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14).

엘엠비2004.05.20
조회1,500

[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14).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milkmilkmilk라는 메일주소가 꼭 필요하다고. 좀 빌려주면 안되겠느냐고.

말도안되는 소릴 하더군. 그래서 그냥 그 메일을 씹었지. 그런데 얼마 후....

정예은이라는 이름으로 메일이 왔어. 제목이.. 사랑하는 우리 민준이에게 보내는

첫 편지. 내용은 더 유치했지."

 


나야~ 니가 세상에서 젤루 사랑하는 예은이! 놀랐지?

이렇게 빨리 메일보낼지 몰랐지? 놀래킬려구, 말도 안하구 보냈어~ *^^*


있잖아.. 박정현의 편지할게요 알지? 내가 젤루 좋아하는 노래.

나.. 이 노래 가사처럼, 너한테 매일 편지하고싶어. 정말 널 사랑하니봐 ^^*


아! 아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생각이 났어. 바로, 예은이의 비밀일기를 메일로

매일 매일 보내는거야! 우리 사랑을 너의 메일함속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는거야. 어때? 멋지지?


나, 비밀일기 쓰듯 정말 정말 솔직하게 써보내겠어.

너에대한 내 감정, 서운한것까지도 모조리 다 쓸거야. 그러니까..

그거 읽고 기분나쁘다고, 나한테 못되게 굴면 안돼. 어디까지나 비밀일기니까.


니가 살짝 훔쳐보는거니까. 알아도 모른척... 해야돼! 우리 만나서는 절대

내 비밀일기 얘기 안하는거야. 알았지? 답장도 보내지 말아야돼.


히잉.......... 생각만해도 벌써부터 막 가슴이 떨린다.

그럼, 내일 밤! 기대하시라~ 예은이의 비밀일기!


너에게만 보여주는 나의 하루..

너에게만 보여주는 나의 마음..


사랑해, 민준아.

 

 

"그... 래.... 서?"

 

"그래서, 이 메일주소는 김민준의 것이 아닙니다....라고 답장을 보내려다가.

후훗. 재밌을것같아서.. 그냥 내버려뒀더니. 정말 '예은이의 비밀일기1'이

오더군. 그렇게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가끔 다른 종류의 메일이 올땐

김민준에게 그 메일을 복사해서 보내줬지.. 무척 고마워하더군."

 

"하... 하하. 참 재미도 있었겠네. 나두 보고싶어지는걸. 예은이의 비밀일기."


곧..

강재혁, 너의 비번을 변경하면.... 다 읽어볼수있겠지.


뭐, 그다지 보고싶진 않지만.

 

"아니. 알지도 못하는 여자, 비밀일기 따위 내가 재밌을리 없지.

한통도 읽지 않았어.. 너도 알겠지만 난 그런 타입 질색이거든.

어린애도 아니고 유치하게 그게 뭐하자는건지."


"그런데 왜 키스했어?"

 

당황할줄 알았다.

기습적으로 이렇게 한방 먹이면, 천하의 강재혁도 당황할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도 그런 기색없이..

아주 아주 뻔뻔스럽게 하는 말.

 

"날 거의 안고 있다싶이 했었어, 그 여자.

그 상황에 키스 안하면 남자도 아니지. 그래서 했어."


"그럼,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했는데... 오늘 사과까지 하려고 했지?"


"윤현아씨. 대체 어디까지 알고싶은거야. 정말 피곤하게하는 여자군."


"왜 대답을 피하는거야? 난, 거짓말을.. 연기를.. 워낙 많이 해봐서 잘알아.

당신.. 지금 진심 아니야. 뭔가를 숨기고 있어. 예은이와의 키스, 나보다 좋았어?"

 

재혁.....

물끄러미, 현아를 쳐다만 볼 뿐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현아........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들 때문에.. 어쩔줄을 몰라서..

 

이렇게 감정조절이 안된적도..

이렇게 후회할 말들을 해본적도.. 없었는데.


늘 완벽했었는데.

 


"좋아. 내가 너무 집요하게 군거, 인정하겠어."


"그래, 그럼 이제 좀 나가주시지."


"하나만.. 딱 하나만 대답해주면, 얌전하게 나가겠어."

 


재혁은 또 뭐냐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현아는.... 한걸음.. 한걸음.. 재혁에게 다가와...


그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만지며,

속삭이듯 묻는다.

 

"예은이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무척.. 놀라겠지?"

 

현아의 손을... 타악.. 내치며,


"내가 직접 해야 할 얘기야."

 

"직접 한다고 예은이가 용서해줄까? 그 애 자존심이 얼마나 센데.."


"상관없어."


"정말 상관없어? 예은이는, 당신한테 맘있는것같던데. 상처가 클걸.

그 애.. 유학갔다가 적응못해서 부모님도 몰래 한국 들어와 살고있어.

정신적으로 힘든 애야. 그런 애한테 상처를 주면..... 불쌍한 내 친구.

어떻게 될까?"

 

순간...

잠시, 그의 눈동자가 떨리는걸.... 현아는 분명히 봤다.


그녀.... 이제 마음 굳혔다.

 

"증명해줘. 정예은이 강재혁한테 아무 상관없는 여자라는거.

나에게도... 예은이에게도.... 증명해줘. 그래서, 예은이가 재혁씨를

마음에서 완전히 정리하고 나면... 그때 이메일 얘기해도 늦지 않을거야."

 

무엇이든 갖고 싶으면, 그것을 가질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집착하는 그녀.


그래도 친구의 남자를 넘본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이제 그녀 마음 굳혔다.

어쩔수없게되버렸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계속 말한다.

 

"어떻게 증명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줄까?"


"........"


"당신이 날 좋아하면 돼."


"후훗. 이제 구역질까지 나오려고 해.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날 가져야겠어?

그동안 도대체 어떤 남자들을 만나온거야? 그 남자들이 존경스럽군!"

 

현아, 입술을 깨문다.

그리고 그를 무섭게 노려본다.


"어차피 난 구역질이 나든 안나든 끝까지 당신을 내 남자로 만들거야."


"호오. 박수라도 쳐주고 싶군."


"아직 예은이는 자기가 당신을 좋아한단거, 내가 모르는줄 알고 있어.

예은이를 상처주고 거기다 친구까지 잃게 하고싶지않다면..

그 정도의 양심과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지금이 기회야. 그 애한테, 날 사귄다고 얘기해. 그럼 곧 마음 정리할거야.

그럼, 이메일에대한 변명도 이해하고 받아줄거야. 상처받지 않을거야.

나도 그 애와 계속 친구로 지낼수있을거고."

 

재혁은..

들고 있던 담배를 끄고는..


"정예은이 날 좋아하는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사귄다는 말에 더 자극받아서

오히려 더 상처받지는 않을까?"


새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한숨처럼... 담배를 피는 재혁.


그를.... 죽일듯 노려보는 현아.

 

"그건 걱정할거없어. 알다시피, 예은이는 자극따위 안받아. 그냥 포기하지."


"무서운 친구를 뒀군."


재혁은 뭔가를 결심한듯..

담배를 피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현아는 위기를 느낀듯, 애써 미소를 지으며..


"난 예은이를 위해서 이러는거야. 그 애, 상처 크게 받았던 애야. 또 받으면.."


"좋아. 일어나. 당장 가서 말하지. 당신과 내가 사귄다고.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역시.

강재혁, 너도 단순하고 멍청한 남자일 뿐인거야.


윤현아의 손바닥위에 올려진.

후후....

 

"성질도 급하셔라.... 그런 얘긴 친구인 내가 먼저 해야 오해안하는 법이야.

그럼... 이제 모든 일이 해결되었으니, 사귀는 기념으로 첫날밤. 어때?"

 

재혁의 목을 끌어안고는..

키스를...

 

그리고, 그의 셔츠를 벗기는..... 그녀의 익숙한 손.

 

순간.....

재혁은 그녀의 손을 덥썩 잡아 끌어..

그녀를 침대 위에 내팽게치듯 눕힌다.

 

거칠게, 그녀의 옷을 벗기며....

 


가슴 안에서.. 마음안에서....... 외치는 그 말..

눈물로 되뇌이는 그 말..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예은아...

예은아..........


눈을 번쩍 뜨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예은이.

 

"아... 꿈이었어."


식은땀을 닦는 그녀.

가만히 화장대의 거울을 본다.


"누가.. 날 다급하게 불렀어. 아니, 울먹이며.. 불렀어.

민준이 아닌... 다른 남자였는데. ........ 너무 안쓰러웠는데.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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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썼다구 화내지 말아요... ㅠ.ㅠ

요 바로 앞 소설, 결정적인 순간에 끊었다구.... 다들 너무 너무 괴로워(?) 하셔서..

그래서 빨리 담편 올리느라구.. 요기까지 쓰구 올렸으니깐요...

정말 정말 그대들을 위해 한 일이오니......... 짧아두, 이해해주세욤*^^*

사랑하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