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뚝섬에서 아기 비둘기를 주워왔어요^^

날아라프리덤2009.06.01
조회514

매일 즐겨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써보네요ㅎㅎ

저는 서울 건대 근처 군자역 부근에 사는 24살의 평범한 남자 입니다.

 

그저께 생긴 일을 얘기하려구 해요.

20일전쯤 일년 사귀던 여친에게 뻥차이고 나서 슬픔속에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몇일을 고생하다 왠지 계속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하는 생각에

기운차려야지 정신차려야지 생각하며

혼자서 스쿠터를 타고 이곳저곳을 기분전환 삼아 다니다보니  돌아다니는게

취미처럼 되었네요.

자주가는 코스는 딱히 없었는데 어쩌다 

길 잘못들어서 찾은 곳이 뚝섬유원지였습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둥둥떠다니는 오리배나 여유롭게 보며

시원한 바람 좀 맞으면 머리속이 좀 개운해진달까?

음....글로 써놓으니 좀 궁상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마음의 평안을 위해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저께도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 

사무실의 친한 동생과 함께 과자에다 맥주한캔씩 들고

뚝섬을 찾아갔답니다.

강앞쪽 계단형으로  된 곳에 앉아서 맥주에다 과자 우물우물 씹으며

경치구경도 하고 수다 떨고....

과자는 비둘기한테 한 입줬다가 지 친구들 개때같이 불러와서 다털리고

나중에는 맥주만 홀짝 홀짝...

뭐 어쨌는 남자들끼리 노는게 다 그게 그거죠...

꽤 거룩하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비둘기들이 날다가 바람 맞아서 백덤블링할 정도 였거든요.

 

아쉬운 마음에 사진 몇장찍고 가자고 했습니다.

포즈에 빠져 무아지경으로 사진 서로 찍어주고  있다가 

의자 밑에서 작은 비둘기를 발견 했습니다.

가까이 있는데 날개짓도 하지 않아서 기척이 없으니

모르고 몇발짝만 뒤로 갔으면 아마 밟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어난지 두달도 안되보이는 아기 비둘기 였습니다.

아마 다리 위쪽에 자기가 살던 둥지에서

아래구경하다가 떨어졌는데 죽기 살기로 날개짓해서

겨우 안전하게 착지 한것 같습니다. 

아기비둘기들은 꼬리깃도 짧고 날개안쪽에는 털도 안자라서

떨어지면서 낙하산 역할은 할 수는 있어도  날아오르지는 못한답니다.

자신의 둥지로 가지 못하고 그 의자 밑에서 몇시간동안 사람눈치보며

숨어 있었나 봅니다.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처량한 모습이 어쩐지 절 보는 것 같기도 하고...왠지 측은했어요.

 

처음에는 데려갈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근처에서 놀고있던 꼬마아이들이

아기비둘기를 발견했고 아기비둘기가 날지 못하는 것을 알고

마구 던지고 노는데...걱정되더라구요;;

아이들 손에 비둘기가 죽게 생겨서 그대로 놔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부모들한테 양해구하고 아이들 손에서 되찾아 왔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마술사 사무실인지라

원래가 키우고 있는  비둘기들도 많습니다.

한 20마리?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사무실 도착해서 내려놓자마자 비둘기들 몰려있는거 보자마자

삑삑소리내면서 동족들 무리의 근처로 순식간에 파바박 달려가더군요.

잔뜩 겁먹어있다가 동족을 보니깐 반가웠나봐요^^ 

일단 우리 착한 사장님이  비둘기 기생충 없애는 약뿌려주고 

새장에 넣어줬답니다.

 

반나절 정도 기생충약에 젖은 몸 말리도록 놔뒀다가

거의다 마른 것 같아서 꺼내서 비둘기 식사로 이유식을 주려는데;;

이녀석 호락호락 하지 않더라구요.

원래 애완비둘기들은 이유식때 눈만 가려주면 밥주는 줄알아채고

입을 쫙벌리고 잘받아먹거든요.

근데 이녀석은 원래가 야생이라 그런지 좀처럼 입을 벌리질 않아서

혼자서 잡고 씨름하다가 결국 둘이서 붙잡고 입열어서 겨우 먹이는데;;

다칠까봐 조심 조심하고;;;

손으로 먹여주는게 진도가 안나가서 결국 빨대에다가 이유식 박아서

입열어주고 그안으로 빨대를 불어서 음식물을 주입했습니다.

정말...개노가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많이 보였는데

이제는 좀 익숙해졌는지 모이도 은근 알아서 주워먹고

혼자 놀다 졸기도 하고 귀엽네요ㅎㅎㅎ

 

데려오고 다음날 바로 이름 지었습니다.

제가 건담을 좋아라 해서

그냥 프리덤 스트라이크라고 지었습니다.

줄여서  "스트라이크야~" 그냥 이렇게 불러요.

사진 올릴께요ㅎㅎ

 (사진有)뚝섬에서 아기 비둘기를 주워왔어요^^

비둘기 둥지가 아마 기둥 위쪽에 있는듯 한데 높아서 확인 할 수 없었어요.

(사진有)뚝섬에서 아기 비둘기를 주워왔어요^^
이사진은 의자 밑에서 막 발견했을 당시네요
(사진有)뚝섬에서 아기 비둘기를 주워왔어요^^
프리덤 스트라이크는 아직 새끼라서 부리가 다 큰 비둘기보다 커요.

나중에 다 크면 부리 근처에 털이 덮여서 부리가 작아보이게 되겠죠ㅎㅎ

삑~삑~하고 우는 소리를 들려 주면 좋을텐데ㅎㅎ완전 귀여워요ㅎㅎ

얼른 자라서 멋지게 창공을 날수 있게 됐으면 좋겠네요^^

덩달아 저도 상처를 치유하고 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아자아자 화이팅!

프리덤 스트라이크 화이팅!!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ㅜㅜ

날 더우니 더위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