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박에 몸숨걸던 군대 후임...너구리 사건...

해병2009.06.03
조회789

포항에서 군생활을 마친 해병대 예비군입니다...

얼마전 예비군을 갔다와서...다같이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얘기하다,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병장시절...

이병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에 실무를 들어오면 누구나 어리버리하죠^^

그래도 내무실에서 열심히 하는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신병위로휴가를 갔다오고...

 

아...참고로 제가 나온곳이 포항에 전차대대라는 곳인데..

이상~하게 중대장님이 외박같은걸 잘 안주시는분이라..

(예전에 전역하신 선임들께서 사고를 많이 치셨는지;;;)

 

그 후임녀석... 밖을 못나간지 몇개월이 지났나... 한번은!!

부대가 산과 연결되어 있는데... 과업을 하는 도중에 너구리가 나타났습니다!!

무진장 컸습니다!! 우와~ 저것이 야생 너구리구나~ 하면서!!

 

그때 중대장님이 나타나서 "이야~ 저거저거... 잡으면 특박!! 사수하라!!"

...말끝나기가 무섭게 중대원 5~60명이 둥글게 포진을 했습니다...

얼마만에 특박이냐... 다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근데 부대안에 너구리 아니랄까봐... 탈출구를 찾던 너구리...

만만하게 보였던지 그 후임에게로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순간을 놓칠리 없죠... 두손으로 너구리의 몸통을 잡더니...

"잡았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너구리가 제 후임의 왼팔을 콱 물더군요..- _-;;;

그것도 세번물더군요..구멍이 여섯개....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후임녀석... 눈이 풀려서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특박..특박...그러면서...;;;;

끝까지 너구리를 놓지 않더군요... 대단한 자식..

 

 

결국엔 포대자루에 너구리는 잡고..후임은...곧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때 중대장님이 하시던 말씀..

"저 미련한 새X..빨리 파상풍 주사 맞히고, 저새끼 당분간 나을때까지

 출타금지시켜!! 저 또라이같은 새X 를 봤나..."..................

그때 그 후임의 불쌍한 눈빛을 잊을수가 없네요..;;;

 

헐... 내무실 후임이라 저도 털리고...... 그 후임녀석 전역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별명이 너구리로 불린다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다면 죄송합니다... 군대얘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