

5년이라고................................... 하필이면.. 왜.


왜 이렇게..

당신과 난....... 비슷한게 많은걸까?

 

재혁은, 이내.. 활짝 웃는 표정을 애써 연출하며 말했다.


"그러다.. 맘을 바꿨지.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처를 안받는게 아니더라구.

오히려 더 괴롭고 비참했지. 그래서.... 쉽게 쉽게 살기로 맘 바꾼거야."


"쉽....게? 그래서.. 바람둥이가 되셨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이 남자.

 

이 남자의 속을 모르겠어.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이 남자는 내 속을 다 옅보고 있는것 같은데. 내 과거까지도 다 아는것같은데.

나는 이 남자를 도통 모르겠어. 만난 그 순간부터, 따귀를 때리고난 지금 이순간까지도.

 

"그렇게 5년을 이 여자, 저 여자와 사귀고 깨지고 사귀고 깨지고..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웃기는 짓이였어. 그 여자에대한 아쉬움, 그리움만 더.. 커지더군. 더 깊어졌더란말야."

 

그.. 여자.....?

사랑할수있는 단 한 사람이라던.....


그때, 잠꼬대하며 말했던..

그 여자....?

 

"오히려, 그 여자를 더 사랑하게 되어버린거 같아. 그러면, 안되는데 말야.."

 

날 쳐다보는 이 남자 눈빛이.. 꼭.....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는것 같아.

아아, 정예은. 정신차려. 지금 무슨 생각을!


그리고는 슬금.. 슬금.. 슬금..... 그녀에게로 다가오는 이 남자.


아아아안돼.....

뭐야... 이 놈, 이거... 다.. 수작이지?


쇼... 하고..... 이런 달콤한 말들을 해서... 동, 동, 동정심을 유발해서..

날 한번 덥쳐보려는........

 

"하하. 내가 지금 맨정신 맞나? 무슨 얘길 지껄이고 있었던거야? 나참.....

뺨맞고 정신이 나갔나봐. 손... 꽤 맵던데. 사과도 안할건가?"

 

"아.... 미.. 미안해...."

 

그런데 그만 좀 다가올래????

거기서, 한걸음만 더 다가와봐. 반대쪽 뺨까지 맞고 싶으면!

 

뚜벅 뚜벅..

예은이에게로 더 가까이 걸어오더니, 현관문을 활짝 여는 재혁.

 

"자, 그럼 이만.. 안녕히가시지요."

 

예은이는 한숨을 푹... 쉬면서, 현관을 나선다. 혼자 삽질했구나...

그리고 가만히 뒤로 돌아서.... 재혁을 쳐다본다.


왠지....

이제 정말 다신 안볼 사람이 된것같다는 생각...


그리고... 아쉽다고 해야하나? 이게.. 무슨 감정인지.

 

그때, 재혁이 순간.. 그녀의 목을 보더니..

그의 표정이... 순간 굳어진채 그녀의 목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예은이, 자신의 목덜미를 만지며,


"왜, 왜요?"

 

그러자 재혁은... 넋이 나갔다가 돌아온 사람처럼,


"아니, 목걸이가..... 예뻐서.. 그럼, 이만."

 

냉정하게..

그를 쳐다보고있는 그녀의 눈을 피한채, 현관문을 쾅하고 닫아버리는 재혁.

 


그 순간.

예은이 눈에... 눈물이 핑돌았다.


이유는 모른다.

왜 눈물이 났는지.

 

그대로.....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집으로 돌아온 그녀.

 

화장대 거울 앞에 비친..

얼굴...

눈물...

그리고............. 목걸이..

 


1999년 5월 어느날..

"생일선물 뭐줄까? 뭐든지 말만해."

"음.......... 목걸이!"


며칠뒤..

"돈도 없으면서, 왠 금목걸이? 장난으로 한 말이었는데."

"치.. 좋으면 좋다그래. 이쁘다. 잘어울려. 까무잡잡한 피부는 금이 어울린다더라구."


그해, 8월 마지막 날..

"그냥.. 편한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 우리 사귀기 전처럼 말야."

"싫어."

"예은아.... 니가 이러면, 나.. 동아리 활동 더 못해. 우리 프로젝트도 모두.."

"문자 보내지마. 전화도 하지마. 아는척도 하지마."

"........"


그 다음 날 밤..

혼자, 어두운 갑천 강변까지 걸어가...... 그 목걸이를 던져 버렸었지.

두번다시.. 목걸이 따위는 하지 않을거라고 맹새하면서.


그땐..

정말 두번다시 목걸이 따위 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하아..................


나, 자존심 조금만 구길걸 그랬어.

김민준...

이렇게 널 오랫동안 그리워하게 될 줄 알았다면...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그럴걸 그랬어.

 

오늘.........................

........ 니가.... 무지............ 보구싶다.......... 민준아...

 

그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어째.... 예감이 안좋다.

 

"여보세요?"


"야! 정예은, 너 뭐니? 오늘 왜 학원 안왔니? 어쩜 핸드폰은 왜 꺼놓은거니? 어디니?!!"

 

아아........... 선우수빈.. ㅡㅡ;;


앗, 잠깐!

내 핸드폰이 어딨더라..


"미안.. 오늘 몸이 좀 안좋아서. 현아랑 수업 잘 들었지?"


"현아 얘기는 꺼내지도마! 치... 그 기지베.. 그렇게 귀여운 남자친구까지 있으면서..

나쁜 기지베...... 흑... 흑흑........."


"수빈아..... 너, 울어?"


"그래, 이 기지베야! 진짜 미워죽겠어, 윤현아!!! 내가.. 내가 재혁씨 이메일 비밀번호

알아내서 작업할려는걸... 그 기지베가 알아채더니... 주민등록번호 뺏어가버렸어!!

말라 비틀어진게... 어찌나 힘이 세던지! 으앙......................"

 

히유........

정말... 그러면서, 현아랑 왜 같이 사니?

 

"아니, 잠깐. 뭐? 강재혁 이메일 비.밀.번.호가 뭐? 주.민.등.록.번.호?"

 

 


한편, 현아는...??


김영석과 알콩달콩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선우수빈에게서 괴력의 힘을 발휘하여 강제로 뺏은 강재혁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이메일,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컴터앞에 앉아있으니.


그녀는 정녕 한 남자로 만족하지못하는..

바람, 바람, 바람녀 +_+

 

milkmilkmilk .. 우씨. 영타는 역시 어려워.

음.. 비번을 아무데나 치고.


비밀번호 변경요청하기.

클릭!


실명, 강재혁.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대로 쓰고.

주민등록번호, 그대로 쓰고.

거주지 주소, ............................엥?? 주소? 모르는데!

 

흐음..

가만있어보자, 경찰이나 공무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는 남자친구들 신상명세 및 전화번호부를 찾는다.

연상, 동갑, 연하. 이렇게 명단이 나뉘어져있는데, 연하가 제일 많다. ㅡㅡ;

 

"흠... 담에 시간나면, 직업별로 좀 나눠놔야겠다."

 

성명: 이관용

나이: 23세

직업: 경찰

매력뽀인트: 단추 눈까리, 보조개.

옥의 티: 작은 키

성격: 괴팍. 의리짱.

폰번호: 011-1234-5678

 

"호호.. 바로 이거야! 근데, 언제 사귀고 헤어졌었는지 기억이 안나네.."

 

암튼........

전화를 돌리는 현아의 손놀림이 무척... 가.볍.다. +_+;

 

얼마 후.

 

"아아.... 땡큐땡큐.. 고마워. 어? 언제만날수있느냐구? 만나긴 내가 널 왜 만나?

다시 만나기로 했기때문에 주소를 알려준거라고? 호호호.... 그걸 믿냐, 이 쪼다야!"

 

탁!

전화를 끊어버리는 그녀, 윤.현.아.


정말... 싸가지가 바가지다. ㅡㅡ;

 

또 전화가 온다.

그녀, 야리한 미소를 지으며... 전화 코드를 뽑아버린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모니터를 본다.

천천히... 검지손가락을 치켜 들고..

열심히... ㅁ ㅜ ㄴ ㅈ ㅓ ㅇ ㄷ ㅗ ㅇ 을 쳤다.

 

엔터를 탁 치고.

다음을 클릭하면.


강재혁이라는 한 사람의 사.생.활 그 깊은 속으로 들어아게 될줄 알았것만..


이게뭐야..........................................!


비밀번호 변경 열쇠???

등록 당시 기재하셨던 비밀번호 변경열쇠 질문/답을 입력해주세요.......... 라니.


질문과 답이 일치 되어야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아아....

머리 아파..


초등학교 때 기억에 남는 짝꿍 이름은?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친구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어릴 적 별명이 있다면?

- 당연히 모르지.

유년시절 가장 생각나는 친구 이름은?

- 모르지!!!!!!!!! 근데, 유년시절이 뭐지? 유....년...... 이게 뭘까...

 

아아..................... 짜증, 짜증, 짜증.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이런.. 씨이.......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받는 현아.

 

"여보세요, 이관용! 너 뭘 모르나본데. 내가 키가 큰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니 키..

보통보다 작다구. 너랑 같이 다니면 쪽----팔려서 싫어! 그깟 주소 좀 알려줬다고...."


"지금 무슨소릴하는거야? 나야, 예은이."


"어? 예은이야?"


"그래. 그리구, 이관용? 너.... 그 착한 애한테 또 연락했어?"


"아니... 주소를 좀 알아야하는게 있어서.. 그 애가 경찰이잖어. 그래서..."


"그래서, 널 못잊어서 맨날 술먹고 나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하는 그 착한애 한테..

연락해서.. 강재혁 주소 알아내게 하고... 그러고 바로 또 차버렸다?"


"어머.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강재혁 주소 알아내려는걸.."


"강재혁 주소는 나도 알아. 왜 그것땜에, 안그래도 힘든 애한테 또 연락을 해서..."


앗.....

실수..........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어? 아..... 그게................"


우리집 옆집에 살거든..

이라고 말하면... 당장 달려올텐데..........

 

"가만.... 야, 정예은. 문정동이면 너희 동네잖아. 선경오피스텔? 어머.

여기... 니가 사는 오피스텔 아니야? 아니, 내가 왜 니 생각을 못했지?"

 

현아야..

제발....... 지금 당장 달려온단 말은 하지 말아줘.


니가 무슨 짓을 할지 난 너무나 잘 알거든??

제발............ 나.. 강재혁 얼굴 다시 보기 싫단 말야.

 

"아니, 저기.. 현아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말야. 내가 지금 너한테 전화한 용건은..

남의 이메일 비번을 알려고 하는건.. 인권침해야. 그건 아주아주 나쁜 짓이거든?

그러니까, 내 말은 말이야......."


"예은아. 기다려"


"기, 기다리라니... 설마.. 너... 지금 우리집에 오려는건 아니겠지?"

 

그러자, 그녀.

아주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 나 지금 너희집 간다."


"뭐, 뭐, 뭐라고? 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윤.. 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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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욤~~ 엘엠비 입니당.

주말은 잘 보내셨나욤??

여기, 발붙힌지 며칠 안되었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는것 같아 정말 정말 기쁘고 행복하답니다.

무엇보다 고맙구요. 재미있고 이쁜 글로 보답해야겠지요?

오늘은 좀 길게 써올립니다. 여전히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구요..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도 기대해

주시구요. 제 머릿속에는 엔딩까지 아주 완~벽하게 다 있답니당. ^^

항상 건강하시구요. 늘 웃음 잃지 마시구요. 사랑만이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한답니다.

그러니.. 그대들도 이 봄이 가기전에 이쁜 사랑 만드시길 바래요~ 알라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