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설화(雪化)----------2부

sOda2004.05.20
조회1,095

 

 설화(雪化)

 

 

6  재회


휘가 강술의 산장에 들른 것은 우연이었다.

 

막막하게 담이의 행방을 쫓던중, 강술이 담이에게 검을 주었던 일이 떠오른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휘는 험한 산길을 헤치고 강술을 방문했다.

 

하지만 강술역시 담이의 행방을 모른다 하였다.

 

휘가 힘없이 돌아서는 것을 보며 강술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휘님...”

 

 

비조역시 몰래 휘를 지켜보고 있었다.

 

강술도 비조도 담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벌써 여러날 전에 담이가 돌아왔어야 하는것이다.

 

휘는 산을 내려오며 잠시 말을 멈추고 먼곳을 바라보았다.

 

 

‘어디가면 만날 수 있단 말이냐... 설화라는 자객이 정말 너일까... 만약 그렇다면...

대체 언제쯤이나 멈출것이냐...’

 

 

생각을 멈춘 휘는 다시 말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아래를 향해 달리던 휘는 마주오는 말을 발견했다.

 

빠르게 달리는 두 말은 순식간에 서로를 지나쳤다.

 

 

“...!”

 

 

휘는 지나치는 순간에 말 고삐를 힘껏 잡아 당겼다.

 

다른 말을 탄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두 말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동시에 멈춰섰다.

 

그리고 말을 돌려 마주보았다.

 

 

“......!”

 

 

둘은 한참 말을 못 잇고 서로를 보고만 있었다.

 

먼저 입을 뗀 것은 휘였다.

 

 

“담이, 너...”

 

 

휘는 천천히 말을 몰아 담이 말 앞으로 다가왔다.

 

담이는 놀람과 동시에 의아스러운 표정이었다.

 

 

“대체 휘님이 여길 어떻게...”

 

“강술의 산장에 있었던게냐 그동안?”

 

“...네.”

 

“강술의 의리를 너무 얕봤군. 그렇게 시치미를 떼다니...”

 

“대체 여긴 왠일이시죠? 어떻게 알고 오신거에요?”

 

“잠깐 숨 좀 돌리자”

 

 

두 사람은 근처에 말을 매어두고 나란히 앉았다.

 

 

“너야말로 어찌된거냐? 말도 없이 사라지다니...”

 

“...심려를 끼쳐서 송구합니다.”

 

“그리 깍듯이 대하니 오히려 민망하구나. 우리,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자.”

 

“......”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보니까 반갑구나.”

 

“대모달이 되신 이야기는... 들었어요.”

 

“아아... 결이는 족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것도... 들었어요.”

 

“어째서 사라졌는지... 물으면 대답해 줄거니?”

 

“...해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이 결이님과 휘님을 곤란하게 만들겠기에...”

 

“아비의 원수를 갚는일 말이야? 모사달만으로는 부족했느냐?”

 

“그 자를 비롯해 아버지의 일에 관련된 이들이 많습니다. 모사달은 하수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끝나려면 멀었느냐?”

 

“그거...아세요?”

 

 

담이는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무엇말이야?”

 

“복수라는거 말이에요... 증오라는거... 그건 끝나지 않는다는 거...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날 수 없다는 거... 모사달을 죽였을 때, 끝낼수도 있었어요. 헌데... 허무했어요.

모사달의 죽음이 오히려 내 증오에 불을 붙인 것 같았죠.

그자를 죽여도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않으니까요. 난... 멈출 수가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그일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죽이기로 결심하게 된거에요.”

 

“......! 허면... 대체 언제 끝낼참이야? 그들 모두가 죽으면? 그 다음엔?”

 

“끝날날이 있겠죠.”

 

“나와 돌아가자. 그리고 모든걸 잊고 다시 시작하자...”

 

 

담은 절규하듯 부르짖었다.

 

 

“전 이제 돌아갈수도... 멈출수도 없어요. 잊는건 더더군다나. 내 손을 보세요.

지금까지 이 손으로 몇 명을 죽였는지 아세요?”

 

 

휘는 펼쳐 보이는 담이의 손을 잡았다.

 

 

“다신 피를 묻히지 마! 네 나이 이제 겨우 열일곱인데, 그렇게 인생을 접을 셈이냐?

살은 살을 부르는 법이야. 아비의 원수를 갚는다지만, 네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거다.”

 

 

갑자기 담이의 표정이 돌변했다.

 

담은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결이님께 전하세요. 아직 기일이 남았으니 일을 마치면 돌아가겠다고.”

 

“기일이라니... 너 설마...”

 

“분명 일년간은 자유를 주기로 하셨어요. 그리고 돌아가면... 약속대로 노비가 될거에요.”

 

“제정신이야? 대체 그런 약속 따위를 왜...! 그냥 모든걸 끝내고 나와 돌아가면 되는것을...!”

 

“지금 저지른 죄는 노비가 되서 평생 속죄하면서 살거에요. 그러니 휘님도 더 이상 날 찾지 마세요.

때가 되면 돌아갈거에요... 노비가 되서라도 돌아갈곳이 있다면요...”

 

“담아...”

 

 

담은 비틀거리면서 매어둔 말을 향해 걸어갔다.

 

 

“담아...!”

 

 

휘가 애타게 불렀지만 담은 돌아볼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더 잡을새도 없이 담은 말에 올라 바람같이 사라져갔다.

 

훗날 휘가 두고두고 후회한 이별이었다.

 

 

7  관노부의 거목


 

담이가 강술의 산장으로 떠난 후, 무연은 곧 관노부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공손하게 절을 하며 무연을 맞이한자는, 조의두대형 원과 그의 처 모로였다.

 

무연과 원, 그리고 모로가 한 방에 들어서자 무연이 문득 입을 열었다.

 

 

“부인, 말을 오래 달렸더니 목이 칼칼합니다. 시원한 물이나, 술을 좀 주시겠소?”

 

 

모로는 애교스럽게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하녀에게 이미 일러두었습니다.”

 

“기왕이면 부인께서 손수 주시는 상을 받고 싶군요.”

 

 

모로의 표정이 뾰로통해졌다.

 

자신을 내보내려는 수작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모로가 나가자 무연이 아무렇지 않게 말을 흘렸다.

 

 

“난 여자는 믿지않소.”

 

“허허... 네...”

 

 

원이는 조금 무안한 듯 실없이 웃었다.

 

무연은 정색을 하며 나지막히 말을 이었다.

 

 

“긴말하지 않겠소. 난 결단도 행동도 빠른자를 좋아하오.”

 

“......”

 

“가우리의 중앙관료와 제가들 중 여럿이 부여의 사가들과 손을 잡았소.

설화라는 자객이 이러한 자들을 골라서 암살하고 있는 것을 아시오?”

 

“그렇습니까...”

 

“허나, 자객 혼자 설친다고 모든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오.”

 

“왕자님... 저는... 조의두대형의 임무에만 충실하고 싶습니다.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살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쪽이건 저쪽이건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란이 일어나면 그대가 걱정하는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도 위태로울 것임을 모르오?”

 

“그것도 이쪽이냐 저쪽이냐 갈리워 싸우는 것이지요. 아무편에도 가지 않으면

그런 싸움이 있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미 갈리워졌소.”

 

 

이때 방 밖에서는 모로가 이들의 말을 엿듣고 있다가 마침 하녀가 내오는 술 상을 받았다.

 

 

“나으리... 술상을 봐왔습니다.”

 

“들어오시게.”

 

“귀하신 분이, 이런 음식들이 입에 맞으실려나 모르겠어요...”

 

 

모로는 무연을향해 은밀하고 애교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그럼 전 물러갈테니, 말씀들 나누세요.”


 

한참 후, 원이와 무연은 술상을 물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곤하실테니 일찍 쉬십시오.”

 

“그래야겠군. 내가 한 말을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보시오.”

 

“그러겠습니다.”

 

“참, 그런데...”

 

“네.”

 

“한가지 물어볼것이 있소.”

 

 

무연은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것은 가우리의 어떤 여인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오?”

 

“!”

 

 

원이의 표정은 숨길수도 없을만큼 놀라고 있었다.

 

무연이 보여준 것은 담이의 귀고리 였기 때문이다.

 

 

“...?”

 

“그, 그것은...”

 

“왜요? 무슨 특별한 장신구라도 되는 것이오?”

 

“아... 아닙니다... 이것은... 12등관에 속하는 귀족의 여인들이 하는 것으로...

이 귀고리는, 무사안녕을 비는 귀갑문이 새겨져 있군요. 첫글자는 이것을 쓴자와,

마지막자는 받을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어디보자... 이것을 준자는 옥... 옥이라? 받을자는...”

 

 

무연은 읽는 것을 멈추었다.

 

 

‘...담! 귀고리의 주인은 역시 담이인게로군... 헌데 하호가 아니라 귀족이라니...’

 

“헌데, 왕자께서 이것을 어떻게...”

 

“아아... 우연한 기회에 주웠소.”

 

“...주우셨군요.”

 

 

그렇다면 담이 너는 부여에 있단 말이냐?

 

계루부를 떠난것이냐?

 

왕자가 주웠다니... 대체 너는 부여의 어디에 있었던거냐...

 

무연은 귀고리를 집어넣고 나오며 원이가 몸을 지탱하려고 탁자에 손을 짚는것을 들었다.

 

묘한 인연이군.

 

담이와 조의두대형 모 원이라...

 

원이는 무연으로서 탐나는 인재였다.

 

온유한 듯 하나 성품이 강직하고 매사에 틀림이 없었다.

 

그의 됨됨이는 일찍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던터다.

 

모사달의 가문에 저런 장자가 나오다니.

 

원이에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바로 아내 모로였다.

 

++++++++++++++++++++++++++++++++++++++++++++++++++++++++++++++++++++++++++++++++++

 

power님,   ^^ 기운이 솟는 파워님~ 계속 힘을 주셔서 감사해요~

 

짱마님,   그 설마란게 설마 제 글때문에 들어오셨단 걸까요? 그럼 감격, 감사, 감동...^^;

 

jay.h님,   제가 jayZ 좋아하는데요~ ㅎㅎㅎ 앞으로 꾸준히 봐주세요~

 

ttotto님,   헉... 강아지 이름이 같다니...;;; 강아지 좋아하는 분이라 더 반갑네요~

 

phantom님,   님두 편안한 밤... 지금은 아침이니깐, 되셨기를 바라구요~

                     오늘밤에도 또 뵈요~ ^^

 

닐니리님,   저두 정말정말 해피엔딩이 좋아요...ㅜ_ㅜ정리 안되면 다 죽이는거...

                 아주 못된일인데...;;  저는 행복하니 걱정마셔요~

                 ^-^ 그 중에 하나가 이곳에 있어유~

 

서연님,   조금 울적한 글이라 죄송해요... ^_^;; 읽고 기운빠진다고 하시면 안되는데...

 

아오이님,   ㅎㅎ 혹시, 준세이같은 분을 만나셨을까요? 궁금하네요~  

                 그럼 정말 행복할텐데...  전, 사실 마빈도 참 좋은데...^^;;

                 음... 난 짱구니까, 흰둥이같은 사람을 만나야겠다 -_-;;

 

삼겹살님,   -_-;; 저 오늘 삼겹살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눈물났어요...

                 삼겹살 매냐들 만쉐~

 

표민호님,   음... 아침드시고 오시면 볼 수 있는데... 헤헤... 반갑구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희동이마을님,   글쓰시면 너무 예쁘게 쓰실것 같아요. 제글은 초라한데 

                        해주신 이야기가  너무 예뻐요... ㅠ.ㅠ 고맙습니다. 

 

아인토벤님,   에헤헤... 저 아는 분도 미술전공하셨는데 지금 빵만드시거든요~

                    디자인하셨으니 전공과  영 무관하지는 않죠? ㅎㅎ 근데요,

                    저는 뭐든 만드는 사람이 존경스러워요.

                    그 왜, 프리티우먼에서 여주인공이 그런말을 하잖아요.

                    "당신은 뭘 만들죠?"

                     그 대사 듣고 저도 뭔가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어졌었어요. ^^;;;

                     지금은 밥을 만들어 먹어요- -_-;;;;  

 

 

 

+모두모두 행복해지실거에요~ 제가 주문을 외워드릴께요~+

 

삼겹살... 불고기... 뚝배기된장국... 떡볶이... 순대... 곱창... 김치볶음밥... 해물파전... 짜장면... 탕수육... 햄버거... 열무냉면... 막국수... 라볶기... 닭갈비... 양념치킨... 신라면... 김밥... 잡채... 오징어튀김... 오뎅... 김말이... 계란말이... 소세지부침... 동그랑땡... 감자탕... 뼈해장국... 골벵이무침... 두부김치... 도토리묵... 족발... 보쌈... 낙지볶음... 갈치조림... 메추리알 장조림...

 

>.< 으악!!! 괜히 썼다...  주문 외우다 불행해질라고 그래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