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

산소같은남자2009.06.10
조회9,130

안녕하세요~ 톡만 즐겨 보다가

제가 얼마전에 겪은 일을 끄적여 보겠습니다

아 본론에 들어 가기 앞서 저는 25살 남자이구요

평소에 친구들에게 오지랖이 넓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_-

저는 남들에게 친절을 베푸는건데 친구들은 오지랖쟁이라더군요

저번에는 오락실에서 틀린그림 찾기 하고 계시는 분 옆을 지나가다

틀린 부분이 딱 보이길래 가르쳐 주었어요~ 뿌듯~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

 

하지만... 게임하시던 분이 제가 가르쳐 준거 클릭 하는순간... 틀린곳이 아니였음 ;;;

암튼 이렇게 좀 오지랖이 넓습니다~ 예~

 

 

본론으로 들어가죠

대화가 좀 길어요~ ㅋ 대화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그게 핵심이라 ㅋ

얼마전에 제가 학교 앞에서 늦게 까지 놀다가 막차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류장에는 늦은 시간이라 저와 30대의 남자분 둘만 있었죠

때마침 제가 타는 버스가 왔드랬죠. 그래서 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근데 기분탓인가... 왠지 30대의 남자가 저를 따라 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_-

분명 저보다 앞에 서계셨고, 제가 타는걸 보더니 허겁지겁 타는 느낌..... 기분탓이라

생각했죠...

버스에는 막차인지라 승객이 아무도 없었고 제가 처음으로 승차 했죠

전 제가 좋아하는 좌석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근데 보통 버스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뒤에

타는 사람은 좀 떨어져서 앉는게 대부분이잖아요...

이 남자분... 제 뒤에 바짝 앉았습니다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
엄청난 압박감...............

 

한 5분쯤 갔나... 갑자기 누군가 제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헉

그 남자분이 말을 걸더군요 ..."저기요...."

긴장 하고 있었던지라 더 놀랬음;

 

나 : "예??"

남자 : "서문시장 가려면 멀었습니까?" (참고로 지역은 대구, 버스탄곳은 계명대)

 

그 남자분 술냄새가 좀 많이 나는게 거하게 한잔 걸치신거 같더군요

전 친절히 답했죠

 

나 : "아 예 한참 가야 되요 ㅎ"

남자 : "아이고. 감사 합니다."

 

그러고 다시 5분쯤 갔습니다......아직 그분이 말한 도착지는 한참 멀었는데

대뜸 또 제게 말을 걸더니...

 

남자: "서문시장 다왔지요?"

나 : "아 아직 한참 더 가야 된다니깐요ㅎ"

남자 : "아~ 내가 이거 술이 너무 많이 취해가지고 정신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나 : "죄송하실꺼까지야.. 정 그러시면 제가 버스기사분 한테 도착지에 좀 깨워드려라고

       말씀드릴까요?"

남자 : "아이고 괜찮아요 참 친절하시네~"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고............또 1분쯤 갔을까요.........그남자 또...- _-;;

 

남자 : "여기 서문시장 아닌교??"

나 : "아뇨;;;"

남자 : "아이고 죽겄네... 내가 오늘 속이 좀 상해서 술을 많이 마셨는데....

          내가 중소기업 사장 아들내미 인데... 여자한테 차였습니다........

          내가 구준표인데!! 날 차나!!!! " 

갑자기 버럭;;;;   그러다 그 남자 대뜸 저에게

 

남자 : "술한잔 합시다!!"

나  : " 네??? 저보고 술을 사달라구요?"

남자 : " 아니 내가 동생한테 어떻게 술을 사달라 그러나. 내가 한잔 사줄테니 한잔합시다"

나 : " 아 죄송한데 저는 시간도 늦고 빨리 집에 들어가봐야 되서요...

       전 이제 내려야 되구요. 서문시장은 한참 멀었으니 조심해서 가세요"

남자 : "머 같이 내려서 한잔 하면 되지....... 오늘 그쪽은 나한테 찍혔어

          당첨!!!!!!!!!!! 당첨 됐어 ㅋㅋㅋㅋ 자  내립시다 "

 

완전 당황...............그냥 재차 재차 뿌리치고 전 내릴 준비를 했죠

근데 그분.........완전 같이 내릴 기세......ㄷㄷ

전 그냥 박차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근데 뒤를 돌아 본 순간..............그분 정말 같이 내렸습니다...................;;;;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

 

계속 같이 한잔 하자고 하시는 그분.....................

전 집에 빨리 가야 겠다는 생각이었지만.......저를 따라 내렸으니 왠지 책임져야 될거 같은

어처구니 없는 오지랖 발동 책임감.................- _-

 

그분을 한참 설득 하고 있었습니다...............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라고

그런데 그분.. 저한테 말을 놓기 시작 하시고 급친한척.... 저를 툭툭 치며 실실 쪼개 주시더군요... 순간 동네 형인줄.......

그러고 저에게 전화 번호 좀 달랍니다 ; 왜그러시냐니깐, 머 두고 두고 같이 보자고;;;

물론 안줬습니다 전화 번호 - _-

 

그러더니 대뜸 그남자... 전화를 겁니다. 헤어진 그 여자에게. 대구 구준표를 차버린;

여자가 전화를 받자 그분 완전 애교 모드로 변하더군요...

남자분 생긴건 키는 땅따리 하고 좀 인상은 별로; 옷입은건 남방에 코트.

전화로...

남자 : "쩡아~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쩡아~ 지금 아는 동생이랑 같이 있다 바꿔줄게" 

????? 이건 무슨 소리?? 아는동생은 나임??

그분은 전화기를 쑥내밀더니 니가 잘 말해봐라 그러더군요

전 어떨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 이분 집이 어디시죠?

여자 : 네? 오늘 처음 만나셨어요?

나 : 네... 방금전에 - _-

여자 :  집 완전 먼데.... 다시 바꿔주세요

 

전 다시 전화를 돌렸고 여자분이 그 남자 한테 막 머라고 그랬나 봐요.........

 

남자 : 아니다 쩡아~ 친한거 맞다~ 친한 동생이다~ 쩡아 미안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저는 헐....... 그 남자분 전화를 끊더니............얼굴이 완전 정색하며

절 노려 보더군요..........

 

남자 : 니 땜에 다 망했다 ㅅㅂ 한잔 하러 가자

전 어이가 뺨따구를 때렸죠........

 

그분 계속 돌려 보내려 설득을 했죠.........

그러자 그분..........

 

남자 : 니 지금 길거리에 사람 많다고 내한테 이러나? 내가 사람많다고 니 못때릴줄 아나?

         내가 왕년에 대구시내에서 주먹으로 좀 날렸데이

나 : (그래서 어쩌라고........) 초면에 진짜 왜이러십니까;

남자 : 그니깐 한잔 하자고!!!!!!!!!!

나 : 제가 왜 그쪽이랑 술을 먹어요;

남자 : 넌 대학생이니까!!!!!!!!!!!!!!!!

 

완전 어이 상실.....술먹는 이유가 대학생이라서라니요; 좀 댈만한 이유를.....

 

남자 : 빨리 한잔하자!!!!! 소리 쳐봐!!! 사람들한테 살려달라고 소리쳐봐!!!

         넌 오늘 나한테 당첨 됐어!!!! 크하하하하하핳ㅎㅎㅎㅎ"

 

아놔.......사람 많은데 완전 쪽팔림 ................진짜;;

그때 마침 친구한테서 문자가 와서 답장을 쓰고 있었죠. 바쁜척 하고 갈려고 나한테

전화 좀 걸어 달라고...

그러자 그분

 

남자 : 니 지금 경찰에 신고 해라고 문자 보내고 있제?? 해봐!!! ㅅㅂ 내랑 한잔 해야돼!!!

 

아놔..........예리한놈 - _-

그러더니 그분..... 절 막 끌고 갔습니다.........좀 터프 해서 반할뻔....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
제가 재차 왜 자꾸 저한테 술먹자고 그러냐고 그러니깐

그분

 

남자 : 넌 대학생이니깐!! 니 좀 이승기 닮았네. 그니깐 한잔 하자 승기야!!!!!!!!!

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

 

- _-;;;;;;;어느덧.........전 이승기가 되어 버림......아 보는사람도 있는데 쪽팔리게;;

참고로 전 이승기 전혀 안닮았습니다;;

 

그분 절 좀 끌고 다니시더니..... 씩씩 거리기 시작하시더라구요.. 뜻대로 안되니깐....

그러더니 옆에 화단이 있었는데... 먼가 나무 뿌리를 뽑으려는듯....... 그걸로

절 때리려고 - _-... 이사람이 저 치면 저도 바로 치고 튈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걸려온 전화..............

전 최선을 다해 바쁜척 연기를 했죠...그래 금방갈게~ 하면서

그리고 전 뒷걸음질로 슬슬 피했습니다

 

남자 : 어디가노!!!!!!!안오나!!!!!!!!!! 한잔 하자고!!!! 고고고고고..........

 

그 남자의 메아리는 저희 동네에 울려 퍼졌고.............전 그 분을 뒤로 한채....

냅다 뛰었습니다.........

 

혹시라도 또 쫓아 올까봐 집을 좀 둘려서 도망갔습니다 - _-;

 

아 왜 하필............30대 남자 분께서 절...........아놔......

제가 좀 동성친구는 많은 편인데........ 그렇다고 .

암튼 그분 집 엄청 멀었는데 어떻게 잘 들어 갔는지는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술한잔 같이 하면서 친해져서 용돈이나 탈걸 그런 생각도 ㅋㅋㅋ

대구 구준표니깐 돈 많겠죠

친구들은 오지랖이라면서 진작 튀어야지 카더군요 ㅋㅋㅋ

 

휴......긴글 읽어 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담엔 여자에게 헌팅 당하면 사연 올릴게요~~~

 

다음 생애쯤......................


25살 男. 헌팅 당했어요~ 남자에게............(-┏)