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OO역에 천사등장

용기없는청년2009.06.09
조회783

가끔씩 여기 들러서 세상 사는 얘기들을 읽곤 하지만

이렇게 직접 글을 쓰기는 처음이네요.

저는 서울사는 직딩 29남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기 보니까 헌팅의 달인들이 많은 것 같아 조언을 조금 얻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한시간 거리인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아침 6시 40분 언저리에 출발을 합니다.

직장 다닌지가 2년이 넘었건만 그동안에는 본 적이 없었던 천사를 불과 3주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45분에 출발하니까 출근시간에 간당간당해서 3주 전부터는 5분 정도 일찍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앞으로 한시간 동안이나 못필 담배를 필터가 타 들어갈때까지 쪽쪽 빨아 피고 있는데

바로 앞 지하철역 계단에서 엄청난 아우라와 꽃향기와 함께 천사가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건너편 아파트에 사시는 분인데 출근하려고 제가 있는 쪽으로 건너와 버스 정류장으로 가시는 듯 해요.

순간 정신이 몽롱해 지고 담배불이 손가락을 녹이고 있는 줄고 모른채 넋을 놓고 있었습죠.

그런 와중에 시계를 보니 43분...

그렇게 10초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날을 기약했습니다.

매일 같이 40분에 역 앞에서 담배를 피면서 천사를 기다려 본 결과

43~45분 사이에 올라온다는 엄청나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처음 몇번은 눈길도 안주던 천사가 요즘엔 아무래도 매일 똑 같은 시간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짓(끽연)을 하고 있는걸 보니 조금씩 제 존재를 알아 차리는 것 같기도 해요.

또 하나 놀라운 관찰결과....

일단 왼족 4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없어요!!!

섵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남친은 없는 듯 하구요.

 

여기서 질문.

헌팅의 달인 여러분.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제가 생각해 본 몇가지 방법

 

1.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라고 말 한 뒤 '연락 한번 주세요. 차 한잔 같이 하고 싶어요'라고 적힌 제 명함을 슬며시 건낸다.

 

2. 하루 회사 월차내고 어디까지 가는지 몰래 미행한 다음 마치 근처 외근 나왔다가 우연히 만난것 처럼 "아...안녕하세요...혹시 OO역 OO아파트 사시죠? 매일 아침마다 뵜는데..."라며 말을 건낸다.

 

"그냥 솔직히 마음에 든다고 얘기 하세요~",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 법입니다요!",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연락처 좀 알 수 없을까요?"

이런 직설적이고 식상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대안 및 댓글 말고.

좀 참신하고 이상한 놈으로 몰리지 않을 만한 완벽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 남자의 혼사가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