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내가 이렇게 뷁쑤가 될줄이야..

청년뷁쑤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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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마리의 백수에 불과하다

누나네 집에 얹혀 살며 인터넷과 게임중독에

모두가 잠든 밤 2~3시까지 몰두하다 아침 10시에 부스스 일어나

챙겨주는 밥 대충 먹고 슬슬 노트북들고 근처 도서관가서 앉아

이것저것 강의나 보기나 할뿐.. 

 

내 미래에 대한 막연하고 불안한 마음에

이젊음을 마냥 허비하고 있었고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

이때 '암중모색'이란 고사성어가 생각났다.

물론 지레 겁이나서 모색을 하지도 않은 것 같다.  

 

난 올해는 나에게 정말 행운의 해일 줄 알았다.

제작년 난 미국연수 마치고 올때만 해도 자신감이 충만했다. 뭐든 다 해낼수 잇을 것 같았다. 그때 부모님은 내게 고시를 요구했고,  난 당시 삼성 최종면접에서 떨어졌고, 5급 공무원에 대한 바람이 들어 '차라리 잘됏어' 하며 본격적으로 행시를 준비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1년반동안 잠수타며 하루 14시간이상 공부만 했다. 

집안형편도 그래서.. 학원 도우미하며  가장 싼 고시원,식당,독서실에서 후회없이 공부했고 난 충분히 합격하리란 믿음을 단 한번도 놓친적이 없었다. 

나의 밝고 찬란한 미래를 항상 꿈꿔 왔기 때문에 난 힘든 고시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시험날.. 시험시간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답안도 밀려쓰는 등 정말 이제껏 경험못한 최악의 상황으로 그것도 단 한문제차이로 그동안 날 지탱해주던 꿈과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에 난 눈물과 울분의 김밥을 먹으며 고시를 낙마하게 되었고..  내겐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그때의 그 초조함과 허망함이란..

 

난 다시 또 1년을 공부하기엔 너무 지치고 의욕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격증이나 경력이 텅비어있고, 토익점수까지 지나있던 나는

여러 공기업 서류부터 다 탈락,

고시할때 시험삼아 봤다가 붙어서 이번에 믿었던 신문기자시험까지도 탈락...

이때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외교통상부 인턴으로 다시금 힘을 얻었다.

유학파 출신 둘과 같이 아주 보조 일을 했는데,

그일은 무급에다가 미래에 대한 보장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난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행시공부했으므로 당연히 될줄만 알았던

S대 행정대학원의 탈락은 날  좌절의 끝나락까지 빠뜨렸다.

"왜 내가 떨어져야 해~~!!!"

매일밤 눈물과 자괴감으로 지내던 시절...

내겐 더 이상의 야망은 사라졌고 내 무능력을 실감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놓았다.

 

한평생의 꿈을 꾸었던 한평의 고시원을 나와 난 부모님이 있는

시골에서 농사일이나 하며 속으론 '권토중래'를 헤아렸다.

그러던중 동네분들의 응원속 서울로 상경해 국회의원 보좌관시험은 심도있는 면접과 후회없는 언변으로  됐다는 확신에도 불구..

역시나였다..

 

이미 자포자기로 나약해진 나에겐 너무나 큰 시련의 연속이었다. 

주변사람들의 눈치와 나자신의 자격지심.. 

자신감의 상실로 내 활발했던 성격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고

난 정말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안 참는다고 할수 있는 것도 없는 것이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 '죽고 싶다, 정말 죽고싶다'란 말이 내 입에서 저절로 쏟아졌다.

 

오늘도 오전에 본 기사시험에 여지없이 낙방하였다.

물론 시험 몇시간전까지도 난 게임에 푹 빠져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이러면 안되는 걸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그건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붙잡을 수도 없었다. 

어쩌면 내자신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대로 나는 무너지고 마는가? 무슨 계기가 필요한데..

여러분, 뭐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