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화성에서 온 왕자님

wagi200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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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해의 화학반응


“야, 이렇게 가면 어떡해?”

 

“너 왜 나를 데려온 거냐? 아니, 됐어.

할말은 많지만 나까지 우습게 될까봐 참는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윤은 눈을 떴다.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라고 생각해?”

 

뾰족하게 날이 선 목소리였다.

 

“어? 니들 가방은 왜 들고 있어?”

 

“갈거야. 더 이상 네 남자친구랑 같이 있기 싫어.”

 

“뭐?”

 

“생각할수록 기분나빠. 네 남자친구 어디 이상한 애 아니니?

어떻게 불임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가 있대?”

 

“지연아...”

 

“분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 오더라.

진호오빠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어제 당장 가자고 난리였어.”

 

아직도 화가 덜 풀렸는지 지연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너 나랑 무슨 원수졌니?

아침부터 술취해서 쓰러져, 덕분에 고생고생해가면서 도착했더니

네 남자친구는 그런 소리나 해, 아주 둘이 가지가지 하는구나.

내가 오빠보기 민망해서 정말.”

 

“......미안해...”

 

“전엔 네 오빠들이 끼어들더니 이젠 남자친구야?

너만 끼면 왜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니?”

 

“그만해, 지연아. 그냥 가면 될 걸 윤이한테 화를 내고 그래.”

 

“너도 그런 소리 들어봐, 화가 안 나게 생겼나.”

 

혜원이 지연일 끌고 나간 뒤로도 윤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나 유진이 욕을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왜 우리 오빠들은 들먹거려?

오빠들한테 잘 보이려고 알랑거릴 땐 언제고...”

 

“어휴, 속들도 좁지. 그런 걸 갖고 삐치고 그런대.

윤아? 야, 너 지금 울어?”

 

“울긴 누가 운다고 그래.”

 

윤은 운 얼굴이 들킬까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을 나왔다.

 

“이게 다 그 김유진 때문이야. 그 놈은 진짜 악마인지도 몰라.”

 

“뭘 비맞은 중처럼 궁시렁거리는 게냐?”

 

‘헉, 악마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진의 하얀 얼굴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프겠다... 내가 그렇게 세게 때렸나? 좀 살살 때릴 걸 그랬나봐.

앗,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왜 이렇게 조용한고? 다들 어디 갔느냐?”

 

파직 윤의 이마에 힘줄이 돟았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물어보냐? 어제 네가 한 짓을 곰곰이 생각해봐라.

네가 걔들이라면 아직까지 얼굴보고 있겠냐? 응?”

 

“잘 됐느니. 안 그래도 방이 좁아서 불편했는데...”

 

“잘, 됐다고?”

 

“남은 기간은 쾌적하게 보낼 수 있으니 잘 된 게지.”

 

“넌 그런 소리가 입에서 나와?

남들 마음에 상처입혀놓고 지금 그게 할말이야?”

 

“진실을 말하라기에 그리 해 준 것 뿐이거늘 왜 그 일들이 내 책임이라는 게냐?

처음부터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했지 않았더냐?”

 

“너 정말... 넌 조금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없단 말이야?”

 

“왜 내가 미안해야 되는 거냐?”

 

“됐어! 네가 이런 앤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 미친 거지!”

 

유진은 씩씩거리며 뛰어나가는 윤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다. 왜 매번 이야기하다가 뛰어나가는 거냐?”

 

‘바보바보! 네가 그러니까 사이코 소리를 듣는 거야.

당연히 너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뭐가 어쩌고 어째?’

 

“넌 인간도 아니야! 웁.”

 

“학생, 어제 그 학생이지?”

 

앞을 안 보고 달리던 윤은 뭔가 뭉클한 것에 턱 부닺혔다.

왠지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파묻힌 고개를 들어보니

파들거리는 입가를 악물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

 

‘헉! 어제의 그 고릴라 아줌마?’

 

“악, 아줌마, 그게 아니라요. 아줌마한테 그런 게 아니라구요.”

 

“흥, 내 앞으로 뛰어와 하는 말이 나한테 한 말이 아니라고? 학생같으면 그 말을 믿겠어?”

 

“진짜예요, 믿어주세요.”

 

“안 서? 거기 서!”

 

“으아악~! 잡히면 죽는다!”

 

나란히 뛰는 두 사람. 달리기가 느린 윤 못지 않은 아줌마 덕분에

윤은 간발의 차이로 도망칠 수 있었다.

 

“헉헉, 정말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거냐?

아악! 하나부터 열까지 되는 일이 없어. 이것도 다 김유진 때문이야!”

 

“거기 서!”

 

“헉, 저 아줌마 끈질기네. 힘들어 죽겠는데 그만 좀 쫓아오지. 아아아악~!”

 

윤은 순간 푹 꺼지는 발밑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번쩍 눈앞에 별이 빛났다.

 

‘에구구, 허리야, 다리야, 머리야... 내가 지금 죽은 거냐, 산 거냐... 헤롱헤롱하네.’

 

윤은 몸을 일으키려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악! 내 다리... 내 다리...”

 

떨어지면서 다쳤는지 다리가 퉁퉁 부어올랐다.

윤은 끔찍한 통증과 두려움에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렸다.

 

“흑흑, 다리 부러졌나봐. 못 걷게 되면 어떡하지?

아파... 흑흑. 오빠들, 유진아... 무서워, 엉엉.”

 

윤이 떨어진 곳은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경사진 곳이 풀에 가려져 눈에 잘 띄지 않는 조그만 언덕이었다.

정신없이 달리느라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한참을 정신없이 울고 났더니 그나마 조금 몸에 힘이 돌아왔다.

주위를 둘러보자 떨어진 반대쪽은 완만한 산길로, 산장의 산책로와 바로 이어져 있었다.

 

“몸만 성했어도 이런거 껌인데... 움직일 수가 없네. 어쩌지?”

 

순간 윤의 뇌리에 며칠전 티비에서 본 흙에 반쯤 묻힌 해골이 생각났다.

윤은 몸을 부르르 떨고는 아픔을 꾹 참고 나무를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이런 데서 외롭게 죽을 수는 없어. 자, 이윤. 힘을 내자. 넌 할 수 있다!”

 

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목에서 칼로 저미는 듯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밀려왔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려 얇은 티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갑자기 인어공주가 생각나네. 아, 젠장.

그 물고기야 지가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그랬다지만 나는 이게 뭐냐.”

 

달팽이보다 느린 속도로 겨우 산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고 있었다.

석양에 물든 북한강은 금실로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윤은 잠시 아픔도 잊고 멍하니 강을 바라보았다.

 

“예쁘다...”

 

********************


겨우 낯익은 숙소건물이 눈에 띄었다.

윤은 그 자리에서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 왔다...”

 

맥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고

윤은 다시 절뚝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얼른 들어가 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 유진이다!”

 

반가운 마음에 벤치에 앉아 있는 유진을 부르려던 윤은 멈칫 멈춰섰다.

유진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진이네... 근데 둘이 나란히 앉아서 뭐하지?”

 

미진이 가까이 다가가 앉더니 유진의 팔짱을 끼었다.

윤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비볐다.

 

“잘못 본 건 분명 아닌데.”

 

그런데 그때 미진이 유진의 어깨에 기대는 것이 아닌가!

순간 윤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저것들이 친구가 없어졌는데 찾을 생각은 안 하고...’

 

뭔지 모를 서러움이 밀려왔다.

윤은 이를 악물고 절뚝거리는 다리를 움직여 숙소쪽으로 걸었다.

 

“어? 윤아!”

 

미진의 팔을 뿌리치고 윤에게 달려오는 유진을 보며

윤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참았던 아픔과 두려움이 유진의 얼굴을 보는 순간 터져나왔다.

 

“유진아...”

 

“다리가 왜 그러냐? 다친 게야?”

 

“넘어져서... 삐었나봐. 아얏!”

 

“움직이면 안 된다. 자, 업혀라.”

 

윤이 움직이지 않자 유진은 등을 내밀고 팔을 잡아당겨 억지로 업었다.

따스한 체온이 와닿자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아니다. 얼른 가서 눕자.

염좌는 움직이면 안 되는데... 여기까지 이 다리로 걸어왔단 말이냐?”

 

“사람이 없어서...”

 

유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은 유진의 목덜미에 이마를 대고 눈을 감았다.

 

‘언제 이런 일이 또 있었던 거 같은데... 언제였더라?’

 

기억에 남은 따스함에 취해 잠이 솔솔 밀려왔다.

 

“자지 마라.”

 

‘......무슨 소리지? 나한테 하는 말인가?’

 

“자지 말란 말이다. 안 그래도 무거운데 잠들면 무게가 더 나간다.”

 

“뭐야? 그렇게 무거우면 내려! 내가 더러워서 안 업힌다.”

 

“깼으면 됐다.”

 

“싫어! 내려줘!”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고집을 부리는 윤 때문에 유진은 죽을 맛이었다.

그냥 업고 있기만도 버거운 윤이 버둥거리자 그 무게는 상상을 초월했다.

유진은 윤을 업고 있던 손을 풀었다.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철푸덕 떨어진 윤은 황당한 얼굴로 유진을 올려다 보았다.

 

“아얏! 너... 너....”

 

“내려달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냥 해 본 말이지, 진짜 내리냐? 정말 너무하네...

자존심상해서 다시 업어달란 말도 못하겠고... 힘이 풀려서 움직일 수도 없어.

일어나야 하는데... 내가 저자식 보기 싫어서라도 일어나고 만다.

젠장, 이거 왜 이렇게 안 움직여?’

 

그러나 무리한 다리에는 이미 움직일 힘이라곤 남아있지 않았다.

한참을 낑낑거리던 윤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윤의 눈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뭐야, 이게. 다친 다리로 죽을 고생을 다해 돌아왔는데

친구란 것들은 걱정도 안 하고 놀고 있다가 이제는 환자를 내팽개치기까지 해?

내가 무겁긴 좀... 무겁지만. 그래도 너무하는 거 아니야?’

 

“흑... 엄마... 오빠들...”

 

“얼른 업혀라. 발목이 부어오르는 것이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등을 내미는 유진이었지만 윤은 반쯤은 분노로,

또 반쯤은 민망함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내버려둬. 네가 무슨 상관이야?”

 

“그럼 나 먼저 들어가마.”

 

말을 마치지자마 뚜벅뚜벅 숙소앞으로 가버리는 유진의 뒷모습에

윤은 황당하기 이를데 없었다.

 

“저자식을 보통 사람으로 생각한 내가 잠시 미쳤었던 거지.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못 이기는 척 업힐걸.

에구구, 다리야. 좀 걸어봐! 최소한 기어가기라도 해야 할 거 아냐?

움직여! 움직이라고!”

 

꼼짝도 하지 않는 다리에 짜증을 낸다고 움직인다면 세상에 장애인은 없을 것이다.

계속 다리에 화를 내던 윤은 결국 포기하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이 많네... ”

 

오늘은 눈물샘이 고장난 날인가보다.

윤의 눈가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희뿌연 시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윤앞으로 긴 그림자가 와 섰다.

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봤다.

앞에 주저앉아 등을 내미는 유진을 보면서도 윤은 쉽사리 팔을 뻗지 못했다.

그러자 유진이 윤의 팔을 잡아 자신의 목에 둘렀다. 

 

‘훌쩍. 따뜻하다...’

 

윤은 기분좋은 진동을 몸으로 느끼며 눈을 감았다.

피곤한 몸에 졸음이 밀려왔다.

유진의 등에 업혀 숙소까지 돌아가는 그 짧은 시간에 윤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무겁단 말이다. 그렇게 자지 말라고 말을 했건만.”

 

걸을수록 점점 앞으로 몸이 굽는 유진의 이마에서는 땀이 뻘뻘 흘렀다.

 

 


“돌아가는 게 좋겠다.”

 

다음날 아침, 밤새 찜질을 했어도 가라앉지 않은 발목을 보며 유진이 심각하게 말을 했다.

유진이 짐을 가지러 방으로 돌아간 동안 미진이 다가왔다.

어딘지 화가 난 모습이었다.

 

‘여행이 엉망이 돼버려서 화났나?’

 

“넌 좋겠다. 술취해서 잠들어도 유진이가 업어줘,

다리다쳐 돌아와도 유진이가 업어줘. 걱정할 게 없네.”

 

‘이게 뭔 소리래? 그럼 그때 유진이가 나를 업고 왔었던 말이야? 한시간을 걸었다면서?’

 

윤은 멍하니 자신이 느꼈던 따스한 체온을 생각했다.

 

‘그게 유진이였어? 어제밤 안도감이 들던 것도 그래서였구나.

근데 왜 얘는 화를 낸대?’

 

**********************


“응? 애들이 다 어디갔지?”

 

기차안에서 잠들었다가 깬 윤은 뻐근한 허리를 펴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걸을 정도는 못 되지만 그럭저럭 움직일만은 했다.

윤은 한쪽 발로 콩콩 뛰어 연결칸으로 갔다.

 

“저기 있었네.”

 

막 유진을 부르려던 윤은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저, 저게 뭐야... 미진이랑 유진이가? 말도 안 돼...’

 

윤이 본 것은 유진의 뒷모습과 유진을 향해 다가오는 미진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둘이 겹쳐지는 순간 윤은 눈을 질끈 감고 돌아섰다.

자리에 앉아서도 가슴이 쿵쿵거려 도저히 진정이 안 됐다.

 

‘내가 본 게 뭐야? 지금 그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자기 눈으로 본 사실인데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새빨개진 얼굴은 아무리 부채질을 해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달아오르기만 했다.

 

잠시 후 유진이 돌아왔다.

 

“많이 아프냐? 얼굴이 빨갛다.”

 

도저히 유진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던 윤은 황급히 눈을 감고 자는 척 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윤이 본 것과는 달랐으니...

 

 


“유진아, 이야기 좀 해.”

 

단단히 결심을 했어도 미진의 목소리는 떨려나왔다.

 

“뭐냐?”

 

“뻔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 신형이랑은 원래 아무 사이 아니었어. 그러니까 들어줘.”

 

“신형이 누구냐?”

 

“모르면 됐어.”

 

미진은 심호흡을 했다.

평소 많이 들었지만 한번도 해 본 적은 없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떨리는 건줄 알았으면 좀 더 부드럽게 대해줄걸.

미안, 애들아. 앞으로는 다정하게 거절할께.’

 

미진은 눈을 딱 감고 단숨에 유진에게 고백했다.

 

“나 사실 너한테 관심있었어.”

 

“......”

 

“나랑 사귀어 줘. 너랑 윤이 아무 사이 아니라는 거 알아.”

 

“......”

 

“너도 내가 아주 싫지는 않은 거지?”

 

미진은 슬쩍 유진의 눈치를 살폈다.

 

‘자, 45도 각도에, 빛을 등지고... 그리고 연결칸이라 덜컹거려 가슴도 뛰지?

완벽해. 세팅은 완료인데다 아침 내내 두드렸으니 화장도 제대로 먹었고...

호홋, 이제 넘어와라.’

 

“할말은 그게 다냐? 그럼 나 들어간다.”

 

“대답을 해 줘야지.”

 

“대답? 무슨 대답? 아... 싫지는 않다. 이제 됐느냐?”

 

“그거 말고 나랑 사귀자는 거!”

 

“싫다.”

 

“시, 싫다고?”

 

“그래. 싫다.”

 

“왜 싫은데? 왜?”

 

“그럼 너는 날 왜 사귀고 싶은 거냐?”

 

미진은 유진의 얼굴을 잡고 눈을 감았다.

 

‘너도 남잔데 이래도 안 넘어보고 배겨? 정신없을 때 예스를 듣는 거야.’

 

입술이 막 부딪히려는 순간 미진은 자신의 얼굴을 슥 만지는 유진의 손가락을 느꼈다.

 

‘호호... 그럼 그렇지. 자, 기다려 줄테니 네가 오라고.’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 거냐?”

 

'에? 이게 무슨 소리야?‘

 

미진이 눈을 떠보니 유진은 손톱에 묻은 파우더 뭉치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게 어떻게 얼굴에 붙어있는 게냐? 화학반응이냐?”

 

“너...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정말 신기하구나. 아, 너 얼굴에 줄이 생겼다.”

 

“꺄악! 난 몰라.”

 

미진은 주머니에서 거울을 꺼냈다.

유진이 손으로 긁은 자국이 볼에 길게 나 있었다.

미진은 급하게 파우더로 얼굴을 두드렸다.

그러나 한번 긁어낸 곳은 쉽게 메꿔지지 않았다.

 

유진이 자리로 돌아간 한참 후까지 미진은 계속 얼굴을 두드리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김유진... 내가 널 못 넘기면 조미진이 아니다. 어디 두고보자.

꺄아악, 이게 뭐야?”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거울 안에서는 팬더 한 마리가 미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안 돼! 속눈썹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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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초코님,  담편 빨리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늦어서 죄송해요.

그래도 읽어주실 거죠? 담편은 더 빨리 올릴께요. ^^;;

 

노틀님,  윤이는 그래도 상식인이라고.... 생각만... 호호호호홋~ (넘어간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셔서 제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시나요. 철푸덕.

 

유에프오님,  항상 감사해요. ^^

자, 휴일이고 토욜이고 없습니다. 한편씩 꾸준히... 호호, (그러나 이번에도 늦은..ㅠ.ㅠ)

 

바닐라님,  노틀님이요, 님하고 닮은 윤이 흉봤대에요~ ㅎㅎㅎㅎ

 

환님,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충분히 유진이랑 닮은듯 하옵니다요.

 

물빛무늬님,  오오, 이른 아침부터 활동을... 저로선 꿈도 못 꾸는 일이랍니다.

저도요, 일찍 일어나서 벌레 많이 먹고 싶은데요... 능력이..ㅠ.ㅠ

 

짱마님,  자주 뵙네요. 앞으로도 계속 계속 뵈어 보아요. ^^

 

jay.h님,  헉, 늦었는데... 미오하시면 안 돼요. ㅠ.ㅠ

바기는 이뻐하는 사람하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 제일 좋아요. ^^

 

ttotto님,  저걸 존경스럽다고 하시다니... 님도 유진과입니다. 탕탕탕.

 

삽겹살님,  6, 6편 올렸어요. 우울해 하지 마시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러나 늦은 것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_-;;;)

 

놀러간도넛님,  죄송해요.  저를 죽여주시와요. 흑흑.

담부턴 도배라도... (... 일단 큰소리치고 보자. -_-;;;;)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은

다 여러분들게서 제 글을 즐겁게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덕분이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